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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체육 진단①] 中은 국가주도·日은 2600팀서 키우는데…韓 체육, 뿌리부터 흔들린다

작성일: 2026.10.07 10:15 정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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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숫자만으로 한국 스포츠의 현재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는 중국의 국가주도형 선수 육성 시스템과 일본의 탄탄한 스포츠 저변이 경쟁력을 입증했다. 반면 한국은 학교체육의 위축과 선수 육성 기반의 약화, 변화하는 선수들의 특성에 맞는 지도자 육성 체계의 필요성, 부처별로 나뉜 스포츠 정책의 조정과 실행 등 여러 과제를 확인했다. 스포티비뉴스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한국 체육이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다각도로 진단하고, 국민의 체육활동 확대와 안정적인 선수 육성 기반 구축을 위한 해법을 모색한다. <편집자주>

[스포티비뉴스=나고야, 정형근 기자] 중국은 금메달 169개를 따냈다. 개최국 일본은 83개를 수확했다. 한국은 39개였다.

한중일의 메달 격차는 단순히 이번 대회의 성적 차이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각국이 오랜 시간 구축해 온 선수 육성 시스템과 스포츠 정책의 차이를 돌아보게 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지난 4일 막을 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금메달 39개와 은메달 43개, 동메달 68개로 종합 3위를 기록했다. 금메달 숫자는 1982 뉴델리 대회 이후 44년 만에 가장 적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부터 세 대회 연속 중국과 일본에 이은 3위다.

중국과 일본의 경쟁력은 선수 개인의 능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그 뒤에는 다음 세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하는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다.

중국은 수영에서 13세 위쯔디가 3관왕에 올랐고, 19세 장잔숴는 아시안게임 경영 사상 최초의 7관왕을 차지했다.

몇몇 천재의 등장으로만 바라보면 중국 수영의 힘을 제대로 설명하기 어렵다. 중국 엘리트체육의 기본축에는 국가가 우수 선수를 선발하고 자원을 집중하는 이른바 ‘거국체제’가 있다. 국가가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종목별 선수 발굴과 육성, 훈련체계와 후보선수군까지 관리하는 국가주도형 모델이다.

중국 국가체육총국 수영운동관리센터가 올해 운영하는 청소년 수영대회 참가 규모는 1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 대회와 결승대회를 연결해 선수 발굴부터 육성까지 이어지는 체계를 구축하고, 경기 데이터를 활용해 유망주를 선별한다. 지도자의 경험과 직관뿐 아니라 과학적 분석을 통해 잠재력 있는 선수를 찾아내려는 것이다.

최근 중국은 기존 거국체제도 시대에 맞게 바꾸고 있다. 이른바 ‘신형 거국체제’다. 국가가 목표를 세우고 자원을 집중하는 기본 틀은 유지하되 선수 육성을 체육학교와 국가 시스템에만 맡기지 않고 일반학교와 클럽, 사회와 시장의 자원까지 끌어들인다. 국가의 강한 조정력과 민간의 활력을 결합해 선수 발굴망을 더 넓히겠다는 방식이다.

중국 국가체육총국은 2026년 청소년 체육 정책에서 체육학교와 일반학교, 클럽을 후보선수 육성의 3대 핵심 거점으로 제시했다. 15개 도시와 협력해 국가 차원의 올림픽 후보선수 육성체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체육과 교육을 연계하는 ‘체교융합’ 역시 주요 정책 과제다.

국가가 선수 육성의 큰 방향을 설정하고 학교와 클럽, 지역의 자원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는 것이다. 중국의 강점은 뛰어난 선수 한두 명의 등장에 있지 않다. 폭넓은 선수층에서 재능을 발굴하고, 이들이 국가대표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가가 장기적인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리한다는 데 있다.

▲ 아시안게임 7관왕에 오른 중국의 장잔숴(가운데) ⓒ연합뉴스
▲ 아시안게임 7관왕에 오른 중국의 장잔숴(가운데) ⓒ연합뉴스

일본은 국가주도형인 중국과 달리 생활체육의 폭넓은 저변을 바탕으로 엘리트 선수를 육성하고 있다.

일본은 여자 소프트볼에서 아시안게임 7연패를 달성했다. 대회 전체 8경기에서 76득점 8실점의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한국은 지난달 30일 일본 안조에서 열린 일본과 경기에서 0-8로 6회 콜드게임 패했다.

그러나 대표팀끼리의 경기력 차이보다 더 눈에 띈 것은 대표선수가 만들어지는 과정이었다. 

2025년 일본 여자 소프트볼 등록팀은 초·중·고교와 대학, 실업, 생활체육을 합쳐 2,629개다. 한국의 엘리트 등록팀은 실업 7개, 대학 6개, 18세 이하 5개, 15세 이하 5개 등 23개다. 집계 범주가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두 나라에서 소프트볼을 접하고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의 차이는 분명하다.

이런 저변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일본은 1995년부터 ‘종합형 지역스포츠클럽’ 육성에 나섰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초보자부터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가진 선수까지 지역에서 자신의 수준과 목적에 맞게 운동할 수 있도록 스포츠 저변을 넓혀왔다.

2000년 스포츠진흥기본계획에서는 종합형 지역스포츠클럽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생활체육과 경기스포츠, 학교체육을 연결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을 완전히 별개의 영역으로 두기보다 넓은 참여 기반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가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학교와 지역클럽, 대학과 기업팀이 선수의 성장 과정에 연결되고 넓은 저변에서 재능이 발견되면 전문적인 엘리트 육성이 이어진다.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유망주를 장기간 육성하는 엘리트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일본스포츠진흥센터의 J-STAR 프로젝트는 데이터를 활용해 종목 적성을 찾아 경기단체의 육성 프로그램으로 연결한다.

일본은 행정체계도 손봤다. 2015년 스포츠청을 출범시켜 학교체육과 지역스포츠, 경기력 향상은 물론 건강, 산업, 지역 활성화 등 여러 분야에 걸친 스포츠 정책의 중심축 역할을 맡겼다. 여러 부처에 걸친 스포츠 정책을 조정하고 종합적으로 추진하는 ‘사령탑’ 역할을 맡기기 위한 조직이다.

최근 학교운동부 개혁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일본은 저출산과 학생 수 감소로 학교운동부만으로 스포츠 활동을 유지하기 어려워지자 2026년부터 2031년까지를 새로운 ‘개혁 실행 기간’으로 정했다. 학교운동부의 기능을 지역으로 넓혀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도 지속적으로 운동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학교운동부가 약해진 뒤에 지역클럽을 처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수십 년 동안 넓혀온 지역 스포츠 기반을 활용해 학교운동부가 담당했던 기능까지 연결하는 단계다.

중국과 일본의 방식은 다르다. 중국은 국가가 목표를 세우고 선수 발굴부터 육성까지 거대한 시스템을 움직인다. 일본은 생활체육을 포함한 넓은 스포츠 저변을 만들고 학교와 지역클럽, 대학, 기업에서 운동과 경쟁이 이어지게 한 뒤 그 안에서 재능 있는 선수를 전문 육성체계로 끌어올린다.

하나는 강력한 국가주도형이고, 다른 하나는 두꺼운 스포츠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다. 그러나 공통점은 있다. 엘리트 선수가 끊임없이 나올 수 있는 길을 국가 차원에서 연결하고 관리한다는 점이다.

▲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일본 소프트볼 대표팀.
▲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일본 소프트볼 대표팀.

한국은 오랫동안 학교운동부가 선수 육성의 출발점 역할을 했다. 초·중·고교 운동부에서 선수가 성장하고 대학과 실업팀으로 올라간 뒤 국가대표가 되는 구조였다. 수많은 문제와 부작용도 있었지만 한국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세계적인 선수를 지속적으로 배출할 수 있었던 선수 공급망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이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한국의 학교운동부는 갈수록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학교의 운영 부담이 커지고 학생선수의 학습권 보호가 강조되면서 훈련과 대회 참가를 둘러싼 환경도 달라졌다. 문제는 기존 학교운동부 중심의 선수 육성 체계가 위축되는 동안 이를 대신할 새로운 시스템은 충분히 자리 잡지 못했다는 점이다.

대한체육회가 올해 개혁 과제에 ‘학생선수를 위한 법·제도 현실화’, ‘학교운동부 창단 지원 확대’, ‘학교운동부 지도자 처우 개선’을 포함한 것도 현장의 위기감을 보여준다. 동시에 지정스포츠클럽을 활용해 학교와 연계하고 우수선수를 발굴하는 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학생선수와 학부모들의 목소리도 비슷하다. 대한체육회가 올해 진행한 간담회에서는 출석인정 결석일수로 인한 대회 참가 문제, 종목 특성을 반영하지 않은 일률적인 기준, 최저학력제와 온라인 보충학습의 실효성, 훈련시설 부족 등이 제기됐다.

문제는 엘리트체육만이 아니다.

전문선수를 길러내는 학교운동부의 기반이 약해지는 동안 일반 학생들이 학교에서 충분히 뛰고 운동할 수 있는 환경 역시 넓어졌다고 보기 어렵다.

학교의 대표적인 체육활동인 운동회마저 위축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일부 학교에서는 주민들의 소음 민원과 안전사고에 대한 부담 등으로 전교생이 함께하는 운동회를 축소하거나 운동장 사용을 제한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학교가 가진 운동장과 체육관을 지역의 스포츠 공간으로 활용하는 문제도 쉽지 않다. 학교시설은 교육활동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지역사회에 개방할 수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안전사고와 시설관리, 청소와 보안, 민원에 대한 부담이 걸림돌로 꼽힌다.

결국 한국은 전문선수 육성 기반이 약해지는 문제와 일반 학생과 지역 주민이 일상에서 충분히 스포츠를 접하기 어려운 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을 서로 반대되는 영역으로 볼 이유는 없다. 일본처럼 많은 아이가 학교와 지역에서 자연스럽게 스포츠를 접하고, 그 가운데 재능과 의지가 있는 선수가 전문적인 육성 경로로 올라갈 수 있다면 저변 확대와 엘리트 육성은 함께 갈 수 있다.

한국도 모든 학생이 학교와 지역에서 충분히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전문선수를 꿈꾸는 학생에게는 성장의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 생활체육의 저변 확대와 엘리트 선수 육성을 함께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한국 체육에는 또 하나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학교체육과 생활체육, 전문체육을 하나의 방향으로 이끌기 어려운 분절된 행정체계다.

학교체육과 학생선수 정책에는 교육부와 교육청이 깊이 관여한다. 전문체육과 생활체육, 국가대표 육성은 문체부와 체육계가 중심이 된다. 국민 건강과 신체활동 정책으로 범위를 넓히면 보건복지부도 관련된다. 지방자치단체와 시도체육회, 종목단체까지 더하면 스포츠 정책의 주체는 더욱 많아진다.

각 기관이 바라보는 목표와 우선순위도 다르다.

교육부는 학생의 교육과 학교 운영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문체부는 스포츠 진흥과 경기력 향상, 생활체육 활성화를 담당한다. 보건복지부는 국민 건강이라는 관점에서 신체활동 정책을 바라본다.

문제는 한 사람의 스포츠 활동과 선수의 성장 과정이 부처별로 나뉘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린아이가 학교에서 스포츠를 경험하고, 그 가운데 일부가 학생선수로 성장해 대학과 실업팀을 거쳐 국가대표가 되는 과정은 서로 연결돼 있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과 행정은 단계마다 담당 기관과 역할이 달라진다.

중국은 국가체육총국을 중심으로 국가가 선수 육성의 큰 방향을 끌고 간다. 일본도 여러 부처가 스포츠에 관여하지만 스포츠청을 중심으로 관계부처 정책을 연결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반면 한국은 스포츠 정책의 실행 주체가 여러 부처와 기관으로 나뉘어 있다. 각 기관의 정책 목표와 우선순위가 다른 만큼 학교체육과 생활체육, 전문체육을 하나의 방향으로 연결하기 쉽지 않은 구조다.

단순히 각 부처가 맡은 업무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국민의 스포츠 참여부터 우수선수 발굴과 육성까지 아우르는 장기적인 정책을 세우고 지속적으로 추진할 조정력이 필요하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이번 대회 결산 기자회견에서 한국 체육의 위기를 직접 언급했다.

유 회장은 “엘리트 체육, 특히 학교체육의 엘리트 육성은 과거에 비해 굉장히 많이 축소됐고 위축돼 있다”며 “이 부분을 빠르게 해결하지 못하면 대한민국 체육, 특히 대한민국 엘리트 체육의 미래가 굉장히 불투명하고 어둡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와 문체부, 국회 등 여러 이해관계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는 국가 스포츠정책 관련 부처 협력을 강화하고 민관 거버넌스를 구축하기 위해 운영되는 범정부 스포츠정책 심의·조정기구다. 스포츠기본법 제9조와 같은 법 시행령 제3조를 근거로 설치됐다. 지난달 출범한 2기 위원회는 한성숙 국무총리(오른쪽)와 김수녕 민간위원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문체부
▲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는 국가 스포츠정책 관련 부처 협력을 강화하고 민관 거버넌스를 구축하기 위해 운영되는 범정부 스포츠정책 심의·조정기구다. 스포츠기본법 제9조와 같은 법 시행령 제3조를 근거로 설치됐다. 지난달 출범한 2기 위원회는 한성숙 국무총리(오른쪽)와 김수녕 민간위원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문체부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가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포츠기본법은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를 국무총리 소속으로 두고 스포츠 관련 정책을 총괄·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기본계획 수립과 조정, 주요 시책의 평가와 점검도 위원회의 역할이다.

정부는 지난달 2기 민간위원을 위촉하면서 스포츠 관련 부처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기 위원들은 이번 아시안게임 현장도 직접 찾았다. 이들이 중국과 일본에서 확인해야 할 것은 단순한 메달 숫자가 아니다. 그 뒤에서 끊임없이 선수를 길러내는 시스템과 이를 뒷받침하는 국가의 정책이다.

중국식 거국체제를 한국에 그대로 옮길 수도 없고 일본의 스포츠 문화를 그대로 복제할 수도 없다. 한국의 교육과 사회 환경에 맞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그 출발점은 모든 아이가 학교와 지역에서 충분히 스포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 가운데 재능과 의지가 있는 학생에게는 전문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어야 한다.

학교운동부가 줄어든다면 그 기능을 이어받을 지역클럽이 필요하다. 고교를 졸업한 뒤에도 운동을 이어갈 대학과 팀이 있어야 하고, 성인이 된 이후에는 실업팀이나 전문팀이라는 다음 무대가 마련돼야 한다. 학생선수의 학습권을 보장하면서도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훈련과 경기 기회 역시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

이러한 과제는 어느 한 부처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교육부와 문체부,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가 각자의 정책 목표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학교체육과 생활체육, 전문체육, 국민 건강까지 아우르는 장기적인 국가 스포츠 전략이 필요하다.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2기 역시 여러 부처에 흩어진 정책을 실질적으로 조정하고, 스포츠 저변 확대와 선수 육성이 하나의 체계 안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제도와 조직을 정비하는 것만으로 한국 체육의 위기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더 근본적으로는 우리 사회에서 스포츠가 차지하는 공간과 기회를 넓혀야 한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고 운동할 수 있어야 하고, 지역사회에서는 누구나 쉽게 스포츠를 접할 수 있어야 한다. 재능 있는 선수들이 운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학교와 대학, 실업팀으로 이어지는 육성 기반도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

생활체육의 저변이 넓어져야 더 많은 인재가 등장할 수 있고, 안정적인 엘리트 육성체계가 뒷받침돼야 그 재능이 세계적인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은 서로 경쟁하는 영역이 아니라 함께 성장해야 할 한국 스포츠의 두 축이다.

아이치·나고야에서 한국이 받아든 금메달 39개는 결과다.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 한국 체육을 지탱할 기반을 얼마나 튼튼하게 만들 수 있느냐다.

중국은 국가가 주도해 세계 정상급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한다. 일본은 오랫동안 구축한 스포츠 저변을 바탕으로 다음 세대를 키운다. 한국 역시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누구나 스포츠를 즐기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더 높은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한국 체육의 미래는 메달 숫자에만 달려 있지 않다. 스포츠가 국민의 일상에 깊이 자리 잡고, 그 속에서 성장한 선수들이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만드는 데서 새로운 경쟁력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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