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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10페이지 '폭탄문' 터뜨렸다…"감독이 두 번이나 약속 어겨"→대표팀 이탈 사과+가중처벌 자청 "처벌받고 돌아오겠다" 은퇴설은 일축

작성일: 2026.10.07 11:45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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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을 자진 이탈해 거센 논란을 일으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가 마침내 침묵을 깼다. ⓒ연합뉴스 / AFP
▲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을 자진 이탈해 거센 논란을 일으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가 마침내 침묵을 깼다. ⓒ연합뉴스 / AFP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을 자진 이탈해 거센 논란을 일으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알나스르)가 마침내 침묵을 깼다.

무려 10페이지에 달하는 장문의 글을 통해 대표팀을 떠난 이유를 낱낱이 공개했다. 조르즈 제주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이 자신과 한 약속을 2차례 어겼다고 주장하면서도, 캠프 이탈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자신에게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한 가지 포인트는 분명히 했다.

'대표팀 은퇴'는 아니다.

호날두는 7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최근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를 직접 설명했다.

갈등의 씨앗은 지난달 열린 2026-2027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에서 뿌려졌다.

호날두는 웨일스와 조별리그 첫 경기에 선발 출전해 67분을 소화했다. 그러나 사흘 뒤 노르웨이와 2차전에서는 교체 명단에 이름만 올린 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공식전에서 대표팀 교체 명단에 포함되고도 출전하지 못한 건 2008년 이후 처음이었다.

당시 호날두는 경기 종료 뒤 원정까지 찾아온 포르투갈 팬들에게 인사하러 간 동료들과 달리 곧장 라커룸으로 향했다.

이후 제주스 감독이 덴마크와 3차전에서도 호날두를 선발로 기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갈등은 폭발했다.

결국 호날두는 짐을 쌌다.

대표팀 캠프를 스스로 떠난 그는 "때가 되면 내가 대표팀을 왜 떠나게 됐는지 모든 포르투갈 국민에게 진실을 말씀드리겠다"고 예고했다.

그리고 일주일여 만에 입을 열었다.

호날두는 우선 자신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과 작별할 생각이었다는 뜻밖의 사실부터 공개했다.

그는 "월드컵이 끝난 뒤 포르투갈 국민들에게 보낼 편지를 이미 써뒀다. 내가 영원히 대표팀을 떠날 때 전달하고 싶은 말들을 담았다"고 밝혔다.

하나 포르투갈축구협회장이 은퇴 결정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고 차기 사령탑에 관한 의견까지 물으면서 생각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시작된 제주스 감독과의 동행은 오래지 않아 삐걱댔다.

호날두 주장에 따르면 결정적인 이유는 '두 번의 약속 파기'였다.

첫 번째는 노르웨이전 출전 여부였다.

호날두는 애초 해당 경기에 결장하기로 돼 있었지만 제주스 감독이 경기 당일 "30분 정도 뛸 수 있느냐"고 물었다고 밝혔다. 이에 후반전 투입을 예상하고 하프타임부터 몸을 풀었지만 끝내 출전 지시는 떨어지지 않았다.

"감독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호날두는 당시 자신이 느낀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경기 뒤 팬들에게 인사하지 않고 라커룸으로 직행한 행동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경기가 끝난 뒤 팬들에게 인사하러 가지 않았다. 그 행동은 내 책임이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두 번째 갈등은 언론 앞에서 불거졌다.

호날두는 노르웨이전 이틀 뒤 제주스 감독과 대화를 나눴고, 자신이 출전하지 못한 배경을 기자회견에서 사실대로 설명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자신의 기대와 달랐다.

"감독은 경기 뒤 언론 인터뷰에서 나를 향해 공격적인 말을 했다. 두 번째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결국 덴마크전 선발 제외 방침까지 공개되자 호날두는 더는 참지 못하고 대표팀을 떠났다.

▲ 연합뉴스 / AFP
▲ 연합뉴스 / AFP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위 사진)는 7일 자신의 SNS에 무려 10페이지에 달하는 장문의 글을 적어 대표팀을 떠난 이유를 낱낱이 공개했다. 조르즈 제주스(사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이 자신과 한 약속을 2차례 어겼다고 주장하면서도, 캠프 이탈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자신에게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연합뉴스 / REUTERS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위 사진)는 7일 자신의 SNS에 무려 10페이지에 달하는 장문의 글을 적어 대표팀을 떠난 이유를 낱낱이 공개했다. 조르즈 제주스(사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이 자신과 한 약속을 2차례 어겼다고 주장하면서도, 캠프 이탈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자신에게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연합뉴스 / REUTERS

제주스 감독에게 섭섭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지만 자신의 행동까지 정당화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처벌을 자청했다.

호날두는 "대표팀 캠프를 떠난 것에 대해 동료들에게 사과한다. 대표팀을 이탈한 책임은 전적으로 나에게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내 행동은 포르투갈축구협회에 의해 평가받고 처벌돼야 한다. 나는 팀의 주장인 만큼 가중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징계를 피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하나 '대표팀 은퇴설'에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나에게 부과되는 징계를 모두 이행하고 나면 언제나 그랬듯 대표팀을 위해 경쟁하고 승리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다."

흥미로운 건 제주스 감독 역시 복귀의 문을 닫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지난 5일 노르웨이를 2-1로 꺾은 뒤 "호날두가 다음 소집 때 알나스르에서 경기에 뛰고 있다면 대표팀에 소집될 수 있다. 그가 원하면 돌아올 수 있다"고 밝혔다.

11월 소집을 앞두고 호날두가 원한다면 다시 대화할 뜻도 내비쳤다.

제주스 감독은 "이번 소집 전에도 이야기를 나눴듯 다음 소집 전에도 대화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결정은 호날두가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호날두는 대표팀 생활을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어떻게 끝낼지는 그가 결정할 일이다. 첫 소집 때도 '나는 네가 필요하다. 뛰든 뛰지 않든 내 곁에 가까이 있어 달라'고 말했다. 지금도 생각은 같다."

새롭게 주장 완장을 이어받은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전임 주장'을 감싸 안았다.

그는 "호날두가 포르투갈 국민에게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다"며 "그가 대표팀을 떠나는 날은 축하받는 날이어야 한다. 국민이 분열되는 방식이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호날두를 에우제비우, 루이스 피구와 함께 포르투갈 축구를 새로운 위치로 끌어올린 위대한 아이콘으로 평가하면서 "모든 사람의 존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 연합뉴스 / AFP
▲ 연합뉴스 / AFP

공교롭게도 호날두가 떠난 뒤 포르투갈은 더 강해졌다.

덴마크 원정에서 4-2로 승리한 데 이어 노르웨이와 홈 경기에서도 2-1 역전승을 거뒀다. UNL 조별리그 첫 4경기를 모두 잡아 승점 12를 쌓고 일찌감치 8강 진출까지 확정했다.

특히 호날두 대신 최전방을 책임진 곤살루 하무스가 최근 선발 출전한 3경기에서 연속골을 터뜨렸다. 노르웨이를 상대로는 두 경기 모두 결승골을 책임졌다.

'호날두 없는 포르투갈'이 결과로 경쟁력을 증명한 셈이다.

그럼에도 대표팀 내부에서 호날두의 존재감은 여전히 뚜렷하다.

노르웨이전에서 골 맛을 본 주앙 칸셀루는 "호날두는 우리의 주장이고 포르투갈이 낳은 최고의 선수"라면서 "분명 최고의 방식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 / EPA
▲ 연합뉴스 / EPA

2003년 불과 18살에 A매치 무대를 밟은 호날두는 23년간 포르투갈 축구의 얼굴로 군림했다.

A매치 234경기 146골.

출전과 득점 모두 세계 최다 기록이다. 월드컵 무대만 6차례 밟았다.

그런 전설이 선수 생활 황혼기에 대표팀과 가장 큰 파열음을 냈다. 팬들도 호날두와 제주스 감독을 두고 둘로 갈렸다.

하나 양측 모두 아직 문을 잠그지는 않았다.

호날두는 처벌을 받은 뒤 다시 조국을 위해 뛰겠다고 선언했고, 제주스 감독도 "원하면 돌아올 수 있다"며 손을 내밀었다.

23년간 가슴에 포르투갈 국기를 품고 달린 '7번'의 마지막 장이 씁쓸한 파국으로 끝날지, 극적인 화해를 거쳐 모두의 박수를 받는 라스트 댄스로 완성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하나다.

호날두는 스스로 마침표를 찍지 않았다. 포르투갈도 아직 펜을 내려놓지 않았다.

▲ 23년간 가슴에 포르투갈 국기를 품고 달린 '7번'의 마지막 장이 씁쓸한 파국으로 끝날지, 극적인 화해를 거쳐 모두의 박수를 받는 라스트 댄스로 완성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 23년간 가슴에 포르투갈 국기를 품고 달린 '7번'의 마지막 장이 씁쓸한 파국으로 끝날지, 극적인 화해를 거쳐 모두의 박수를 받는 라스트 댄스로 완성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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