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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보받은 건 없다" 근데 불펜 등판 준비→다승왕 포기 결심…고영표 대체 뭘 위해 "우승"

작성일: 2026.10.04 01:21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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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영표 ⓒ최원영 기자
▲ 고영표 ⓒ최원영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최원영 기자] 진짜 팀밖에 모른다.

KT 위즈 고영표(35)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9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맹위를 떨치며 완봉승을 선보였다. KT의 5-0 승리와 5연승에 앞장섰다. KT의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도 5에서 4로 줄었다.

고영표의 완봉승은 2025년 4월 2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531일 만이다. 올 시즌 리그 4번째이자 개인 통산 6번째로 기쁨을 누렸다. 올해 KT 소속 투수로는 고영표가 처음이다. 

총 투구 수는 102개(스트라이크 79개)였다. 투심 패스트볼(47개)과 체인지업(44개), 스위퍼(11개)를 섞어 던졌다. 투심 최고 구속은 140km/h였다. 1회, 3회, 4회, 6회, 7회, 8회를 삼자범퇴로 삭제했다. 2회초와 9회초 각각 2사 1, 2루 위기가 있었지만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고영표의 시즌 성적은 28경기 167⅔이닝 14승7패 평균자책점 3.38, 탈삼진 178개가 됐다. 리그 승리 공동 1위, 이닝 2위, 탈삼진 3위, 평균자책점 5위(국내선수 3위) 등에 이름을 올렸다. 최민석(두산 베어스), 임찬규(LG 트윈스)와 나란히 14승을 기록 중이다. 2022년의 13승을 넘어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을 수립했다.

▲ 고영표 ⓒKT 위즈
▲ 고영표 ⓒKT 위즈

승리 후 중계방송사와 수훈 인터뷰를 마친 고영표는 동료들로부터 물세례를 받았다. 고영표는 "춥진 않다. 동료들이 챙겨주고 같이 기뻐해 줘서 감사하다. 올해 물세례는 처음인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완봉승 소감을 물었다. 고영표는 "할 때마다 느끼는 건데, 내가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엄청 몰입해서 던진다. 달성할 때마다 기분이 좋다"며 "무엇보다 팀이 (순위 경쟁 중인) 중요한 상황이다. 우승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1승, 1승이 소중한데 그런 상황에서 해낼 수 있어 더 의미가 큰 것 같다. 불펜투수들도 휴식을 취할 수 있어 다행이다"고 답했다.

이어 "이렇게 박진감 넘치는 순위 경쟁을 할 때 완봉승을 이뤄내 훨씬 더 값지다. 내가 했던 완봉승 중 제일 짜릿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언제부터 완투를 결심했을까. 고영표는 "이닝을 거듭하는데 투구 수가 11개씩 늘어났다. 33구, 44구, 55구를 봤다. 이렇게 9회까지 던지면 99구라 생각했다"며 "5회를 지날 때쯤부터 (완투)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완봉해야지'라기보다는 '어? 투구 수가 많이 남네' 정도였다"고 밝혔다.

고영표는 "100구 안에 끝내는 게 목표였다. 9회 출루를 허용하면서 잘 안 됐다"며 "그래도 투구 수에 여유가 있어서 계속 던지려 하고 있었다. 만약 이미 100구 가까이 됐다면 8이닝까지 소화한 뒤 마쳤을 것이다. 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불펜으로 등판할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 중이었다"고 전했다.

▲ 고영표 ⓒKT 위즈
▲ 고영표 ⓒKT 위즈

삼성은 현재 리그 2위이며 최근 6연승으로 1위 KT와 격차를 3게임 차로 유지 중이다. 두 팀은 오는 7일 수원, 11~12일 대구서 정규시즌 마지막 세 차례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불펜 준비 이야기는 뜻밖이었다. 고영표는 "팀에서 통보받은 건 없다. 그냥 내가 상황이 되면 나갈 수 있다고 여기고 있다. 몇 구 던졌으니 며칠 쉬어야 한다는 걸 계산하고 부상을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런 (우승 도전) 기회가 또 없을 수 있다"며 "지금은 내 개인적인 성적보다는 팀을 떠올려야 한다. 특별한 상황이니 내가 등판해 좋은 결과를 낼 확률이 높다면 (불펜으로) 준비할 것이다. 감독님, 코치님께도 말씀드리겠다"고 덤덤히 이야기했다.

불펜보다는 로테이션에 맞춰 정상적으로 선발 등판하는 게 다승왕 타이틀 경쟁에서 더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고영표는 "다승왕, 타이틀 다 좋다. 그런데 만약 그날(7일) 삼성전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결정지을 수 있다면 그게 제일 중요하지 않겠나"라며 "사람인지라 14승이 되니 타이틀 경쟁에도 욕심이 나긴 한다. 자꾸 비워 내려 노력 중이다"고 설명했다.

만약 이강철 KT 감독이 불펜으로 등판을 허락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고영표는 "감독님 말씀을 따를 것이다. 다만 나는 그런 의지가 있다고 말씀드려 볼 계획이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 왼쪽부터 한승택, 고영표 ⓒKT 위즈
▲ 왼쪽부터 한승택, 고영표 ⓒKT 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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