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 재수'에 성공한 이안 데스몬드

[스포티비뉴스=오상진 객원기자] 인내는 썼지만 열매는 달콤했다. 외야수 이안 데스몬드(31)가 콜로라도 로키스와 대형 계약을 맺으며 'FA 재수'에 성공했다.  

MLB.com8(이하 한국 시간) 데스몬드가 콜로라도와 57,000만 달러의 FA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구단 옵션이 실행된다면 계약 규모는 최대 68,300만 달러까지 늘어난다. 2년 연속으로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하고 FA 시장에 나선 데스몬드는 1년의 기다림 끝에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2009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데스몬드는 지난해 FA 자격을 얻기 전까지 워싱턴의 주전 유격수로 7시즌을 활약했다.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던 2012년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내셔널리그(NL) 올스타에 선정됐다. 데스몬드는 3년 연속(2012-2014) 20홈런-20도루와 실버슬러거 수상 등 뛰어난 타격 능력을 보이며 리그 최고의 공격형 유격수로 자리 잡았다 

데스몬드는 한창 주가를 높이던 2014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워싱턴으로부터 71700만 달러의 연장 계약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데스몬드는 워싱턴의 장기 계약 제안을 거절하고 21,750만 달러의 계약을 맺으며 2015년 시즌 후 'FA 대박'을 노리는 방법을 택했다  

장기 계약을 거절한 데스몬드는 거짓말처럼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20130.280이었던 타율은 20140.255, 2015년에는 0.233까지 떨어졌고 삼진(145183187)은 점점 늘었다. 수비가 중요한 유격수 포지션에서 한 시즌 평균 20개 이상의 실책을 저지르는 불안한 수비력까지 문제가 됐다. 

데스몬드는 FA를 앞둔 2015년 데뷔 후 최악의 성적(타율 0.233 19홈런 62타점 OPS 0.674)을 기록했지만 워싱턴의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하고 과감하게 시장에 나섰다. 그러나 데스몬드에 대한 관심은 높지 않았고 결국 시즌 개막을 눈앞에 두고 텍사스 레인저스와 1800만 달러에 포지션 변경 조건까지 받아들이며 눈물의 계약을 해야만 했다. 

빅리그 데뷔 후 우익수로 출전한 2경기를 제외하고 모든 경기를 유격수로 출전했던 데스몬드는 2016년 텍사스에서 처음 경험하는 좌익수, 중견수 포지션에 순조롭게 적응했다. 하락세였던 타격까지 살아나면서 텍사스의 주전 중견수-2번 타자로 자리 잡았고 타율 0.285 22홈런 86타점 OPS 0.782의 성적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13개까지 줄어들었던 도루도 21개까지 늘리며 2년 만에 20홈런-20도루도 달성했다. 

데스몬드는 성공적인 2016년 시즌을 마친 후 텍사스 구단의 퀄리파잉 오퍼(1,720만 달러)를 거절하고 다시 한번 FA 시장에 나섰고 콜로라도의 선택을 받으며 지난해의 아픔을 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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