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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신' 이런 엔딩 또 없습니다…메시 마지막 A매치서 1골 2도움 원맨쇼→208경기 126골, 21년 아르헨티나 대장정 끝

작성일: 2026.10.07 13:37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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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의 신'다운 결말이었다. 리오넬 메시(위 사진)가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치른 마지막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폭발시켰다.
▲ '축구의 신'다운 결말이었다. 리오넬 메시(위 사진)가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치른 마지막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폭발시켰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축구의 신'다운 결말이었다.

리오넬 메시(39·인터 마이애미)가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치른 마지막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폭발시켰다.

아르헨티나가 터뜨린 3골에 모두 관여했다. 21년 넘게 이어진 국가대표 여정의 마지막 90분까지 원맨쇼를 펼친 뒤 팬들과 뜨겁게 작별했다.

메시는 7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모누멘탈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냉과 친선전에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성적표는 1골 2도움.

아르헨티나는 3-0으로 완승했고 3골 모두 메시의 발끝을 거쳤다.

이보다 완벽할 순 없는 고별전이었다.

이날 경기는 지난 8월 31일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메시의 마지막 A매치였다.

2005년 8월 처음 아르헨티나 성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메시는 2016년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 패배 뒤 한 차례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비롯해 수많은 팬이 복귀를 호소했고 결국 결정을 번복했다.

이후 역사를 새로 썼다.

2021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오랜 메이저대회 무관의 한을 풀었고 이듬해 피날리시마 정상에 올랐다. 같은 해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에 36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2024년에는 다시 코파 아메리카 정상에 섰다.

그리고 마침내 진짜 마지막 날이 찾아왔다.

고별전에서도 메시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아르헨티나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고 메시는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전반에만 4차례 슈팅을 날리며 마지막 A매치 득점을 노렸다.

특별한 장면도 연출됐다.

전반 10분이 되자 주심이 잠시 경기를 멈췄다.

메시의 상징인 등번호 '10번'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이 일제히 박수와 함성을 쏟아냈다. 그라운드 위 아르헨티나와 베냉 선수들도 박수를 보냈다.

모누멘탈 스타디움 전체가 한 사람을 향해 경의를 표했다.

전반에는 골이 터지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메시 쇼'가 막을 올렸다.

후반 3분 메시가 왼쪽에서 코너킥을 올렸다. 니콜라스 오타멘디가 골문 앞으로 쇄도하면서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메시의 고별전 첫 공격포인트였다.

13분 뒤에는 두 번째 도움까지 기록했다.

후반 16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니코 파스에게 공을 건넸고, 파스가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2-0.

그러나 모두가 기다리던 장면은 따로 있었다.

메시의 마지막 A매치 골이었다.

후반 26분 아르헨티나가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선수는 당연히 메시였다.

메시는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3-0.

모누멘탈 스타디움이 폭발했다.

메시가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126번째 골이었다.

이 득점으로 메시는 자신의 마지막 A매치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의 3골에 모두 관여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 연합뉴스 / AFP
▲ 연합뉴스 / AFP
▲ 리오넬 메시는 21년 넘게 이어진 국가대표 여정의 마지막 90분까지 원맨쇼를 펼친 뒤 팬들과 뜨겁게 작별했다. ⓒ연합뉴스 / REUTERS
▲ 리오넬 메시는 21년 넘게 이어진 국가대표 여정의 마지막 90분까지 원맨쇼를 펼친 뒤 팬들과 뜨겁게 작별했다. ⓒ연합뉴스 / REUTERS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승리의 기쁨보다 이별의 아쉬움이 경기장을 뒤덮었다.

주심을 비롯해 아르헨티나와 베냉 선수들이 차례로 메시에게 다가갔다. 메시와 포옹하며 21년 넘게 대표팀에 헌신한 전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밤하늘에서도 화려한 작별식이 펼쳐졌다.

수많은 드론이 메시의 등번호 '10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그려냈다. 이어 메시의 얼굴까지 밤하늘에 등장했다.

2005년 시작된 기나긴 여정에 찍힌 마침표였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A매치 통산 208경기 126골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트로피도 화려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비롯해 2021·2024 코파 아메리카, 2022 피날리시마 정상에 올랐다.

특히 월드컵 우승은 메시의 국가대표 경력에 남아 있던 마지막 빈칸을 지웠다. 아르헨티나는 1986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에 세계 정상에 복귀했고, 메시는 디에고 마라도나의 뒤를 잇는 아르헨티나 축구의 상징으로 우뚝 섰다.

조국도 전설에게 최고의 예우를 보냈다.

아르헨티나 최고 명문 국립대인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교(UBA)는 메시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UBA는 단순히 축구선수로서 거둔 성적만 평가하지 않았다. 

메시가 보여준 탁월함과 인내, 겸손, 국가에 대한 헌신을 높이 샀다.

리카르도 겔피 UBA 총장은 메시를 "겸손과 인내를 갖춘 인물이자 우리 대중문화와 국가 정체성을 대표하는 모범적인 대사"라고 평가했다.

대표팀과 작별했지만 메시의 축구 인생은 또 다른 방향으로 뻗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선수 메시'를 넘어 '구단주 메시'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스페인 프로축구 2부리그 CD 엘덴세는 지난 2일 메시가 구단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스페인 국가스포츠위원회(CSD)의 공식 승인 절차만 남겨둔 상태다.

메시는 엘덴세의 기존 최대 주주였던 콜롬비아 투자 그룹이 보유한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스페인에서만 두 번째 구단 인수다.

지난 4월에는 카탈루냐 지역을 연고로 하는 스페인 5부리그 UE 코르네야를 품었다.

엘덴세는 "세계 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가운데 한 명인 메시가 구단주로 스페인 프로축구 무대에 합류하면서 장기적인 비전을 바탕으로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흥미로운 대목도 있다.

20년 가까이 메시와 세계 축구계를 양분한 '영원한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알나스르) 역시 스페인에서 구단주로 활동하고 있다.

호날두는 지난 2월 스페인 2부리그 UD 알메리아 지분 25%를 인수해 공동 구단주가 됐다.

그라운드에서 수없이 맞붙었던 두 슈퍼스타가 이제는 스페인 축구의 '구단주'로 다시 경쟁할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앞으로의 이야기가 중요하지 않았다.

메시가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마지막 날이었다.

2005년 8월 시작된 메시의 아르헨티나 대표팀 여정은 2026년 10월까지 21년 넘게 이어졌다.

그간 A매치 208경기에 출전해 126골을 터뜨렸고, 월드컵 1회와 코파 아메리카 2회 우승을 이끌며 아르헨티나 축구 역사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수많은 환희와 좌절을 지나 마침내 찾아온 최후의 90분에서도 메시는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변함없는 존재감을 뽐냈다.

그리고 모누멘탈 스타디움의 밤하늘을 수놓은 거대한 '10번' 아래에서 21년 넘게 함께한 아르헨티나 대표팀과 뜨겁게 작별했다.

진실로 마지막 엔딩까지 메시는 축구의 신(蹴神)다운 자태로 양손을 흔들며 떠났다.

▲ 리오넬 메시는 진실로 마지막 엔딩까지 축구의 신(蹴神)다운 자태로 양손을 흔들며 떠났다.
▲ 리오넬 메시는 진실로 마지막 엔딩까지 축구의 신(蹴神)다운 자태로 양손을 흔들며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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