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허미미까지 무너졌다' 韓 유도 마지막 메달 도전 실패…우즈벡에 2-4 분패, 혼성 단체전 최종 4위→2대회 연속 '역대 최소'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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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지 못했다.
개인전에서 금메달 하나에 그친 한국 유도가 혼성 단체전에서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빈손으로 대회를 마쳤다. 준결승에서 카자흐스탄에 승부결정전 끝에 무너진 데 이어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우즈베키스탄에 패했다.
결국 두 대회 연속 '금메달 1개'. 당초 금메달 4개를 목표로 내걸었던 한국 유도로선 씁쓸한 성적표다.
정성숙 총감독이 이끄는 한국 유도 대표팀은 3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혼성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2-4로 패했다.
준결승에서 카자흐스탄에 3-4로 석패해 결승행이 좌절된 한국은 동메달로 마지막 자존심 회복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출발부터 꼬였다.
첫 주자 남자 73㎏급 이은결이 사흐람 아하도프와 팽팽한 승부를 벌였지만 경기 종료 18초를 남기고 밭다리걸기로 유효를 허용해 패했다.
이어 여자 70㎏급 김혜미가 시린존 율도쇼바를 상대로 반격을 노렸다.
김혜미가 끊임없이 소매를 잡고 안다리걸기와 안아돌리기를 시도하며 공세를 높였다. 정규시간 4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해 골든스코어까지 접어들었다.
둘 모두 지도 2개를 받은 벼랑 끝 상황.
김혜미가 주도권을 쥐고 몰아붙였지만 마지막 판정은 한국에 야속했다. 김혜미에게 세 번째 지도가 주어지면서 반칙패가 선언됐다.
게임 스코어 0-2.
한 경기만 더 내주면 벼랑 끝까지 몰릴 수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힘을 냈다.
남자 90㎏급 김종훈이 아르슬론베크 토지예프를 상대로 귀중한 첫 승을 따냈다.
정규시간 동안 득점 없이 팽팽하게 맞선 뒤 골든스코어에 들어갔다. 김종훈은 상대가 잡은 소매를 뿌리친 뒤 안뒷축후리기를 정확하게 걸어 승부를 끝냈다.
이번 대회 여자 78㎏ 이상급 은메달리스트 이현지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압도적이었다.
이리스혼 쿠르반바예바를 상대로 경기 시작부터 거세게 몰아붙였다. 허리후리기로 절반을 따낸 뒤 곧바로 누르기로 연결해 한판승을 완성했다.
순식간에 2-2.
두 판을 먼저 내주고 끌려가던 한국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분위기가 살아나는 듯했다.
다섯 번째 주자는 남자 최중량급 간판 김민종이었다.
상대는 공교롭게도 무자파르베크 투로보예프. 전날 개인전 8강에서 김민종에게 패배를 안긴 뒤 결국 금메달까지 목에 건 우즈베키스탄의 강자였다.
김민종에게는 설욕전이었다.
두 선수 모두 경기 시작 2분도 지나지 않아 지도 2개씩을 받을 만큼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김민종이 조금씩 흐름을 가져왔다. 투로보예프의 왼쪽 소매를 잡고 힘으로 밀어붙였고 밭다리걸기를 시도하며 압박했다.
하지만 한순간이었다.
김민종이 불의의 일격을 허용했고 한판패가 선언됐다. 한국 벤치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개인전에 이어 다시 한번 투로보예프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게임 스코어 2-3.
한국의 운명은 이번 대회 유일한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허미미에게 넘어갔다.
여자 57㎏급 정상에 오른 허미미가 슈쿠르존 아미노바를 상대로 3-3 균형을 만들기 위해 매트에 올랐다.
허미미는 적극적으로 업어치기를 시도하며 상대를 몰아붙였다. 아미노바가 두 번째 지도를 받으면서 흐름도 한국 쪽으로 기울었다.
정규시간에 승부를 가리지 못해 골든스코어에 돌입했다.
체력 싸움에서도 허미미가 우위를 보이는 듯했다.
안다리걸기와 업어치기를 잇달아 시도했다. 지친 기색이 역력한 아미노바에게 세 번째 지도가 주어질 가능성도 엿보였다.
그러나 승부는 예상하지 못한 순간 갈렸다.
골든스코어 1분39초.
공격을 시도하던 허미미의 움직임을 아미노바가 역으로 받아쳤고 절반이 선언됐다.
허미미가 고개를 떨궜다.
한국 벤치가 강하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최종 게임 스코어 2-4.
한국 유도의 마지막 메달 도전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앞서 준결승 패배가 더욱 아쉬웠다.
한국은 8강에서 중국을 4-1로 완파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김민종이 첫 승을 신고한 뒤 허미미와 안재홍이 승리를 보탰고 김종훈이 한판승으로 준결승행을 확정했다.
카자흐스탄과 준결승에서도 결승 진출을 눈앞에 뒀다.
허미미가 첫 판에서 조르기 한판승을 따냈고 김혜미와 김하윤이 승리를 추가해 한국이 3-2로 앞섰다.
딱 한 판만 더 이기면 결승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정규 매치에 나선 김민종이 패하면서 3-3 동점이 됐다.
승부결정전 추첨에서는 여자 70㎏ 이상급이 뽑혔다. 직전 경기에서 아이다 토이시베코바를 한판으로 제압했던 김하윤이 다시 매트에 올랐다.
같은 상대였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김하윤이 지도 3개를 받아 반칙패하면서 한국은 3-4로 무너졌다.
결승 진출 실패에 이어 동메달까지 놓치면서 한국은 혼성 단체전에서 빈손으로 대회를 마쳤다.
더 뼈아픈 건 이번 결과로 한국 유도의 이번 대회 금메달이 개인전에서 허미미가 따낸 하나로 확정됐다는 점이다.
당초 목표는 금메달 4개였다.
첫날 여자 52㎏급 장세윤이 은메달을 따냈고 이튿날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후손' 허미미가 여자 57㎏급 정상에 오르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기대했던 '금빛 러시'는 끝내 나오지 않았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이준환은 양쪽 무릎 부상 여파 속에 남자 81㎏급 동메달에 머물렀다.
개인전 마지막 날에는 김종훈과 한주엽, 김민주, 이현지가 나란히 준결승에 오르면서 반전 가능성을 키웠다.
하지만 누구도 금메달까지 닿지 못했다.
김종훈과 한주엽은 동메달을 수확했고 김민주와 이현지는 결승에서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최중량급 간판 김민종 역시 8강에서 투로보예프에게 한판패한 뒤 패자부활전을 거쳐 동메달을 따냈다.
결국 개인전 금메달은 허미미의 여자 57㎏급 하나뿐이었다.
그래서 혼성 단체전은 더욱 절실했다.
한국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개인전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6개에 그쳤다. 당시 금메달 하나는 한국 유도의 아시안게임 역대 최소 기록이었다.
이번에도 흐름을 뒤집지 못했다.
혼성 단체전마저 메달 없이 마치면서 한국 유도는 두 대회 연속 금메달 하나라는 결과를 받아들게 됐다.
사상 첫 혼성 단체전 우승 도전도 다음으로 미뤘다.
한국은 혼성 단체전이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2022 항저우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일본에 패한 뒤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몽골에 져 메달을 놓쳤다.
아이치·나고야에서는 달라지길 바랐다.
중국을 완파했고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결승까지 단 한 판을 남겨놓기도 했다.
하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준결승에서 3-4, 동메달 결정전에서 2-4.
한국 유도의 마지막 '금빛 희망'은 결국 메달 하나를 더하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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