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이 부러져도 좋다" 韓 유도 처절한 각오 통했다! 중국 4-1 완파→혼성 단체전 가볍게 준결승행…'역대 최소 金' 불명예 씻을 대반격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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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개인전에서 금메달 하나에 그쳤다. 당초 목표로 내건 금메달 4개에 크게 못 미쳤다.
자칫 두 대회 연속 '역대 최소 금메달' 불명예를 떠안을 위기였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 유도가 혼성 단체전에서 반격을 시작했다. 첫 상대 중국을 4-1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정성숙 총감독이 이끄는 한국 유도 대표팀은 3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혼성 단체전 8강에서 중국을 4-1로 일축했다.
준결승에 오른 한국은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전 승자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첫 단추부터 제대로 끼웠다.
남자 100㎏ 이상급 첫 주자로 나선 김민종(양평군청)이 리하이양을 상대로 유효승을 거두며 기선을 제압했다.
개인전 여자 57㎏급 금메달리스트 허미미(경북체육회)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타오위잉을 상대로 정규시간 안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골든스코어(연장전)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상대에게 지도 3개를 끌어내 반칙승을 거두며 한국에 두 번째 승리를 안겼다.
기세는 계속됐다.
남자 73㎏급 안재홍(남양주시청) 역시 린가오후이와 골든스코어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반칙승을 챙겼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3-0.
결승 진출까지 단 1승만 남겨뒀다.
여자 70㎏급 김혜미(광주교통공사)가 '핵이빨' 탕징에게 한판패를 당하면서 중국에 한 점을 내줬지만 흐름은 넘어가지 않았다.
마침표를 찍은 주인공은 김종훈(양평군청)이었다.
남자 90㎏급에 출전한 김종훈은 상대를 한치누르기로 제압해 한판승을 따냈다. 최종 스코어 4-1. 한국은 중국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준결승행을 확정했다.
한국으로선 어느 때보다 절실한 혼성 단체전이다.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받아든 성적표가 기대에 크게 못 미쳤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열린 개인전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4개를 수확했다.
당초 목표는 금메달 4개였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대회 첫날 메달 후보로 크게 주목받지 않았던 장세윤(KH필룩스)이 여자 52㎏급에서 깜짝 은메달을 따내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튿날에는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후손' 허미미가 여자 57㎏급 정상에 오르며 첫 금빛 낭보를 전했다.
하나 이후 기대했던 금메달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이준환(포항시청)은 양쪽 무릎 부상 여파 속에 남자 81㎏급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개인전 마지막 날에는 '무더기 금메달'까지 기대했다.
남자 90㎏급 김종훈과 남자 100㎏급 한주엽(하이원), 여자 78㎏급 김민주(광주교통공사), 여자 78㎏ 이상급 이현지(용인대)가 나란히 준결승에 오르면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그러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김종훈과 한주엽은 준결승에서 패한 뒤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해 나란히 시상대 세 번째 칸에 섰다.
김민주와 이현지는 결승까지 올랐지만 금메달 문턱에서 멈췄다.
김민주는 일본의 스기무라 미즈키와 골든스코어까지 이어지는 혈투 끝에 패했고, 이현지는 중국의 뉴신란을 상대로 경기를 주도하다 밭다리걸기 한판을 허용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가 종합국제대회 데뷔전이었던 두 선수에겐 값진 은메달이었지만 한국 유도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남자 최중량급 간판 김민종도 금메달을 놓쳤다.
8강에서 이번 대회 챔피언 무자파르베크 투로보예프(우즈베키스탄)를 만나 한판패를 당했고 결국 동메달로 개인전을 마무리했다.
결국 한국이 개인전에서 따낸 금메달은 허미미의 여자 57㎏급 하나뿐이었다.
혼성 단체전 우승이 더욱 절실해진 이유다.
한국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개인전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6개에 그쳤다. 역대 아시안게임 최소 금메달이었다. 그전까지 가장 적었던 대회가 1990 베이징 대회의 금메달 2개였다.
이번 혼성 단체전에서도 정상에 오르지 못하면 한국 유도는 2개 대회 연속 금메달 1개라는 씁쓸한 기록을 남기게 된다.
선수들도 그 무게를 알고 있다.
한주엽은 전날 개인전을 마친 뒤 연합뉴스를 통해 "이번 대회 직후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가야 하지만 지금 세계선수권대회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팔이 부러져도 좋다는 생각으로 단체전에 임하겠다"고 결연한 각오를 밝혔다.
김민종 역시 "많은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현재 대표팀 전력은 매우 좋다"면서 "허미미, 이현지는 해당 체급 최강자다. 나도 열심히 해서 꼭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에 혼성 단체전은 아시안게임의 마지막 금메달 기회인 동시에 아직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정상에 도전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혼성 단체전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처음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한국은 초대 대회에서 동메달을 수확했지만 2022 항저우 대회에선 준결승에서 일본에 패한 뒤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몽골에 져 빈손으로 돌아섰다.
아직 금메달은 없다.
개인전에서 기대했던 '금빛 러시'는 없었다. 그러나 마지막 기회는 남아 있다.
첫 관문에서는 완벽에 가까웠다. 김민종이 문을 열고 허미미와 안재홍이 기세를 끌어올렸다. 마침표는 김종훈이 책임졌다.
중국을 4-1로 완파한 한국 유도는 이제 단 2경기만 이기면 개인전에서의 아쉬움을 씻고 아시안게임 혼성 단체전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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