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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감옥행→야구 포기→편의점 알바…"영웅" 극찬! 다저스 봉쇄한 투수의 '인생역전' 스토리

작성일: 2026.10.05 17:12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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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 커 ⓒ연합뉴스/Imagn Images
▲ 레이 커 ⓒ연합뉴스/Imagn Images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아버지는 감옥에 가고 어머니는 없었다. 한때 야구를 그만두고 편의점과 영화관에서 알바를 하며 생계를 이어갔지만, 다시 야구공을 잡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고, 포스트시즌 무대까지 밟았다. 그야말로 인생역전 스토리가 아닐 수 없다. 바로 레이 커의 이야기다.

애틀랜타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2차전 LA 다저스와 맞대결에서 3-2로 승리하며, 시리즈의 균형을 맞췄다.

이날 애틀랜타에는 선발 투수가 없었다. 정규시즌 막판 마틴 페레즈가 부상으로 이탈하게 되면서, 선발 자원이 세 명에 불과하게 된 까닭이다. 이에 애틀랜타는 불펜데이로 경기를 치르기로 결정했고, 선발 투수로 레이 커를 내세웠다. 최소 실점으로 대등한 경기만 만들어주더라도 감지덕지인 상황. 그런데 커가 기대 이상의 피칭을 선보였다.

1회초 경기 시작부터 한 점의 지원을 받고 마운드에 오른 커는 선두타자 무키 베츠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더니, 후속타자 오타니 쇼헤이에게 95.5마일(약 153.7km)의 패스트볼을 구사, 삼진을 솎아냈다. 그리고 이어 나온 윌 스미스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었다.

첫 단추를 잘 꿴 커는 2회말 선두타자 프레디 프리먼에게 안타를 맞으며 이닝을 시작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커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삼진으로 묶어낸 뒤 카일 터커와 앤디 파헤스까지 봉쇄하며 순항했고, 3회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 레이 커
▲ 레이 커
▲ 레이 커 ⓒ연합뉴스/EPA
▲ 레이 커 ⓒ연합뉴스/EPA

커는 첫 타자 미겔  로하스에게 2루타를 내주면서 위기 상황에 놓였으나, 후속타자 토미 에드먼을 번트 유격수 뜬공으로 묶어내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무키 베츠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위기를 키웠다. 여기서 커는 오타니를 유격수 인필드플라이로 봉쇄했고, 바통을 그랜트 홈즈에게 넘겼다. 그리고 마운드를 이어받은 홈즈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으며, 2⅔이닝 무실점 투구가 완성됐다.

이날 애틀랜타는 선발이 없었던 상황에서 커가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자, 다저스 마운드를 상대로 많지 않지만 차곡차곡 점수를 쌓은 결과 3-2로 승리하며, 시리즈의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됐다.

경기가 끝난 뒤 미국 복수 언론들이 커의 인생을 집중 조명했다. 이날 애틀랜타의 승리에 커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증거. 그리고 그만큼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다. 그야말로 인생역전 스토리가 아닐 수 없다.

미국 'ABC 뉴스'에 따르면 커는 13세 때 아버지가 감옥에 갔고, 어머니가 없이 자랐다. 부모님이 모두 없는 상황에서 위탁보호 시스템을 통해 삶을 이어갔는데, 이 과정에서 한 여성의 보호를 받게 됐다. 삶에 안정감이 생긴 커는 북부 캘리포니아의 멘도시노 칼리지에서 야구를 하며 선수로서 꿈을 키워갔다. 하지만 커는 2년 만에 야구를 그만두고, 편의점과 영화관에서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이때 시에라네바다 산기슭에 있는 래슨 칼리지의 한 코치가 커를 찾아와 '팀에 합류하라'고 설득하면서, 인생이 바뀌기 시작했다. 커는 2017년 알래스카 베이스볼 리그에서 뛰었고, 구속을 93마일(약 149.7km)까지 끌어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는 메이저리그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커는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고,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거라는 꿈을 향해 성큼성큼 나아갔다.

▲ 레이 커 ⓒ연합뉴스/AP통신
▲ 레이 커 ⓒ연합뉴스/AP통신
▲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감독 월트 와이스
▲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감독 월트 와이스

커는 2022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된 후 7경기에 출전함 경험치를 쌓은 뒤 이듬해 22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했으나, 다시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애틀란타였다. 하지만 커는 이적 첫 시즌 10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5.64를 기록하는데 그쳤고, 급기야 토미존 수술까지 받게 됐다. 이로 인해 커는 2025시즌을 통째로 날리게 됐다.

그래도 커는 착실한 재활을 통해 올해 8월 메이저리그 무대로 돌아왔고, 9경기에서 2홀드 평균자책점 1.47이라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포스트시즌 로스터의 한 자리를 꿰찼고, 이날 선발로 등판해 메이저리그 연봉 1위팀 다저스 타선을 2⅔이닝 무실점으로 봉쇄, 영웅으로 등극했다.

경기가 끝나 후 커는 'FOX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나는 이런 긴박한 상황, 죽느냐 사느냐의 상황에서 불타오르는 타입이다. 정말 좋아한다"며 "이게 내 일이다. 지난 2년 동안 계속 이런 순간을 위해 발톱을 갈아왔다. 지금은 내가 가진 모든 힘을 그라운드에 쏟아놓고 오는 것 뿐"이라고 활짝 웃었다. 그리고 월트 와이스 감독은 "경이적이다. 또 해냈다. 포스트시즌에선 예상하지 못했던 영웅이 등장하기 마련인데, 커는 틀림없이 그 중 한 명"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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