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까지 탈락, KIA 이러다 외국인 마무리 쓸 판… 누가 이 절대 기회 잡나, 내년 미리보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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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3일부터 5일까지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3연전을 모두 잡아내며 리그 3위를 탈환했다. 시리즈 돌입 전까지만 해도 3위 LG에 2경기가 뒤진 4위였지만, 세 판을 모두 잡아내면서 극적인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이제 총대를 KIA가 잡았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6일 광주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서 4-5로 역전패하며 흐름이 한풀 꺾였다. 이날 잠실에서 이긴 LG와 경기 차는 다시 사라졌다. 마지막까지 피 말리는 3위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3위로 포스트시즌에 가는 것과, 4위로 가는 것은 엄청난 차이다.
6일 경기에서는 결국 KIA가 가지고 있는 하나의 과제가 아직 다 풀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KIA는 이날 3회 터진 김도영의 역전 3점 홈런과 5회 추가점을 묶어 6회까지 4-2로 앞섰다. 하지만 7회 2점, 8회 1점을 내주면서 역전패했다. 결국 불펜에 문제가 있었다. LG와 3연전에서 불펜 총력전을 했고, 다소간 힘이 빠진 모습이 있었다.
9월 초까지만 해도 안정적인 모습으로 가장 믿을 만한 투구를 했던 곽도규가 최근 흔들리는 게 아쉽다. 이날도 7회 김현준에게 볼넷을 내준 것에 이어 김성윤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았다.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이 9.00에 이른다. 8회에는 성영탁이 2사 후 박계범에게 솔로포를 맞으면서 경기가 뒤집어졌다. 근래 들어 불펜이 뭔가 결정적인 순간 큰 것을 맞거나, 1점 승부에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고민이다.
한 경기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다. KIA는 올해 마무리 투수가 계속 바뀌고 있다. 개막 마무리이자 근래 KIA의 수호신으로 활약했던 정해영은 시즌 초반 부진으로 2군에 가며 마무리 보직을 내놨다. 이후 성영탁이 안정적인 투구로 마무리 자리를 꿰차는 듯했지만 역시 전반기 막판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집단 마무리 체제로 돌아서야 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불펜에 합류해 위력적인 공을 던진 이의리가 한때 팀의 마무리를 맡기도 했으나 근래 부진하면서 또 마무리가 공석이 됐다. 일단 앞으로는 상황에 따른 불펜 운영을 한다는 게 이범호 KIA 감독의 설명이다. 좌완으로는 곽도규와 이의리, 우완으로는 전상현과 조상우를 키로 두고 여기에 성영탁 정해영 등 다른 선수들을 붙여 물량 작전을 펼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9회 마무리가 확정되지 않으면 앞서 투수 운영도 복잡해질 수밖에 없고, 8회까지 잘 끌고 가도 9회에 언제든지 뒤집어질 여지가 있으니 역시 경기 계산이 쉽지 않다. 이 감독은 “한 경기만 한다고 하면 제임스(네일)가 (마무리로) 올라가고 그렇게 해야 할 수 있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간다고 하면 선발 투수가 많이 필요하지 않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아담 올러나 제임스 네일의 순번이 맞춰진다고 보면, 이길 상황이 되면 선발로 나가지 않는 선수를 마무리로 써서라도 승부를 봐야 하는 게 맞는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해도 KIA 불펜의 지금 고민이 그렇다. 뭔가 딱히 뾰족한 수가 없다.
내년을 바라봐도 지금은 상당히 중요한 시기가 될 수 있다. 내년 마무리 역시 결정된 게 없다. 외국인 투수를 마무리로 쓰는 것은 단기전에서나 할 수 있는 운영이고, 집단 마무리 역시 오래 끌 만한 성격의 것이 아니다. 내년 시즌이 들어가기 전에는 새로운 마무리 투수를 낙점해야 한다. 즉, 지금은 모든 선수들에게 다 기회가 열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마무리 경험이 가장 풍부한 선수 중 하나인 정해영은 입대가 예정되어 있고, 이의리의 보직은 시즌 뒤 면밀한 논의를 거칠 예정이다. 불펜에 남을 수도 있지만 선발로 다시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이의리를 포함해 전상현 곽도규 조상우 등 나머지 선수들 사이의 ‘차기 마무리 경쟁’은 벌써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실적을 보여준 선수가 내년 마무리 후보로 치고 나갈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은 포스트시즌에 들어가기 전 9회를 확정적으로 맡길 만한 선수가 등장하는 것이다. 반대로 그렇지 못하다면 불펜 전략을 더 정교하게 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생각보다 마무리 고민이 오래 가고 있는 가운데, KIA의 9회를 책임질 선수가 누구일지도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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