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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서 맨땅에 헤더→日 진출 후 EPTS 기술 우수성 알리며 더 큰 꿈 꾼다[기획① 스포츠 테크 기업 분투기]

작성일: 2026.10.08 07:00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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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핏 투게더는 한국 사업을 바탕으로 일본(사진 위), 태국(사진 아래) 등이 진출해 한국산 선수추적시스템(EPTS)의 우수성을 알리는 중이다. ⓒ일본축구협회
▲ 핏 투게더는 한국 사업을 바탕으로 일본(사진 위), 태국(사진 아래) 등이 진출해 한국산 선수추적시스템(EPTS)의 우수성을 알리는 중이다. ⓒ일본축구협회
▲ 핏 투게더는 한국 사업을 바탕으로 일본(사진 위), 태국(사진 아래) 등이 진출해 한국산 선수추적시스템(EPTS)의 우수성을 알리는 중이다. ⓒV핏 투게더
▲ 핏 투게더는 한국 사업을 바탕으로 일본(사진 위), 태국(사진 아래) 등이 진출해 한국산 선수추적시스템(EPTS)의 우수성을 알리는 중이다. ⓒV핏 투게더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축구 선수들이 세리머니를 위해 유니폼 상위를 벗어 올리면 언더셔츠 비슷하게 착용한 것을 종종 볼 때가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전에서 황희찬(샬케04)이 결승골을 넣은 뒤 유니폼 상의를 벗자, 엑스자 모양의 언더셔츠가 그렇다. 

이제는 보편화한 선수추적시스템(EPTS, Electronic Performancr & Tracking System)다. 작은 칩을 달고 이동거리부터 활동 지역 등 여러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기록의 스포츠 수준을 더 업그레이드, 동시에 스포츠 산업의 확장을 유도한 시스템이다.  

국내에서는 대표적인 스포츠테크 기업으로 꼽히는 핏투게더(Fitogether)가 초기부터 EPTS를 도입, 신세계를 열었다. 단순히 이동거리만 측정되는 것이 아닌,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하고, 이는 언론을 통해 새로운 기사로 가공되어 나온다. 이제는 정착한 경기 선수 평점도 이런 기록에 기반한 것들이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프로축구 K리그는 물론 산하 유스팀에 EPTS 데이터 솔루션을 제공했다. 어린 시절부터 축적한 데이터는 선수의 성장과 함께 훈련 강도 조절 등 여러 형태로 활용할 수 있다. 

사실 도입 전까지 다수 K리그 구단에서는 웨어러블 형태의 EPTS에 대한 회의감이 있었다. 유니폼만 입고 뛰는 것도 어렵지만, 작은 기기를 달고 뛰면 지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팽배했다. 

그러나 훈련부터 기기를 착용하고 훈련 시간 조절부터 회복 속도 등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동아시아에서는 핏투게더가 더 선제적으로 K리그 다수 구단을 통해 체계를 정립했다. 

▲ FC바로셀로나의 홈 경기장 캄 노우에서 열렸던 국제축구연맹(FIFA) 품질 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했던 핏 투게더 ⓒ핏 투게더
▲ FC바로셀로나의 홈 경기장 캄 노우에서 열렸던 국제축구연맹(FIFA) 품질 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했던 핏 투게더 ⓒ핏 투게더

한국에서의 시행 착오를 거쳐 핏투게더는 일본으로 나갔다. 일본이야말로 유럽 축구 체계를 더 빨리 받아 흡수하는 곳이라 핏투게더가 통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한국의 스포츠 시장이 영세하고 데이터 활용 능력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를 모르지 않았던 핏투게더는 2020년 전후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리그 전체적으로 접근했던 K리그와 달리 개별 구단에 직접 EPTS를 활용하도록 유도했다. 제도 하나를 도입해도 조심스러운 일본 특유의 문화도 반영했다.

그 결과 가나자와, 도쿠시마 보리츠 등 중소형 구단들이 먼저 도입했고 사간 도스, 쇼난 벨마레, 감바 오사카 등 국내에도 잘 알려진 구단들도 사용했다. 

현재 핏투게더가 구축한 EPTS는 J리그부터 3부리그격인 J3리그까지 60개의 팀 중에서 20여 팀이 활용 중이다. 다른 경쟁 기업을 생각하면 상당한 효과다. 글로벌 데이터 업체인 Catapult 등이 이미 진출해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 놀라운 확산이었다. 

일본에서 자리 잡은 요인 중 하나는 한 번 활용하면 다시 찾는 재계약에 있다. 유료 계약을 맺고 재계약 시점에 다다른 프로나 세미프로 고객 중 약 86%가 한 차례 이상 후속 계약을 체결했다. 장기 계약 팀은 뺀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 가나자와의 경우 2020년 도입 후 2029년까지 장기 계약을 맺었다. 도쿠시마도 마찬가지다.

지속성 있는 계약 관계는 단순한 고객 유지 이상으로 기술적 성숙도나 정확도의 향상으로 이어짐을 의미한다. 사용성, 운영 안정성, 현장 지원까지 포함한 신뢰가 축적이 이어지고 기술 개선으로 새로운 팀과의 계약 타진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일본 내 전략적 동반자인 '재팬 스포츠 마케팅(Japan Sports Marketing, JSM)은 핏투게더의 일본 진출 초기부터 시장을 개척해 왔다. 2025년에는 일본 내 핵심 스포츠 데이터 기업 데이터 스타디움(Data Stadium)과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 성장 확산세가 충분함을 알렸다. 

신뢰와 기술적 향상은 까다로운 일본 시장에서 핏투게더가 생존한 중요한 무기로 꼽힌다. 핏투게더를 먼저 찾는 일본 업체들도 많아졌다고 한다. 

데이터 스포츠에 대해 인색했고 무지했던 한국에서 흙길을 걸었던 핏투게더는 일본은 물론 더 큰 시장으로의 진출도 고민 중이다. 앞으로 어떻게 더 나가야 하는지 고민에 새로운 질문도 떨어진다. 그렇다면, 더 큰 그림은 어떻게 그릴 것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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