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좌절→파리 개인전 노메달→마침내 나고야 銅!' 한주엽 3년 기다린 메달…벼랑 끝 업어치기 작렬 '감격의 3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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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3년 전에는 바로 이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이번에는 달랐다.
한국 남자 유도 100㎏급 한주엽(하이원)이 다시 찾아온 아시안게임 동메달 결정전에서 기어이 승리를 따냈다.
항저우에서 놓쳤던 메달을 나고야에서 되찾았다.
한주엽은 2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100㎏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마라트 바이카무로프(카자흐스탄)를 유효승으로 꺾었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 개인전 메달이다.
쉽게 얻은 동메달이 아니었다.
한주엽과 바이카무로프는 경기 초반부터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서로 좀처럼 결정적인 기술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팽팽한 힘겨루기를 벌였다.
지도도 나란히 쌓였다.
두 선수 모두 지도 2개씩을 받았다.
이제 지도 하나를 더 받으면 반칙패로 경기가 끝나는 살얼음판 승부였다.
누군가는 승부를 걸어야 했다.
한주엽이었다.
경기 종료 약 1분을 남겨두고 과감하게 파고들었다.
기습적인 업어치기.
바이카무로프의 중심이 무너졌다.
유효였다.
팽팽하던 승부의 균형이 마침내 깨졌다.
한주엽은 어렵게 만든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남은 시간을 침착하게 운영하면서 상대의 마지막 공세를 막아냈다.
경기 종료.
한주엽의 동메달이 확정됐다.
단순한 동메달 하나가 아니었다.
3년을 기다려 손에 넣은 메달이었다.
한주엽에게 아시안게임은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시상대 바로 앞까지 갔다.
당시 패자부활전을 통과해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했다. 딱 한 경기만 이기면 메달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그레고리안 아람(아랍에미리트)에게 한판패를 당하면서 눈앞에 뒀던 동메달을 놓쳤다.
한국 유도 전체로도 아픔이 컸던 대회였다.
항저우에서 한국은 금메달 단 1개에 그쳤다. 여자 78㎏ 이상급 김하윤(안산시청)이 유일하게 정상에 섰다.
1990 베이징 대회에서 기록했던 종전 최소 금메달 2개보다도 적은 역대 아시안게임 최저 성적이었다.
한주엽 역시 그 아쉬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절치부심했다.
이듬해에는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한주엽의 승부는 극적이었다.
16강에서 경기 종료 단 2초를 남겨놓고 업어치기를 성공시키며 극적으로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다시 시상대까지 닿지는 못했다.
개인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단체전에서는 동료들과 힘을 합쳐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개인전에서 자신의 힘으로 따낸 메달에 대한 갈증은 남아 있었다.
그리고 2년 뒤 일본에서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두 번째 아시안게임.
한주엽은 이번에는 같은 아픔을 반복하지 않았다.
물론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금메달도 노려볼 수 있었다.
한주엽은 이날 남자 100㎏급 준결승까지 올라 자혼기르 마지도프(타지키스탄)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붙었다.
그러나 안오금띄기 유효를 허용했다.
아쉬운 패배였다.
금메달 도전이 멈췄다.
그리고 운명처럼 다시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했다.
3년 전 항저우와 똑같았다.
한 경기만 이기면 메달.
지면 빈손.
이번에는 놓치지 않았다.
서로 지도 2개씩을 떠안은 벼랑 끝 승부에서 한주엽이 먼저 승부수를 던졌다. 경기 종료 1분을 남겨놓고 자신의 업어치기로 직접 승부를 갈랐다.
항저우에서는 마지막 한 경기를 넘지 못했다.
파리에서는 개인전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나고야에서는 달랐다.
세 번째 기회는 자신의 손으로 붙잡았다.
3년 전 자신을 좌절시켰던 바로 그 동메달 결정전.
이번에는 한주엽이 웃었다.
그렇게 기다렸던 생애 첫 아시안게임 개인전 메달이 그의 목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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