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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 지긋지긋하겠다…파리 동메달 뺏고→AG서 또 완파 "日 하야타에게 0승 8패 초약세" 천적과 차이나 스매시 8강 놓고 진검승부

작성일: 2026.10.07 16:07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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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여자탁구 간판 신유빈이 지긋지긋한 '천적'과 네트를 마주본다.
▲ 한국 여자탁구 간판 신유빈이 지긋지긋한 '천적'과 네트를 마주본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한국 여자탁구 간판 신유빈(22)이 지긋지긋한 '천적'과 네트를 마주본다.

상대는 일본 에이스 하야타 히나다.

중요한 길목마다 신유빈 앞을 가로막았던 세계 정상급 랭커다. 2024 파리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을 비롯해 국제대회 단식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이번에는 WTT 차이나 스매시 8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일본 매체 'mediadogs'는 7일 "하야타가 차이나 스매시 여자 단식 2회전에서 중국 판수한에게 역전승을 거두고 3회전에 진출했다"며 "다음 상대는 한국의 신유빈이다. 지난 2년여간 국제대회 단식 맞대결에서는 하야타가 계속 승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에서 순항하고 있다.

1회전에서 독일 아네트 카우프만을 게임스코어 3-1로 꺾은 데 이어 2회전에서는 대표팀 동료 이은혜를 3-0으로 완파했다.

16강에서는 하야타와 맞붙는다.

세계랭킹 6위 하야타는 2회전에서 세계 115위 판수한을 만나 진땀을 뺐다.

첫 게임을 듀스 끝에 11-13으로 내줬고 2게임에서도 7-10까지 밀렸다. 한 점만 더 허용하면 게임스코어 0-2로 벼랑 끝에 몰리는 상황이었다.

하나 여기서 저력을 발휘했다.

하야타는 내리 5점을 쓸어 담아 12-10으로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3게임까지 11-8로 가져왔지만 4게임을 5-11로 내주면서 승부는 결국 최종 5게임까지 흘렀다.

마지막에는 하야타가 웃었다. 랠리 중반부터 점수 차를 벌린 끝에 11-6으로 승리해 게임스코어 3-2로 힘겹게 16강행을 확정했다.

하야타는 경기 뒤 일본 탁구 전문매체 '랠리즈'와 인터뷰에서 "게임스코어 0-2가 됐을 때 어떻게 1-2, 2-2까지 끌고 갈 것인지 생각하면서 경기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이런 경기가 자주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승부를 이겨내는 것은 대회가 커질수록 중요하다. 오늘은 내 탁구 인생에서도 중요한 경기였다고 생각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힘겨운 고비를 넘긴 하야타는 이제 신유빈과 맞붙는다.

둘의 악연은 꽤 깊다.

mediadogs는 현지 보도를 통해 세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신유빈과 하야타의 국제대회 단식 맞대결을 총 8경기로 정리했다.

둘의 첫 만남은 2021년 10월 도하 아시아선수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이뤄졌다. 

당시 하야타가 신유빈을 게임스코어 3-1로 눌렀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 준결승에서도 하야타가 3-0으로 승리했고 2024년 4월 마카오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컵에서는 무려 7게임까지 가는 혈투 끝에 4-3으로 신유빈을 따돌렸다.

가장 뼈아픈 기억은 역시 파리 올림픽에서 나왔다.

신유빈은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한국 선수로는 20년 만에 4강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천멍(중국)에게 패한 뒤 동메달 결정전에선 하야타에게 거푸 고개를 떨궜다.

한국 여자탁구의 20년 만의 올림픽 단식 메달이 걸린 승부에서 쓴맛을 봤다.

신유빈은 첫 게임을 11-9로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이후 접전에서 좀체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결국 11-9, 11-13, 10-12, 7-11, 12-10, 7-11로 패해 게임스코어 2-4로 고개를 숙였다.

신유빈에게는 잊기 힘든 패배로 남았다.

▲ 일본 매체 'mediadogs'는 7일 "하야타 히나(사진 붉은 유니폼)가 차이나 스매시 여자 단식 2회전에서 중국 판수한에게 역전승을 거두고 3회전에 진출했다"며 "다음 상대는 한국의 신유빈(사진 푸른 유니폼)이다. 지난 2년여간 국제대회 단식 맞대결에서는 하야타가 계속 승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 일본 매체 'mediadogs'는 7일 "하야타 히나(사진 붉은 유니폼)가 차이나 스매시 여자 단식 2회전에서 중국 판수한에게 역전승을 거두고 3회전에 진출했다"며 "다음 상대는 한국의 신유빈(사진 푸른 유니폼)이다. 지난 2년여간 국제대회 단식 맞대결에서는 하야타가 계속 승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에도 하야타의 벽은 높았다.

지난해 8월 WTT 유럽 스매시 여자 단식 2회전에서 0-3으로 졌고 올해 2월 ITTF-ATTU 아시안컵에선 풀게임 혈투 끝에 2-3으로 석패했다.

지난 8월 유럽 스매시에서도 재차 접전을 벌였다. 

신유빈은 승부를 최종 5게임까지 끌고 갔지만 마지막 게임에서 10-12로 밀려 또다시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두 선수의 가장 최근 격돌은 지난달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 준결승에서 펼쳐졌다.

한국의 1단식 주자로 나선 신유빈은 하야타에게 6-11, 7-11, 4-11로 패했다.

mediadogs가 확인한 국제대회 단식 8경기에서는 모두 하야타가 승리했다.

숫자만 놓고 보면 하야타는 신유빈에게 확실한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매번 일방적으로 밀린 것은 아니다.

2024년 월드컵에서는 마지막 7게임에서 11-13으로 승부가 갈렸다. 지난 2월 아시안컵과 8월 유럽 스매시 역시 최종 게임까지 가서야 승자가 결정됐다.

신유빈이 하야타 턱밑까지 추격한 경기도 적지 않았다.

복식에서는 신유빈이 웃은 기억도 있다.

2024년 3월 싱가포르 스매시 혼합복식 준결승에서 임종훈과 짝을 이룬 신유빈은 하리모토 도모카즈-하야타 조를 3-1로 제압했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코트 밖에서 둘의 관계는 천적이란 단어만으로 설명하긴 어렵다.

하야타는 지난해 유럽 스매시에서 신유빈을 꺾은 뒤 일본 'TV도쿄'와 인터뷰에서 파리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을 함께 치른 신유빈에게 남다른 감정이 있다고 털어놨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서로 힘든 승부를 경험한 만큼 다른 선수와는 조금 다르다며 "그녀에게는 좋은 경기를 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승부에서는 양보가 없다.

하야타 역시 이번 중국 전장에서 신유빈 성장세를 경계하고 있다.

그는 랠리즈에 "올해 두세 차례 정도 맞붙었다. (나 또한) 상대 전적에서 밀리는 선수와 경기할 때는 무언가를 바꾸려고 한다. 신유빈도 무언가 변화를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너무 많은 걸 준비하면 오히려 몸이 멈추는 유형이다. 그때그때 내 상태에 맞춰 대응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변화와 응전을 열쇳말로 신유빈전을 전망했다.

신유빈에게는 또 한 번 설욕할 기회가 찾아왔다.

2021년 아시아선수권 결승부터 파리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올해 아시안컵과 유럽 스매시, 지난달 아시안게임까지 하야타는 유독 중요한 순간마다 신유빈 앞길을 막아왔다.

하나 최근에는 풀게임까지 몰고 가는 난전 승부가 잦아졌다. 신유빈이 하야타와 격차를 서서히 좁히고 있단 흔적을 켜켜이 쌓아가는 분위기다.

파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놓고 맞붙은 지도 어느덧 2년여가 흘렀다.

두 선수는 올가을 베이징에서 대회 8강 티켓을 놓고 다시 공을 주고받는다.

신유빈이 이번에는 지긋지긋한 '하야타 징크스'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신유빈(오른쪽)이 베이징 전장에선 지긋지긋한 '하야타 징크스'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 신유빈(오른쪽)이 베이징 전장에선 지긋지긋한 '하야타 징크스'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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