▲ '푸른 바다의 전설'에 특별 출연한 조정석. 제공|문화창고, 스튜디오 드래곤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푸른 바다의 전설'을 다채롭게 해주는 요인 중 하나는 바로 특별 출연이다. 이민호-전지현, 당대 톱스타의 알콩달콩 멜로를 보는 재미 외에 첫 회부터 김성령, 안재홍, 크리스탈, 차태현, 홍진경, 김강현, 박진주, 조정석 등 배우들이 카메오로 등장해 즐거움을 안겼다. 쟁쟁한 스타들이 재미를 더하고 있지만, 시청률이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는 점은 아쉽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7회에는 배우 조정석이 심청(전지현 분)의 친구이자 구조대원 유정훈으로 살아가고 있는 인어로 등장해 열연했다.  

조정석이 연기한 유정훈은 꽤 중요한 인물이었다. 그는 심청에게 먼저 인간이 된 '인어 선배'로서 다양한 조언을 하며 도움을 줬다. 가장 먼저 인어의 눈물이 진주이며 이를 팔아 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는 눈물을 굵게 흘려야 큰 진주를 마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비닐봉지를 얼굴에 대고 심청과 슬픈 드라마를 시청하며 함께 눈물을 흘려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심청에게 "사랑을 위해 뭍으로 올라온 인어는 시한부 삶을 산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어는 바다에서 살지 않으면 심장이 점차 굳어 가기 때문. 하지만 만약 인어가 사랑하는 사람이, 인어를 사랑하게 된다면 오래 살 수 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조정석의 이 설명으로 드러난 설정은 우리에게 익숙한 '인어공주'의 슬픈 사연과도 맞닿아 있으며, 향후 극의 진행과 갈등을 예측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설정이기도 했다.

▲ '푸른 바다의 전설' 조정석과 전지현. 사진|SBS 방송 화면 캡처

이후 그는 심청이 좋아하는 남자 허준재(이민호 분)가 질투를 느끼고, 또 심청을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왔다. 눈물을 흘려 만든 진주로 심청을 예쁘게 꾸몄고, 또 허준재 앞에서 다정한 모습을 보이며 질투를 유발했다. 그의 작전은 통했다. 허준재는 질투했고, 또 심청이 유정훈을 만나지 못하게 하고자 했다.

조정석의 등장은 '푸른 바다의 전설'을 유쾌하게 꾸몄다. 하지만 조정석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1.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6회 방송이 기록한 18.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보다 하락한 17.4%를 나타낸 것. 특히 '푸른 바다의 전설'은 자체 최고 시청률인 18.9%를 기록하면서 20%대 벽을 깨부술 줄 알았지만, 여전히 15~17%에 머무르며 제자리걸음이다.

▲ 차태현이 출연한 '푸른 바다의 전설' 7회 시청률은 17.1%로, 높은 성적을 냈다. 제공|문화창고, 스튜디오 드래곤

김성령과 크리스탈이 등장했던 1회는 16.4%였지만 안재홍이 등장한 2회는 15.1%, 홍진경이 등장한 3회는 15.7%의 시청률을 보였다. 차태현의 출연이 예고돼 있던 4회는 17.1%로 소폭 올랐고, 박진주가 간호사로 깜짝 등장했던 6회는 18.9%까지 올랐다. 1회부터 꾸준히 카메오 출연이 줄을 잇고 있지만 잠깐의 즐거움을 줄 뿐 큰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특별 출연은 단역으로 처리해도 될 인물들이지만 작품의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경우가 대다수다. 인상적인 인물의 등장에 힘입어 화제성을 잡기 위한 의도도 다분하다. 하지만 '푸른 바다의 전설'은 겉으로 드러나는 화제성에 비해 시청률이 크게 오르지 않는, 내실을 다지지 못한 모습이다. 과연 '푸른 바다의 전설'에게 줄잇는 특별 출연이 약이 될지, 잔잔한 화제에 그치고 말지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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