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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세 에이스 전하영, 멘털부터 남달랐다…아픔 딛고 'AG 사브르 단체 金'→"LA 올림픽서 더 잘할게요"

작성일: 2026.10.04 19:32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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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최세빈, 전하영, 서지연, 김정미 ⓒ연합뉴스
▲ 왼쪽부터 최세빈, 전하영, 서지연, 김정미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내일이 더 기대되는 선수다.

한국 펜싱 여자 사브르 국가대표 전하영(25·서울특별시청)은 최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무사히 마치고 귀국했다. 4일 매니지먼트사 넥스트크리에이티브를 통해 인터뷰에 임한 전하영은 뜨거웠던 아시안게임을 돌아보며 소감을 밝혔다.

전하영은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선수로 이번 여자 사브르 대표팀의 에이스로 꼽혔다. 개인전에서도 주목받았으나 8강서 탈락해 아쉬움을 삼켰다. 대신 단체전에서 김정미, 서지연(이상 안산시청), 최세빈(대전광역시청)과 힘을 합쳐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 9월 27일 일본 아이치현에서 열린 일본과의 결승서 45-31로 승리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한국은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우승을 이뤄냈다. 2023년 개최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서는 동메달에 머물렀으나 이번 대회에서 8년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의 20번째 금메달을 기록했다.

▲ 전하영(오른쪽) ⓒ연합뉴스
▲ 전하영(오른쪽) ⓒ연합뉴스

일본과의 결승서 1라운드 최세빈이 일본의 간판 에무라 미사키를 상대로 5-2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어 2라운드서 전하영이 사노 유이와 맞붙어 10-6으로 달아났다. 3라운드엔 서지연이 가네코 유이나와 격돌해 15-8로 격차를 벌렸다. 4라운드에선 최세빈이 사노에게 추격당하기도 했지만 연속 득점으로 20-12를 빚었다. 5라운드 서지연이 에무라와 맞서 25-15를 만들었다.

6라운드를 맡은 전하영은 가네코를 상대로 30-17을 기록했다. 7라운드 도중 서지연이 사노와 부딪혀 부상으로 이탈했고, 김정미가 급히 교체 투입되는 변수도 있었다. 35-19로 7라운드를 마무리했다. 8라운드엔 최세빈이 일본의 교체 선수 오자키 세리와 대결해 40-25가 됐다.

양 팀의 에이스가 출격하는 마지막 9라운드엔 전하영이 등장했다. 에무라와 실력을 겨뤄 승리를 알리는 45번째 득점을 먼저 뽑아내며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전하영은 "이번 아시안게임은 개인적으로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던 대회였다. 개인전에서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단체전에서 언니들과 함께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어 무척 기뻤다. 국가대표로 큰 무대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 얼마나 값진 일인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고 운을 띄웠다.

▲ 전하영(오른쪽) ⓒ연합뉴스
▲ 전하영(오른쪽) ⓒ연합뉴스

대회 후 어떻게 지냈을까. 그는 "이번 주에는 대전 본가에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재충전 시간을 가졌다. 다음 주부터는 소속팀 훈련에 복귀해 10월에 열리는 전국체육대회를 목표로 다시 훈련에 집중할 예정이다. 아시안게임에서 느꼈던 좋은 감정과 아쉬웠던 부분들을 모두 잘 기억해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되고자 한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개인전 결과가 아쉬웠기에 단체전을 앞두고 마음을 다잡아야 했다. 전하영은 "개인전이 끝난 뒤 준비한 만큼 보여드리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단체전까지 그 감정을 계속 가지고 가면 나뿐만 아니라 함께 뛰는 언니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개인전 결과는 이미 끝난 일이라고 여기고 최대한 빨리 털어내려 했다. 특히 단체전은 나 혼자 하는 경기가 아니라 언니들과 함께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내가 맡은 역할만 제대로 하자', '팀에 도움이 되는 경기를 하자'는 생각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단체전 결승서 마지막 득점을 올렸을 때 기분은 어땠을까. 전하영은 "마지막 한 점이 들어갔을 때는 정말 여러 감정이 한꺼번에 들었던 것 같다. 경기 중에는 점수나 결과보다는 눈앞의 한 포인트에만 집중하려고 했는데, 마지막 득점이 되고 경기가 끝나는 순간 '우리가 해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제야 실감이 났다"며 "개인전에서 아쉬움이 있었던 만큼 더 간절하게 뛰었던 단체전이었다. 언니들과 함께 만든 결과라 더 기뻤다. 내가 마지막 득점을 했지만 그 한 점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앞에서 함께 싸워준 언니들이 있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 왼쪽부터 김정미, 전하영, 서지연, 최세빈 ⓒ연합뉴스
▲ 왼쪽부터 김정미, 전하영, 서지연, 최세빈 ⓒ연합뉴스

금메달을 따낸 후 최세빈, 서지연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전하영은 "언니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니 나도 순간 울컥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 정말 열심히 준비해 왔다. 언니들을 보고 나 역시 여러 감정이 들었다"며 "나도 기뻤지만 언니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진짜 우승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같이 준비하고 서로 믿으면서 뛰었던 시간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더 의미가 컸다"고 미소 지었다.

오는 2028년 7월엔 로스앤젤레스(LA) 하계 올림픽이 예정돼 있다. 2년도 채 남지 않았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최초로 단체전 동메달을 수확한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2024년 파리 올림픽서 사상 첫 결승 진출과 은메달을 이뤄냈다. 이제 더 높은 곳을 노려볼 때다.

전하영은 "LA 올림픽은 내게 정말 큰 목표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지금의 결과에 만족하기보다는 부족한 부분들을 하나씩 채워가면서 더 단단한 선수가 되고 싶다"며 "아시안게임을 통해 큰 무대에서 내 경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어떤 부분이 더 필요한지도 많이 배웠다. 앞으로 국제대회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고 꾸준히 성장해 LA 올림픽에서는 지금보다 훨씬 발전한 모습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해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 왼쪽부터 최세빈, 전하영, 서지연, 김정미 ⓒ연합뉴스
▲ 왼쪽부터 최세빈, 전하영, 서지연, 김정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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