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간결한 퍼스트 터치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189cm. 장신으로 문전을 우아하게 휘저었다. '백작'으로 불린 불가리아 출신 공격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35) 이야기다.

2014년 1월, 풀럼을 끝으로 영국을 떠났던 그가 3년 여 만에 프리미어리그 문을 노크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자유 계약 신분이 된 베르바토프는 이번 주부터 며칠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캐링턴 훈련장을 찾아 주제 무리뉴 감독의 지도법을 관찰하며 함께 몸을 만든다.

베르바토프는 지난달에도 프리미어리그를 향한 애정을 밝혔다. 그는 "프리미어리그에 있으면 다른 리그는 생각이 안 난다"고도 했다. 그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보낸 8년여는 굴곡이 있긴 했지만, 분명 화려한 순간도 많이 있었다. 그 가운데에서도 득점왕을 차지한 2010-11 시즌에는 한국 팬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 2010-11시즌 5라운드 리버풀전 해트트릭

이 시즌, 첫 노스웨스트더비는 베르바토프 골로 시작해 베르바토프 골로 끝났다. 베르바토프트는 전반 42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해트트릭의 포문을 열었다. 두 번째 오버헤드 킥은 그야말로 '원더 골'이었다.

'리버풀의 심장' 스티븐 제라드가 멀티 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긴 했지만, 다시 베르바토프가 격차를 벌렸다. 정규 시간 종료 단 6분 여가 남아 있던 순간에 터진 결승 골이었다.


◇ 2010-11시즌 15라운드 블랙번전 5골

'몰아 넣기'에 일가견이 있는 베르바토프다. 그는 15라운드 블랙번 로저스를 상대해서 무려 5골을 쓸어 담았다. '골 잔치'는 전반 시작 2분 만에 시작됐다. 맨유의 두 번째 골은 박지성이 전반 23분 터트렸다.

▲ 박지성(왼쪽)과 베르바토프

베르바토프는 쉽게 쉽게 골을 만들어 냈다. 골키퍼와 1대 1 상황은 물론, 각이 없는 상황에서도 골을 완성했다. 베르바토프의 활약에 힘입어 맨유는 7-1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1위에 오른 맨유는 그 자리를 최종전까지 지켜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영상] 'EPL 리턴?' 백작 베르바토프의 그 시절 골 잔치 ⓒ김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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