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요코하마, 정형근 기자] 유럽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가시마 앤틀러스(일본)를 꺾고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지네딘 지단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는 18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년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에서 전반 9분 카림 벤제마의 센제골과 후반 15분, 연장 전반 잇달아 터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가시마를 4-2로 꺾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2014년에 이어 2년 만에, 2005년 이후 역대 2번째로 클럽 월드컵 우승 컵에 입을 맞췄다. 클럽 월드컵 최다 우승 팀은 바르셀로나(3회)다.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으로 클럽 월드컵 명칭을 사용한 2005년 이후 13차례 대회에서 유럽 클럽이 9번의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남미 클럽은 4회 우승을 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했지만 크게 고전했다. 전반 9분 벤제마의 선제골이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결승 상대가 아시아 클럽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는지 이후 경기 운영이 다소 느슨했다. 전반 44분과 후반 7분 시바사키 가쿠에게 잇달아 골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지단 감독의 표정에서 웃음기가 싹 사라졌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도 진지하게 경기했다. 후반 15분 호날두가 페널티킥 골을 터뜨리며 경기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가시마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막판에는 가시마의 패스 플레이가 주효하며 레알 마드리드가 큰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전, 후반 90분은 2-2로 끝났다. 연장 전반 8분 벤제마의 침투 패스를 이어받은 호날두가 호쾌한 왼발 슛으로 가시마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호날두의 '호우 세리머니'가 드라마 같이 펼쳐졌다. 레알 마드리드가 그만큼 고전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호날두는 6분 뒤 한 골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