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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푹, 인터뷰는 단답' 韓 여자 양궁, 48년 만에 '노 골드' 수모...인도 실력 묻자 "우리도 할 수 있다, 대한민국 화이팅"

작성일: 2026.10.03 16:45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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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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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카자키(일본), 신인섭 기자] 한국 여자 양궁이 '노 금메달'로 대회를 마감했다. 마지막 기대주였던 오예진(광주은행)마저 인도의 벽을 넘지 못하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여자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 결승에서도 인도에 가로막힌 오예진은 경기 후 좀처럼 말을 잇지 못했다.

오예진은 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인도의 17세 신예 쿰쿰 아닐 모호드와 세트 스코어 5-5로 비긴 뒤 슛오프에서 8-10으로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리커브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하나도 따내지 못한 것은 양궁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78 방콕 대회 이후 처음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한국은 1998 대회부터 직전 2022 항저우까지 여자 리커브 단체전에서 7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이번 아이치·나고야 대회에서 그 흐름이 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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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은 좋았다. 먼저 사대에 선 오예진이 첫발을 9점에 꽂자 모호드는 10점으로 응수했다. 그러나 오예진은 흔들리지 않고 두 번째와 세 번째 화살을 연달아 10점에 적중시켰다. 반면 모호드는 9점과 8점을 기록했다. 오예진이 29-27로 첫 세트를 가져가며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섰다.

2세트에서도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이번에는 모호드가 먼저 활시위를 당겨 9-10-10으로 29점을 기록했다. 오예진 역시 10-9-10으로 똑같이 29점을 쏘면서 두 선수는 세트 포인트 1점씩을 나눠 가졌다. 오예진이 세트 스코어 3-1의 리드를 유지했다.

3세트에서는 모호드의 집중력이 빛났다. 두 선수 모두 첫 두 발을 10점에 꽂으며 팽팽하게 맞섰지만 마지막 한 발에서 희비가 갈렸다. 모호드가 마지막 화살까지 10점에 적중시키며 30점 만점을 기록한 반면 오예진의 마지막 화살은 9점에 꽂혔다. 29-30으로 3세트를 내주면서 세트 스코어는 3-3 원점으로 돌아갔다.

오예진은 다시 힘을 냈다. 4세트에서 9-10-9로 28점을 기록했다. 모호드는 10점으로 시작했지만 두 번째 화살이 8점으로 향했고 마지막 화살도 9점에 머물렀다. 오예진이 28-27로 세트를 가져가면서 세트 스코어 5-3으로 다시 한 발 앞섰다. 이제 마지막 세트에서 비기기만 해도 금메달을 확정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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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벼랑 끝에 몰린 모호드가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5세트 첫발부터 10점을 기록했고 두 번째 화살도 정확히 10점에 꽂았다. 오예진은 두 발 연속 9점을 기록하며 몰렸다. 모호드가 마지막 화살마저 10점에 꽂아 30점 만점을 완성한 가운데 오예진은 마지막 화살을 10점에 적중시켰다. 28-30. 모호드가 마지막 세트를 가져가면서 세트 스코어는 5-5가 됐고 금메달의 주인은 단 한 발로 결정하는 슛오프에서 가리게 됐다.

먼저 활시위를 당긴 선수는 오예진이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에 쏜 화살이 8점에 꽂혔다. 뒤이어 사대에 선 모호드는 10점을 명중시켰다. 그대로 승부가 끝났다. 오예진은 잠시 고개를 숙였고, 금메달은 모호드에게 돌아갔다.

한국 여자 양궁으로서는 이번 대회 내내 인도의 벽이 높았다. 특히 여자 리커브에서는 금메달을 놓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인도와 마주쳤고 끝내 그 벽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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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채영(현대모비스), 오예진, 이윤지가 출전한 여자 단체전은 결승에서 인도에 세트 스코어 3-5로 패했다. 한국은 1998 방콕 대회부터 2022 항저우 대회까지 여자 단체전에서 7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이번 패배로 8연패가 무산됐다. 28년 동안 지켜왔던 여자 단체전 왕좌를 인도에 넘겨줬다.

개인전에서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을 대표해 개인전에 나선 강채영과 오예진 모두 인도 선수에게 패하면서 금메달을 놓쳤다.

특히 모호드가 한국에 연달아 비수를 꽂았다.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던 모호드는 개인전 8강에서 이번 대회 랭킹 라운드 685점으로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작성한 강채영을 세트 스코어 6-4로 제압했다. 강채영은 여자 단체전 은메달과 혼성 단체전 동메달에 이어 개인전에서도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모호드는 준결승에서도 중국의 주징이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주징이는 지난해 광주 세계선수권 여자 개인전에서 강채영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던 중국의 차세대 에이스다. 2026시즌에도 국제무대에서 정상급 경기력을 이어가던 주징이까지 넘어선 모호드는 마지막 결승에서 오예진과 만났다.

한국 여자 양궁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오예진도 모호드를 넘지 못했다. 결국 모호드는 8강에서 강채영을 탈락시킨 데 이어 결승에서 오예진까지 꺾으면서 한국 여자 리커브의 개인전 금메달 도전을 혼자서 끝냈다.

▲ ⓒ연합뉴스/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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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양궁의 상승세는 이번 대회 결과로도 분명하게 나타났다. 인도는 이날 여자 리커브 개인전까지 양궁에서 금메달 5개를 수확했다. 컴파운드에 걸린 남녀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모두 가져간 데 이어 리커브에서도 여자 단체전과 여자 개인전 정상에 올랐다. 한국이 오랫동안 절대적인 강세를 보였던 리커브까지 인도의 영역이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반면 한국 여자 리커브는 끝내 금메달 없이 대회를 마쳤다. 여자 단체전에서는 은메달에 머물렀고 강채영-김제덕이 호흡을 맞춘 혼성 단체전에서는 동메달을 차지했다. 마지막 남은 개인전에서도 오예진이 은메달에 그치면서 여자 선수들이 출전한 세 종목 모두 시상대에는 올랐지만 가장 높은 곳에는 서지 못했다.

오예진에게는 더욱 아쉬운 결과였다. 첫 아시안게임이었던 이번 대회에서 여자 단체전과 개인전 모두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두 번 모두 인도에 패했다. 특히 개인전 결승에서는 세트 스코어 5-3으로 앞서 금메달까지 단 한 세트만을 남겨뒀으나 5세트를 내준 뒤 슛오프에서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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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들어온 오예진에게서 평소와 같은 모습을 찾기는 어려웠다. 두 번의 결승에서 연달아 인도에 패한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취재진의 질문에 쉽게 집중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답변을 짧게 끊었고, 질문과 답변 사이 긴 침묵이 이어지는 순간도 있었다.

오예진은 결승전을 돌아보며 "아쉽다. 기회가 왔는데 올라타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쉽고, 더 아픈 만큼 더 성장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금메달과 은메달을 갈라놓은 마지막 슛오프 순간에는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했다. 오예진은 "간결하게 하려고 생각했고, 해왔던 그대로 하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마지막 화살은 8점으로 향했고 모호드가 10점을 쏘면서 승부가 끝났다.

은메달 역시 값진 성과지만 눈앞까지 왔던 금메달을 놓친 아쉬움은 쉽게 감출 수 없었다. 오예진은 "결과니까 받아들이고 더 성장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첫 아시안게임은 그렇게 두 개의 은메달로 끝났다. 오예진은 이번 대회를 어떻게 기억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 "너무 소중한 경험이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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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서 확인된 인도의 가파른 성장세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하지만 오예진은 "저희도 할 수 있다. 대한민국 파이팅"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바람을 핑계로 삼지도 않았다. 전날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는 강한 바람이 선수들을 괴롭혔고 오예진 역시 경기 후 "바람이 헷갈렸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이날 개인전 결승은 달랐다. 오예진은 "바람이 없는 편이었다. 그냥 제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었던 날씨였다"고 말했다.

변명할 것도 없었다. 그래서인지 패배의 아쉬움은 더 크게 남았다. 여자 단체전에서 인도에 막힌 뒤 "1등을 해서 대한민국 국기를 제일 가운데에 올려놓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던 오예진은 개인전에서 다시 한번 인도에 저지됐다. 

오예진은 첫 아시안게임에서 두 차례 결승에 올라 두 개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경기장을 떠나는 그의 표정에서는 메달을 두 개나 따냈다는 기쁨보다 놓쳐버린 두 번의 금메달에 대한 아쉬움이 훨씬 짙게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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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하 오예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리커브 개인전 결승전 직후 믹스트존 인터뷰 전문

Q. 소감

A. 아쉽다. 기회가 왔는데 올라타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쉽고 또 더 아픈 만큼 더 성장하겠다.

Q. 슛오프 때 생각은?

A. 간결하게 하려고 생각했고, 해 왔던 그대로 하자고 생각했다.

Q. 은메달도 값지지만, 금메달을 못 따서 아쉬울 것 같다.

A. 결과니까 받아들이고 더 성장하겠다. 

Q. 단체전 은메달 2개, 첫 아시안게임을 마친 소감은?

A. 너무 소중한 경험이었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Q. 인도 선수들의 실력 향상을 체감하는지? (인도는 이날까지 양궁에서만 금메달 5개를 획득했다. 컴파운드 3개, 리커브 2개)

A. 저희도 할 수 있다. 대한민국 화이팅.

Q. 어제는 바람이 심했는데, 오늘은 바람이 어땠나? 

A. 바람이 없는 편이었고요. 그냥 제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었던 날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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