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형근(사진)과 김형수는 치열하게 주먹을 주고받다가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장충체육관, 김건일 기자] 박형근(30, 싸비 MMA)은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 FC 영건스 31 메인이벤트 김형수(29, 김대환 MMA)와 페더급 대결에서 2라운드 종료 1-1로 비겼다.

두 파이터가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펼친 뜨거운 타격 공방전에 로드 FC 심판 세 명은 무승부를 판정했다. 한 명이 무승부, 한 명씩 각각 박형근과 김형수의 승리를 매겼다. 로드 FC 승패는 심판 두 명 이상이 의견을 같이해야 갈린다.

3년 동안 티격태격해 온 두 앙숙이 만나자 경기장이 뜨거워졌다. 축구 경기를 방불케 한 응원전이 펼쳐졌다. "김형수", "박형근"을 외치는 웅장한 목소리가 장충체육관에 울려 퍼졌다.

박형근은 김형수와 싸우기 위해 밴텀급에서 페더급으로 한 체급 올렸다. 한 체급 위의 벽은 높았다. 박형근의 유효타 두 대보다 김형수의 유효타 하나가 더 효과가 있었다.

김형수는 한 수 위 맷집과 주먹 위력을 앞세워 돌진했다. 레슬러인데도 태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전진 스텝을 밞아 박형근을 압박했다.

박형근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체력이 빠졌지만 힘을 쥐어 짜 반격했다. 물러나면서도 신중하게 김형수의 얼굴에 주먹을 꽂아 점수를 잃지 않았다.

경기 전 "우린 성격이 맞지 않는다"며 "화해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던 두 선수는 2라운드 경기 종료 공이 울리자 서로 무릎을 꿇고 화해했다.

박형근은 "김형수와 10분 동안 싸울 수 있어 행복했다"며 "솔직히 판정은 마음에 안 든다. 네즈 유타와 밴텀급으로 싸우고 싶지만 승부는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형수와 다시 싸우겠다"고 말했다.

김형수 "역시 재대결을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둘은 전적에 무승부를 새겼다. 나란히 2승 1무 1패가 됐다.

박대성 복귀전에서 김경표에게 승리…로드 FC 4연승

김경표(24, MMA스토리)는 로드 FC 미들급 챔피언 차정환이 차기 라이트급 챔피언 감으로 꼽은 재목이다. 묵직한 타격에다가 단단한 그라운드 실력까지 갖췄다.

로드 FC에서 데뷔해 3전 전승을 달렸다. 3경기 모두 압도적으로 이겼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박대성(24)을 상대로 무난한 4연승이 점쳐졌다.

그런데 박대성은 만만치 않았다. 오소독스인 김경표가 상대하기 까다로운 사우스포에다가 발차기도 빨랐다. 2라운드 10분 내내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았다. 2년 공백이 무색했다.

박대성은 1라운드에서 묵직한 주먹을 김경표의 얼굴에 꽂아 첫 번째 다운을 얻었다. 접근전에선 니킥, 원거리에선 미들킥으로 김경표의 타격 거리에서 벗어났다.

박대성은 2014년 입대 전 로드 FC 3연승을 달린 유망주. 제대하고 복귀전이자 팀 MOB로 옮기고 첫 경기에서 로드 FC 4연승을 이어 갔다. 통산 전적은 5승 1패로 쌓았다.

박대성은 "입대하기 전에 (권)아솔이 형이랑 하고 싶었는데 군대 때문에 못했다. 돌아왔으니 꼭 하고 싶다. 못생긴 얼굴 한 대 때리고 싶다"고 소리쳤다.

김경표는 3연승이 끊겼다. 데뷔하고 첫 패배. 통산 3승 1패 전적.

로드 FC 영건스 31 결과

[페더급] 박형근 vs 김형수
2라운드 종료 1-1 무승부

[라이트급] 김경표 vs 박대성
박대성 2라운드 종료 2-1 판정승

[페더급] 김세영 vs 양쥔카이
김세영 1라운드 4분 32초 리어 네이키드 초크승

[페더급] 이정영 vs 김호준
이정영 2라운드 종료 2-1 판정승

[플라이급] 강연수 vs 왕더위
왕더위 1라운드 1분 18초 하이킥 TKO승

[라이트급] 김규형 vs 히사나리 다마키
김규형 2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플라이급] 김우재 vs 고동혁
김우재 2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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