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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상황' 8레인 중 홀로 달린다? 韓 혼성 계주 황당...레인 침범→미완주→단독 재경기

작성일: 2026.09.29 05:52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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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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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나고야(일본), 신인섭 기자] 옆 레인 선수의 낙상이라는 황당한 사고로 레이스를 제대로 마치지도 못했던 한국 혼성 400m 계주 대표팀이 다시 달렸다. 그러나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서민준, 서지현, 김시온, 김주하로 구성된 한국 혼성 400m 계주 대표팀은 28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혼성 400m 계주 단독 재경기에서 42초79를 기록했다. 다만 결선 진출 순위에 오르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 선수들만 트랙에 선 채 펼쳐진 이례적인 레이스였다. 첫 번째 주자 서민준이 스타트를 끊었다. 서민준은 곡선 주로를 질주한 뒤 두 번째 주자 서지현에게 바통을 넘겼다. 서지현이 직선 주로를 달린 뒤 세 번째 주자 김시온에게 연결했고, 김시온을 거쳐 마지막 주자 김주하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김주하는 마지막 100m를 전력 질주했고 한국은 42초79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불과 몇 시간 전만 하더라도 한국은 제대로 기록조차 남기지 못한 채 대회를 마칠 위기에 놓였다.

한국은 이날 앞서 열린 혼성 400m 계주 예선 2조에 출전했다. 첫 번째 주자 서민준과 두 번째 주자 서지현을 거쳐 세 번째 주자 김시온까지 레이스를 이어갔다.

▲ ⓒ연합뉴스/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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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는 김시온이 마지막 주자 김주하에게 바통을 넘기려던 순간 발생했다. 이날 나고야에는 비가 내리면서 트랙이 젖어 있었다. 김시온이 바통 인계 구역으로 들어선 순간 옆 레인을 달리던 인도 선수가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문제는 넘어진 선수가 빗물에 미끄러지면서 한국 레인까지 들어왔다는 점이다. 공교롭게도 김시온이 김주하에게 바통을 건네야 하는 순간과 정확하게 겹쳤다. 김시온은 충돌을 피해야 했고 김주하 역시 자신의 주로까지 미끄러져 들어온 인도 선수를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정상적인 바통 전달이 불가능해지면서 한국의 레이스도 그대로 꼬였다.

결국 한국은 레이스를 정상적으로 마치지 못했다. 경기 직후에는 실격(DQ)으로 표시됐다가 이후 DNF(Did Not Finish·완주 실패)로 정정됐다. 기록도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의 실수로 벌어진 일이 아니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대한육상연맹은 경기 직후 영상 등을 토대로 인도 선수의 레인 침범으로 한국이 명백한 방해를 받았다는 점을 들어 현장에서 이의를 제기했다고 전해진다. 

결국 한국의 주장이 받아들여졌다. 대회 측은 한국에 단독으로 다시 레이스를 펼칠 기회를 부여했고, 선수들은 사고가 발생한 지 몇 시간 만에 다시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 트랙에 섰다. 다만 8레인 중 단독으로 뛰었다.

▲ ⓒ연합뉴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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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육상은 이틀 연속 계주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일을 겪었다. 전날 남자 400m 계주 예선에서는 김시온-나마디 조엘진-이재성-비웨사 다니엘이 39초33을 기록해 결승 진출권에 들고도 첫 번째 바통 전달 과정에서 인계 구역을 벗어났다는 판정을 받아 실격 처리됐다.

당시에도 대한육상연맹이 판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첫 항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상소까지 이어갔고 결국 실격 판정이 취소됐다. 사라졌던 39초33의 기록과 결승 진출권을 되찾았다. 결국 결승(28일)에서 한국 신기록을 수립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하루 뒤 혼성 계주에서는 옆 레인 선수가 넘어져 들어오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고를 당했다. 이번에도 한국은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고 항소 끝에 다시 한번 레이스를 펼칠 기회를 얻었다.

혼성 400m 계주는 남자와 여자가 번갈아 100m씩 달리는 종목으로 이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올림픽에서는 2028 로스앤젤레스(LA) 대회에서 처음 열린다.

한 차례 DNF로 기록조차 남기지 못할 뻔했던 한국은 결국 단독 재경기를 통해 42초79의 기록을 남겼다.

▲ ⓒ연합뉴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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