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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예스 넌 안 돼, 안타 안 돼! 봉쇄 작전 대성공…최원준 195안타→'안타왕' 경쟁 점입가경

작성일: 2026.10.04 04:42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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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터 레이예스 ⓒ곽혜미 기자
▲ 빅터 레이예스 ⓒ곽혜미 기자
▲ 고영표 ⓒKT 위즈
▲ 고영표 ⓒKT 위즈

[스포티비뉴스=수원, 최원영 기자] 선발투수가 여기까지 계산했다.

KT 위즈 고영표(35)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9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102개로 무려 완봉승을 달성했다. KT는 5-0 승리와 함께 5연승을 내달렸다.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도 5에서 4로 줄였다.

고영표의 완봉승은 2025년 4월 2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531일 만이며 개인 통산 6번째다. 시즌 14승째를 수확해 리그 다승 공동 1위로도 올라섰다. 최민석(두산 베어스), 임찬규(LG 트윈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14승은 고영표의 개인 한 시즌 최다승 신기록이기도 하다.

승리 후 고영표는 수훈선수 인터뷰에 임했다. 한 취재진이 롯데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의 이름을 언급했다.

레이예스는 2024년부터 롯데에 몸담고 있는 주축 타자다. 2024시즌 202안타, 2025시즌 187안타로 2년 연속 리그 안타왕을 차지했다. 올해 3년 연속 안타 1위에 도전 중이다.

▲ 빅터 레이예스 ⓒ롯데 자이언츠
▲ 빅터 레이예스 ⓒ롯데 자이언츠

그런데 KT에도 막강한 선수가 있다. 최원준이다. 2025시즌 종료 후 KT로 자유계약(FA) 이적한 최원준은 올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3일 KT와 롯데의 맞대결 전까지 레이예스가 시즌 195안타로 1위, 최원준이 192안타로 2위에 올라 있었다.

3일 경기서 레이예스는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고영표가 레이예스를 꽁꽁 봉쇄하며 시즌 195안타에 묶어뒀다.

그 사이 최원준은 맹타를 휘둘렀다. 2루타만 3개를 때려내며 5타수 3안타 1득점을 선보였다. 시즌 195안타로 레이예스를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둘은 나란히 리그 안타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나아가 최원준은 역대 KT 소속 선수 한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작성했다.

다시 고영표의 수훈 인터뷰. 한 취재진이 '레이예스를 무안타로 잡아준 덕분에 최원준이 최다 안타 공동 1위가 됐다'고 질문했다. 고영표는 "오늘(3일) 두 가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투구를 준비했다. 첫 번째는 팀 승리고, 두 번째는 (최원준의) 최다 안타 경쟁에 도움이 돼야겠다는 것이었다"며 입을 열었다.

▲ 고영표 ⓒKT 위즈
▲ 고영표 ⓒKT 위즈

고영표는 "대신 (레이예스와의) 승부에서 도망가진 않는다고 다짐했다. '잡는다. 잡아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유격수 (권)동진이가 좋은 수비로 도와주기도 했다. 레이예스 선수가 원래 내 공을 굉장히 잘 쳤는데 공략법을 바꿨더니 잘 먹힌 것 같다"고 전했다.

레이예스는 이번 맞대결 전까지 올 시즌 고영표를 상대로 타율 0.333(6타수 2안타)를 기록 중이었다. 공략 방법을 어떻게 바꾼 것일까.

고영표는 "레이예스 선수는 오히려 멀리 오는 공을 잘 잡아챈다. 리치(팔을 뻗어 닿을 수 있는 범위)가 길어 콘택트가 다 된다"며 "그래서 더 몸쪽으로 던져 물러날 수 있게, 타이밍이 늦도록 몸쪽과 (스트라이크존) 상단을 사용했다. 체인지업은 들어오면서 콘택트가 되기 때문에 몸쪽으로 많이 던져놓고, 멀어지게 던지자는 생각으로 투구했다. 몸쪽 공을 던지니 볼도 콘택트가 되면서 땅볼을 치더라"고 설명했다.

▲ 최원준 ⓒKT 위즈
▲ 최원준 ⓒKT 위즈

이어 "몸쪽 로케이션이 됐기 때문에 나도 9회까지 던질 수 있었다. 바깥쪽만, 바깥쪽에 체인지업만 던졌다면 5이닝도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다. 난 공이 느리기 때문이다"며 "몸쪽으로도 날카롭게 투심 패스트볼을 던질 수 있게끔 메커니즘을 수정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최원준의 생각도 궁금했다. 최원준은 "팀이 이겨서 너무 다행이다. 최다 안타라는 개인 타이틀은 신경 쓰지 않는다. 팀 승리가 우선이다"며 "솔직하게 말하면 최다 안타보다는 200안타에 더 욕심이 있다. 구단 최다 안타라는 역사에 내 이름이 올라간다는 게 정말 뜻깊고 기분 좋다. 앞으로도 많은 기록들을 써 내려가는 선수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최원준은 "(고)영표 형을 비롯해 선수들이 하나 돼 정말 좋은 경기를 해줘서 우승에 한 발짝 가까워진 것 같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방심하지 않고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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