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변' 사상 최초 7관왕인데 MVP 못 받았다…中 장잔숴 제친 '태국판 볼트', 金 2개로 아시안게임 왕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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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빛낸 왕별은 '13세 수영 천재' 위쯔디(중국)와 '태국 볼트' 푸리폴 분손(20·태국)이었다.
특히 남자부 결과가 눈길을 끈다.
아시안게임 수영 역사상 최초로 단일 대회 7관왕 대기록을 작성한 장잔숴(중국)가 아닌, 육상 남자 100m와 200m를 석권한 분손이 대회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4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녀 MVP로 위쯔디와 분손을 각각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여자 MVP는 일찌감치 세계 수영계를 뒤흔든 13세 소녀에게 돌아갔다.
위쯔디는 이번 대회에서도 나이가 믿기지 않는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여자 접영 200m에서 2분05초08의 대회 신기록으로 정상에 올랐고 개인혼영 200m에서는 2분06초10의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하는 등 금메달 3개를 쓸어 담았다.
특히 개인혼영 200m 기록은 올 시즌 세계 최고 기록이자 서머 매킨토시(캐나다)가 보유한 세계 기록에 불과 0.40초 뒤진 기록이었다.
이미 세계 무대에서 재능은 검증됐다.
위쯔디는 지난해 싱가포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불과 12세 나이로 동메달을 목에 걸어 세계선수권 역사상 최연소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겼다.
세계수영연맹은 주요 국제대회 출전 최소 연령을 14세로 정하고 있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기록을 갖춘 선수에게는 예외를 허용한다. 위쯔디는 압도적인 기록으로 이 장벽마저 일찌감치 넘어섰다.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다.
어린 나이에 최고 수준의 훈련과 경쟁을 소화하는 데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위쯔디 역시 세계 최고의 유망주라는 부담 속에서 수영과 학교생활을 병행하는 어려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럼에도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13세 위쯔디는 아시아 최고의 여자 선수로 인정받으며 생애 첫 아시안게임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남자 MVP 경쟁은 더욱 흥미로웠다.
가장 화려한 메달 수집가는 따로 있었다.
중국 수영의 새로운 괴물 장잔숴가 무려 금메달 7개를 목에 걸었다.
장잔숴는 남자 자유형 200m와 400m, 800m, 1500m에 이어 계영 400m와 800m, 혼계영 400m까지 출전한 7개 종목을 모조리 석권했다.
아시안게임 경영 역사상 누구도 밟지 못한 단일 대회 7관왕이었다.
전 종목을 통틀어도 1982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사격 서길산(북한)이 세운 7관왕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역대 단일 대회 최다관왕 타이기록이다.
당연히 남자 MVP의 강력한 후보였다.
그러나 최종 선택은 장잔숴가 아니었다.
단 두 번의 질주로 아시아 육상의 역사를 새로 쓴 분손이었다.
'육상 황제' 우사인 볼트를 빗대 일찌감치 태국 볼트라는 별명을 얻은 분손은 이번 대회 남자 100m와 200m를 모두 집어삼켰다.
단순한 2관왕도 아니었다.
100m 결선에서 9초90을 찍었다. 아시안게임 신기록이었다.
이어 200m에서는 더욱 강렬한 질주를 펼쳤다. 결승선을 19초88에 통과해 2019년 셰전예(중국)가 작성한 아시아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아시아 단거리의 두 꽃인 100m와 200m를 동시에 제패하면서 기록까지 갈아치운 것이다.
금메달 숫자만 놓고 보면 장잔숴의 7개와 분손의 2개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차이가 크다.
하지만 대회 최고의 남자 선수라는 영예는 분손에게 돌아갔다.
7관왕 장잔숴를 제치고 MVP에 선정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번 대회에서 분손의 질주가 남긴 충격을 짐작할 수 있다.
분손은 이미 10대 시절부터 아시아 육상의 미래로 주목받았다. 이제는 '유망주'라는 수식어조차 좁아졌다.
100m 9초90, 200m 19초88.
세계 육상에서도 경쟁력을 논할 만한 기록을 한 대회에서 동시에 찍으면서 아시아 최고 스프린터로 우뚝 섰다.
이번 아시안게임에도 수많은 별이 레인과 매트와 코트를 빛냈다.
남자 자유형 100m 세계기록 보유자 판잔러(중국)는 자유형 100m와 계영 400m·800m, 혼계영 400m를 석권해 4관왕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중국 역도의 '전설' 리원원도 돌아왔다. 여자 최중량급 인상 148㎏, 용상 187㎏, 합계 335㎏ 세계기록 보유자인 그는 2020 도쿄와 2024 파리 올림픽을 연달아 제패한 뒤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았지만 이번 대회에 깜짝 출전해 한국의 박혜정을 누르고 정상에 섰다.
필리핀 테니스 신성 알렉산드라 이알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윔블던 16강 진출과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워싱턴 대회 우승으로 세계랭킹 18위까지 오른 강자지만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패해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수많은 스타와 신성이 명멸한 아이치·나고야에서 가장 환히 빛난 두 이름은 위쯔디와 분손이었다.
13세 위쯔디는 세계 기록을 위협하는 무서운 성장세로 여자 MVP를 거머쥐었고, 분손은 아시안게임 최초 수영 7관왕이란 역사를 쓴 장잔숴마저 넘어 남자 MVP에 선정됐다.
금메달 3개의 수영 천재와 금메달 2개의 태국판 볼트. 메달 숫자만으론 설명이 어려운 강렬한 임팩트로 두 젊은 별이 올가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의 '얼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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