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아, 좋아.' 레알 마드리드 지네딘 지단 감독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지네딘 지단 감독과 레알 마드리드는 완벽한 1년을 보냈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1월 5일(이하 한국 시간)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을 경질한 뒤 감독 경험이 일천한 지단 감독을 후임으로 선택했다. 도박처럼 보였지만 지단 감독 체제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빠르게 안정을 찾았고 더 실리적이고 균형 잡힌 축구를 펼쳤다. 후보 선수들이 들어와도 경기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조직력도 강해졌다.

지단 감독과 함께한 레알 마드리드는 2016년 동안 단 2번 패했고 3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단 감독은 프리메라리가에서 승점 90점을 따내 FC 바르셀로나(승점 91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지단 감독이 팀을 맡았을 때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에 승점 2점, 당시 선두였던 AT마드리드엔 승점 4점이 부족했다. 지단 감독은 부임 뒤 20경기에서 바르셀로나보다 승점 1점을 더 따냈고 AT 마드리드를 따라잡는 데 성공했다. 초보 감독의 성과 치곤 훌륭했다.

지단 감독의 첫 번째 패배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마드리드 더비'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2월 28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0-1로 졌다. 두 번째 패배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나왔다. 4월 7일 볼프스부르크 원정 8강 1차전에서 0-2로 졌지만 2차전에서 3-0으로 이겨 위기를 넘었다.

지단 감독은 5월 29일 벌어진 UCL 결승에서 복수의 기회를 잡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AT 마드리드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겼다. 레알 마드리드는 11번째 우승을 따내며 유럽 최고 명문 클럽의 입지를 다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11월 20일 벌어진 2016-17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3-0으로 승리하며 더 이상 AT 마드리드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에게 약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


2016-17 시즌 개막을 알린 UEFA 슈퍼컵에서도 세비야를 3-2로 꺾었다. BBC(베일, 벤제마, 호날두)가 모두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가운데 후반 추가 시간까지 패색이 짙었지만 주장 세르히오 라모스가 헤딩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후반 다니 카르바할이 역전 골을 넣고 2016년 두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2015-16 시즌 UCL 우승 팀 자격으로 참가한 2016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도 우승했다. 지난 18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가시마 앤틀러스를 4-2로 꺾었다. 지단 감독과 레알 마드리드의 2016년 3번째 우승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참가한 모든 대회에서 순항하고 있다. 프리메라리가에서 11승 4무(승점 37점)로 바르셀로나에 승점 3점 앞선 채 선두를 달리고 있다. 클럽 월드컵 참가로 한 경기를 덜 치러 승점은 6점까지 벌어질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끌던 2011-12 시즌 이후 5시즌 만에 우승을 노리고 있다. UCL에서는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코파 델 레이는 16강에 안착했다. 2017년 레알 마드리드는 참가한 모든 대회의 우승을 노리고 있다.

2016년이 시작했을 때 지단 감독은 우려의 시선을 받았지만 이내 모두 씻어 냈다. 그는 뛰어난 지도력과 전술로 레알 마드리드를 안정시켰고 중요한 3번의 우승을 따냈다. 2017년 지단 감독의 도전은 어떻게 막을 내릴까. 지금의 기세라면 2000년대 최고의 선수가 2010년대 최고의 감독 가운데  명으로 꼽히는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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