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깨물어서" '가능한 사랑' 베니스 눈물바다 후일담…이창동 감독 "보기좋은 광경 아냐" 대폭소[B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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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가능한 사랑'의 주역들이 눈물바다가 됐던 베니스영화제 첫 공식상영의 순간을 되새겼다.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제 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영화 '가능한 사랑' 오픈 토크가 열린 가운데 이창동 감독,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참석했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녀의 남편이 다큐멘터리를 찍으며 만나 벌어지는 서로 다른 삶과 욕망을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버닝' 이후 이창동 감독이 선보인 8년 만의 신작으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아이콘 부문에 초청됐다.
이번 작품으로 해고노동자의 이야기를 전면에 다룬 이창동 감독은 구체적인 사건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10여년 전 한국 대기업의 구조조정 이후 집단파업, 거기에 따른 진압 사건이 있었다. 해고 노동자들이 해고된 것보다도,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자기편이 안 됐고 해고된 사람과 아닌 사람을 산 자와 죽은자로 나눌 정도로 골이 파였고, 같이 일하는 사람마저도 서로를 미워하는 집단적 트라우마가 있었다. 옆에서 이런 걸 지켜보며 이것이 이들만의 문제가 아니고 삶이 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다만 내가 이 이야기를 할 자격이 있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스스로 질문했다며 "AI 시대가 와서 사람들이 자기 일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조차 알 수 없는 시간이 됐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해고된 노동자들의 고통이 타자의 고통이 아니고 나의 이야기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나 자신의 정직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긴 시간이 지났지만 영화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능한 사랑'은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제 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영화 공식상영 당시에는 설경구, 조인성 등이 관객들의 기립박수 속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된 바 있다.
"놀림을 너무 많이 받았다"는 설경구는 "두번째로 본 날이었는데 한국에서 볼 때보다 베니스에서 진짜 영화를 본 것 같았다. 속울음이 시작되다가 박수를 받고 벅찬 감정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고, 조인성은 "마침 혀를 깨물어서 울었던 것 같다"며 "안 울려고 하니까 더 눈물이 났던 것 같다. 경구 형을 안 보려고 왼쪽을 봤는데 여정이가 울고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조여정은 "눈물을 꾹 참고 있었는데 두 남자가 우는 모습을 보니까 제어가 안됐다"고 털어놨다.
반면 이창동 감독은 "커튼콜 같은 것인데 앞에 선 사람들이 우는 모습이 흔하지 않을 뿐더러 보기 좋은 광경도 아니었다"며 배우들과는 180도 다른 시큰둥한 반응으로 웃음을 안겼다.
지난달 23일 일부 극장에서 개봉한 '가능한 사랑'은 오는 11월 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6일 개막한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오는 15일까지 열린다. 개막작은 김종관 감독의 '낮과 밤은 서로에게'로, 공식 초청작 247편과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69편 등 총 총 316편을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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