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어떤 이름으로든"…새출발 알린 비비지, '팀명 기로' 보다 중요한 건[초점S]

작성일: 2026.10.09 06:10 홍혜민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왼쪽부터 비비지 신비, 은하, 엄지. ⓒ곽혜미 기자
▲ 왼쪽부터 비비지 신비, 은하, 엄지.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홍혜민 기자] 그룹 비비지 은하, 신비, 엄지가 다시 함께할 준비를 마쳤다. 새 소속사에 둥지를 튼 세 사람의 활동명은 아직 미정이지만, 여자친구에서 비비지로 이어온 동행을 향한 기대는 이름의 불확실성보다 크다.

언코어는 지난 5일 은하, 신비, 엄지와 전속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하며 세 멤버가 앞으로도 한 팀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 소속사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 분쟁으로 멈춰 섰던 이들이 활동 재개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다만 비비지라는 기존 팀명을 계속 사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언코어에 따르면 비비지는 전 소속사와 기존 팀명 사용을 논의했지만, 제시된 조건을 두고 의견이 갈려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협의 결과를 기다리며 공백을 늘리기보다는 새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팀명과 향후 일정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이적은 세 멤버와 팬들 모두에게 기다림을 끝낼 전환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들의 마지막 앨범은 지난해 7월 발매한 첫 정규앨범으로, 이후 소속사와의 갈등까지 겹치면서 다음 활동을 기약하기 어려운 시간이 이어지면서 공백은 더욱 장기화됐다.

차가원 회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소속 아티스트들의 이탈 속, 세 멤버 역시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지난 6월 법원의 인용 판정을 받았지만 법원의 판단 이후에도 곧바로 활동에 복귀하지는 못했다.

엄지가 지난 8월 생일을 맞아 게재한 자필 편지에도 예상보다 길어진 공백에 대한 아쉬움이 담겼다. 그는 "공백이 사실 이렇게까지 길어질 거라고는 생각을 못 해서"라며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잠시 쉬고 나면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 여겼지만, 기다림은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길어졌다는 설명이었다.

긴 휴식이 마냥 편안했던 것도 아니었다. 엄지는 쉬는 동안 여러 감정의 변화를 겪었으며, 몸과 달리 마음과 생각은 분주했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자신과 멤버들의 활동 의지가 꺾이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무대를 향한 갈증이 다음 활동을 준비하는 힘이 되고 있다며, 다시 움직일 때 보여줄 새로운 모습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전날 알려진 새 소속사와의 계약 소식에 신비가 전한 메시지 역시 활동 재개에 대한 의지를 담았다. 그는 팬들에게 기다려준 데 대한 감사를 표하며, 쉬었던 시간만큼 더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약속했다. 여자친구와 비비지를 거쳐 다시 출발선에 선 세 사람의 행보를 "인생 제3막"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계약 직후 촬영한 사진은 이번 선택의 의미를 보여준다. 신비가 공개한 사진에는 언코어에서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나온 은하, 신비, 엄지가 나란히 서 있었다. 그는 세 사람이 엘리베이터에서 서로를 끌어안고 고생했다는 말을 나누며 찍은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그 위에 적힌 "어떤 이름으로든 오래오래 함께해"라는 문구는 팀명 협의의 결과와 관계없이 동행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아직 협의가 완전히 결렬된 것은 아니나, 최악의 상황에 비비지라는 이름을 내려놓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2022년 재데뷔 이후 '밥 밥!'과 '매니악' 등을 통해 쌓아온 활동 이력이 담긴 팀명이기 때문이다. 팀명이 바뀐다면 새 이름을 알리는 과정이 필요하고, 기존 활동과의 연결성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과제도 생길 전망이다. 그동안 비비지를 응원해온 팬들에게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다만 은하, 신비, 엄지를 향한 대중의 인지도가 비비지라는 이름에만 기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세 사람은 2015년 여자친구로 데뷔해 각자의 이름과 얼굴을 알렸고, 비비지 활동을 통해 세 멤버의 조합도 익숙하게 만들었다. 새 팀명을 택하더라도 멤버 구성과 오랜 호흡이 유지되는 만큼, 이들이 누구인지부터 새롭게 설명해야 하는 출발은 아니다.

여자친구에서 비비지로 활동의 형태가 달라졌을 때도 세 사람은 함께 무대에 서며 다음 경력을 쌓았다. 이번에도 대중이 기다리는 것은 은하, 신비, 엄지가 다시 선보일 음악과 무대다. 팀명 변경에 따른 부담은 있겠지만, 이미 각인된 세 사람의 존재와 함께 쌓아온 활동 이력은 새 출발을 뒷받침할 자산이다.

지금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활동을 이어갈 안정적인 환경과 다음 무대다. 새 소속사를 찾고 세 사람의 동행을 확인한 만큼, 비비지라는 이름을 지킬 수 있을지에만 이번 출발의 의미를 가둘 필요는 없다. 어떤 이름으로 돌아오든 은하, 신비, 엄지의 다음을 기대할 이유는 충분하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