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준환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남자 피겨 스케이팅의 희망 차준환(15, 휘문중)이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프리스케이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차준환은 10일(이하 한국 시간) 저녁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리는 2016~2017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다.

차준환은 지난 8일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5.60점 예술점수(PCS) 36.25점을 더한 71.85점을 기록했다. 개인 최고 점수인 79.34점에 7.49점이 모자랐다.

첫 점프에서 실수를 한 점이 화근이었다. 그는 평소 좀처럼 실수를 하지 않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흔들렸다.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 착지에서 중심을 잃으며 다음 점프인 트리플 토루프를 뛰지 못했다. 이 기술 기초 점수인 6점에서 2.1점이 깎였다.

차준환은 첫 점프에서 흔들렸지만 나머지 요소를 무난하게 해냈다. 경기를 마친 그는 소속사인 갤럭시아에스엠에 "조금 아쉽다. 첫 점프에서 실수가 나와서 당황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습 때도 실수하지 않았다. 그런데 실수가 나왔고 더 중요한 다른 요소가 있기에 거기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차준환은 한동안 오른쪽 발목과 골반 부상으로 고생했다. 그는 10월 초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7차 대회와 10월 16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막을 내린 2016년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회장배랭킹대회(이하 랭킹전)에 출전했다.

▲ 2016~2017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뒤 인터뷰를 하고 잇는 차준환 ⓒ 갤럭시아에스엠 제공

차준환은 랭킹전에서도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했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흔들리며 75.82점으로 2위에 그쳤다. 그러나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총점 242.44점으로 우승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나온 실수가 차준환에게 좋은 약이 될 가능성이 있다. 차준환은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부상에서 회복됐다. 랭킹전을 마친 뒤 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 크리켓 스케이팅 & 컬링 클럽으로 돌아가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ISU 주니어 남자 싱글 역대 최고 점수 239.47점의 주인공인 그는 이번 파이널 우승 후보였다. 차준환은 우승보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클린 하는 것에 목표를 뒀다. 그러나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하며 원래 목표를 수정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차준환은 출전 선수 6명 가운데 가장 먼저 경기를 펼친다. 다른 선수들의 점수에 연연하지 않고 가장 먼저 경기를 하는 점이 마음의 짐을 덜 수 있다. 15살 소년인 차준환의 미래는 무궁무진하다. 남자 선수는 여자 선수와 비교해 수명이 길고 뒤늦게 성과가 나타난다.

이번 파이널이 아니어도 차준환이 우승할 기회는 많다. 그는 "원래는 실수 없는 경기가 목표였다. 그런데 실수를 해 버렸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차준환은 "마음 편하게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하고 최선을 다해 침착하게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그는 쿼드러플(4회전) 살코를 시도한다. 이번 그랑프리 파이널을 앞두고 이 기술 연습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 본인의 의지대로 자신이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면 랭킹전처럼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