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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최고 미녀'가 33세에 프로복서 데뷔라니…"학교 폭력 당해서 시작" 알고 보니 10대 시절 '복싱 챔피언'이었다

작성일: 2026.10.08 00:45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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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atjana Genrich SNS 캡처
▲ ⓒ Tatjana Genrich SNS 캡처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으로 뽑혔던 미인대회 우승자가 화려한 런웨이를 떠나 복싱 링에 오른다. 그것도 단순한 이벤트 경기가 아니다. 정식 프로복서로 데뷔한다.

2022년 미스 독일 우승자 타티아나 겐리히(33)가 다음 달 독일 마그데부르크에서 프로복싱 데뷔전을 치른다고 영국 데일리메일 등이 7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모델로 활동하면서 자신의 모델 에이전시까지 운영하고 있는 겐리히가 어린 시절 품었던 복서의 꿈에 다시 도전하는 것이다.

겐리히가 갑자기 복싱 글러브를 낀 것은 아니다. 미스 독일이 되기 훨씬 전부터 링 위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던 선수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아마추어 복싱 플라이급에서 작센안할트주 챔피언에 올랐다.

복싱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학교 폭력이었다. 겐리히는 학창 시절 괴롭힘을 자주 당했고 자신을 지킬 방법을 찾다가 복싱을 접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학교에서 자주 괴롭힘을 당했다. 나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 그렇게 모든 것이 시작됐다"고 돌아봤다.

복싱에 재능을 보인 겐리히는 독일 할레에 있는 스포츠 학교에 진학했고, 이곳에서 복싱 프로모터 울프 슈타인포르트의 눈에 들었다.

그런데 이후 그의 인생은 링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모델로 활동 영역을 넓혔고 2022년에는 미스 독일 정상에 오르면서 이름을 알렸다.

그렇게 복싱과 멀어진 듯했던 겐리히에게 다시 글러브를 낄 기회가 찾아왔다. 과거부터 그를 알고 있던 슈타인포르트가 프로복서 도전을 제안했다. 겐리히는 현재 슈타인포르트가 개최하는 복싱 대회에서 링걸들을 후원하고 있는데, 이 인연이 프로 데뷔로 이어졌다.

겐리히는 "그의 복싱 이벤트에서 링걸들을 후원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날 나에게 다가와 다시 링에 올라가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며 "결국 제안을 받아들였고 이제 프로 데뷔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모터 SES 복싱은 겐리히의 도전을 단순한 화제성 이벤트로 바라보지 않는다. 독일 여자복싱을 대표했던 레기나 할미히의 뒤를 이을 스타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SES 복싱은 "타티아나는 레기나 할미히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다"며 "필요한 모든 자질을 갖추고 있다. 놀라운 존재감이 있고 야망도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할미히는 독일 여자복싱을 대표하는 전설적인 선수다. 프로 통산 56경기에서 54승을 거두며 세계 여자복싱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선수 생활과 함께 독일 잡지 모델로도 활동했다는 점에서 겐리히와 공통점도 있다.

겐리히는 오는 11월 14일로 예정된 프로 데뷔전을 위해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일주일 가운데 5일을 체육관에서 온종일 보내는 강도 높은 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 ⓒTatjana Genrich SNS 캡처
▲ ⓒTatjana Genrich SNS 캡처

지도자도 화려하다. 겐리히의 코너에는 독일 복싱 지도자 디르크 젬스키가 선다. 젬스키는 로베르트 슈티글리츠를 세계 챔피언으로 이끌었던 지도자로 이름을 알렸다. 겐리히는 경험 많은 지도자의 도움을 받아 아마추어와는 다른 프로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겐리히가 복싱 훈련과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직접 모델 에이전시를 운영하고 있으며 소속 모델만 8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델과 사업가에 이어 프로복서라는 새로운 직업까지 추가되는 셈이다.

겐리히는 자신의 도전이 단순히 개인적인 꿈을 이루는 데 그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주고 싶다는 것이 또 다른 목표다.

"젊은 여성들에게 롤모델이 되고 싶다. 자신의 커리어와 스포츠에서 동시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

모델 활동과 복싱이 완전히 동떨어져 있지도 않다고 설명했다. 겐리히는 "자세와 달리기, 안무 같은 분야에서도 훈련한다. 이런 훈련은 대회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패션쇼와 같은 행사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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