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이빨’ 중국의 타이슨, 부끄러워서 도망갔나… 그런데 반칙왕이 특혜 받았다고? 한국 선수만 억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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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다사다난했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웃지못할 초유의 해프닝이 나왔다. 대회를 기억하는 또 하나의 황당한 사태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정작 당사자는 매트를 떠난 뒤 행방이 묘연하다. 일본은 물론 자국 내에서도 비등해진 비판 여론에 자취를 감췄다.
아시아를 경악시킨 사태는 지난 1일 벌어졌다.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아이치국제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70㎏급 8강전에서 마에다 린(일본)과 탕징(중국)이 맞붙었다. 두 선수 모두 아시아에서 알아주는 실력자로 치열한 승부가 예상됐고, 경기 시작부터 거세게 맞붙었다.
기선을 제압한 것은 마에다였다. 초반 우세를 잡은 것에 이어 굳히기 기술에 들어가며 탕징을 압박했다. 그런데 여기서 모두가 상상도 못한 행동이 나왔다. 굳히기 기술을 풀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탕징이 마에다의 왼쪽 팔을 계속 깨물고 있었던 것이다. 이는 심판이 ‘기다려’를 선언할 때까지 20초 정도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마에다는 곧바로 심판에게 팔을 물렸다고 항의했다.
얼마나 세게 물었는지 증거가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마에다의 팔에 탕징의 치열이 그대로 남아 있었던 것이다. 이를 확인한 심판은 반칙패를 선언했다. 탕징은 놀랍게도 어이가 없다는 듯 자신의 반칙을 인정하지 않았고, 중국 코칭스태프 또한 마찬가지였다. 일본 언론들은 “탕징이 심판 판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우연히 입에 닿은 것뿐이라는 주장을 했다”고 개탄했다.
물린 부위에 테이핑을 하고 있었는데도 치열이 그대로 남아 있었을 정도면 작정하고 깨문 것이 확실하다. 심판이 직접 그 장면을 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반칙패를 선언했을 정도면 얼마나 증거가 확실했는지도 알 수 있다. ‘무도’를 중시하는 유도 역사에서 초유의 사태라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다.
이 경기의 해설을 맡은 전 일본 대표이자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 나카무라 미사토는 “도복 위로 팔을 물었다면 고의다. 힘껏 물지 않으면 저런 모양이 나올 수가 없다. 깨무는 행동은 반칙”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치열이 저만큼 났다면 상당히 아팠을 거다. 상당히 세게 물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쓰카다 마키 일본 유도 대표팀 감독 또한 “그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당황스러워했다.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딴 적도 있는 탕징은 이 경기 이후 대회에서 사라졌다. 믹스트존 인터뷰도 응하지 않았고, 패자 부활전에도 나가지 않았다. 기권패로 처리되며 그대로 대회를 마쳤다. 이후 탕징을 봤다는 현지 언론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자신의 행동에 부끄러움이나 자괴감을 느낀 것인지 조용히 대회에서 자취를 감췄다.
중국 팬들도 열이 받았다. ‘망신’적인 행위라는 것이다. 중국 ‘소후’가 “탕징이 실수로 마에다의 왼쪽 팔을 물어 자국이 남았다”고 보도하자 오히려 네티즌들이 댓글에서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실수로 저런 일이 벌어질 수 없고, 고의성이 짙으며, 이는 나라 망신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당한 일본 팬들이 점잖게 탕징을 비판하고, 반대로 중국 팬들이 탕징을 더 몰아붙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그만큼 충격적인 일이었다.
예전에 일부 사건에서 상대 선수의 신체를 물어 뜯은 일이 있었고 이는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설적인 복서인 마이크 타이슨(미국), 그리고 세계적인 축구 스타인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가 그랬고 이는 하필 엄청난 화제가 몰린 대회나 경기에서 나와 전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왜 사람이 사람을 물어 뜯는가”라는 과학적인 논문까지 등장했을 정도였다.
마에다는 이 여파를 이겨내고 준결승, 그리고 결승까지 이기며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어 대조를 이뤘다. 하지만 마에다가 가장 큰 주목을 받아야 마땅한 70㎏급에서 오히려 슈퍼스타는 탕징이 된 양상이다.
그런데 한 가지 더 주목해야 할 점은 탕징이 반칙패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회 실격을 당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경기 과정에서 유도 정신에 위배되는 금지 행위를 한 선수는 심판진 판단에 따라 이후 경기 출전을 금지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그런 조치가 없었다. 단순히 탕징이 자신의 경기를 포기한 것이다.
3년 전 항저우 대회 당시 여자 유도 48㎏급에 출전했던 이혜경(한국)에 대한 처벌과 대조를 이룬다. 당시 이혜경은 준결승전에서 지도 3개를 받아 반칙패를 당했다. 손을 뻗다가 상대 선수의 얼굴을 친 장면이 문제가 됐다. 사실 잡기가 기본인 유도에서 접촉은 없을 수 없다. 그럼에도 반칙패 선언이 나왔고, 금지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동메달 결정전 참가 자격 또한 박탈당했다.
쓰카다 일본 유도 대표팀 감독은 탕징의 황당한 반칙패 이후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시안게임 같은 대회에서 얼굴을 맞거나 눈을 다치는 일은 어쩔 수 없이 벌어지곤 한다”고 인정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금지행위인 ‘깨물기’를 한 탕징은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다. 3년의 시차가 있기는 하지만 이혜경과 달리 탕징은 제발로 걸어나갈 수 있는 특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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