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올해 MLB 18승 하고도 400억 그냥 포기해? 희대의 사건 나오나, 최종 결정은 무엇인가

작성일: 2026.10.03 18:35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시즌 뒤 헌역 연장 결정을 놓고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소니 그레이
▲ 시즌 뒤 헌역 연장 결정을 놓고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소니 그레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리그 최악의 팀 중 하나였던 보스턴은 중반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기적의 역전 레이스를 만들었다. 결국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살아 남았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팀의 저력을 보여줬다.

다만 기대를 걸었던 포스트시즌은 허무하게 끝났다. ‘최대 라이벌’ 뉴욕 양키스와 만난 보스턴은 적지에서 열린 1차전을 내준 것에 이어, 1일(한국시간) 2차전에서도 2-9로 지며 올 시즌 종료가 확정됐다. 투수 교체를 놓고 큰 논란이 있었던 가운데, 이날 보스턴 선발이었던 소니 그레이(37·보스턴)을 놓고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레이는 올해 보스턴이 기적의 질주를 할 수 있는 밑바탕을 만든 대표적인 선수였다. 선발 로테이션을 지탱하면서 뛰어난 활약을 했고, 젊은 선발 투수들이 많은 보스턴에서 그레이가 구심점 몫을 하면서 전체적인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사이영상 투표를 충분히 받을 만한 성적을 거뒀다. 올해 37세의 이 베테랑은 시즌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69이닝을 던지며 18승5패 평균자책점 2.72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29경기 중 무려 20경기에서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안정감을 선보였다. 37세의 나이, 메이저리그 통산 143승 투수다운 관록과 믿기지 않을 정도의 힘이었다.

▲ 그레이는 올 시즌을 끝으로 3년 계약이 끝나고, 시즌 말미에는 가족들이 원하면 은퇴할 수 있다고 말해 향후 거취가 관심을 모은다
▲ 그레이는 올 시즌을 끝으로 3년 계약이 끝나고, 시즌 말미에는 가족들이 원하면 은퇴할 수 있다고 말해 향후 거취가 관심을 모은다

2013년 오클랜드(현 애슬레틱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레이는 오랜 기간 리그 정상급 투수로 활약했다. 물론 ‘S급’ 평가를 받은 적은 많지 않았고, 어쩌면 과소평가받는 투수였지만 8번이나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면서 통산 143승을 쌓았다. 30대 중반이 된 2024년 이후 올해까지 3년간 거둔 승수가 무려 45승이다. 노쇠화 우려를 완벽하게 던졌다.

보통 이 정도 성과를 낸 선수는 ‘다음’을 이야기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레이는 약간 특이한 케이스다. 내년에 메이저리그 무대에 돌아온다는 보장이 없다. 구단이 그레이를 싫어해서가 아니다. 

그레이는 2024년 세인트루이스와 3년 총액 7500만 달러에 계약했고, 올해로 이 3년 계약이 끝난다. 트레이드로 그레이를 영입해 그의 계약 조건을 승계받은 보스턴은 내년 구단 옵션을 활용할 수 있다. 그레이의 2027년 구단 옵션은 3000만 달러(약 404어 원)다. 

꽤 거금이기는 하지만, 올해 정도의 활약이라면 아깝지 않은 돈이다. 여기에 1년 단기 계약이라 구단의 장기적인 페이롤 관리에도 해가 되지 않는다. 보스턴이 구단 옵션을 실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여기에는 선결 조건이 있다. 그레이가 스스로 공을 내려놓을 가능성이 있다. 은퇴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 최근 3년간 45승을 거두며 노쇠화 논란에서 완전히 벗어난 그레이는 내년 연봉으로 3000만 달러를 받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
▲ 최근 3년간 45승을 거두며 노쇠화 논란에서 완전히 벗어난 그레이는 내년 연봉으로 3000만 달러를 받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

그레이는 시즌 막판 ‘보스턴 글로브’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내년에도 현역을 이어 갈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레이는 “시즌이 끝난 뒤 가족이 내가 집으로 완전히 돌아오길 바란다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은퇴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가족과 상의는 거쳐야 겠지만 은퇴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팀 동료인 개럿 크로셰 또한 “소니와 방금 전에도 이야기를 나눴다. 그와 그의 가족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함께할 수 있어 즐거웠다”면서 “개인적으로 아직 그가 야구계에 줄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하지만, 스스로 원하는 타이밍에 물러나는 것도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그레이의 선택을 존중하겠다고 했다. 이 정도면 평소 팀 동료들과 은퇴를 놓고 어느 정도의 교감을 나눴다고 볼 수 있다.

그레이는 포스트시즌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는 은퇴 여부를 묻는 질문에 “모르겠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도 18승을 거둔 시즌의 직후라 다소간 미련이 남을 수도 있고, 현실적으로 손에 넣을 수도 있는 3000만 달러가 눈에 밟힐 수는 있다. 다만 미국은 가족을 항상 우선에 두는 문화고, 그레이 개인적으로도 많은 것을 이룬 데다 많은 돈을 번 선수인 만큼 의외의 결정이 나올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년도 18승을 거둔 투수가 은퇴를 선언하는 보기 드문 사례가 나올지 관심이다.

▲ 그레이의 은퇴 여부는 보스턴의 선발 로테이션 구성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 그레이의 은퇴 여부는 보스턴의 선발 로테이션 구성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