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KBO MVP 또 좌절 유력… ERA 3점대인데 고작 1년 계약? 치명적 약점에 발목 잡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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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자유계약선수(FA) 대박은 자신의 기량도 기량이지만, 운도 잘 맞아 떨어져야 한다. 특히나 FA 자격 행사 전 시즌의 성적이 중요하고, 시장에 경쟁 매물이 얼마나 있느냐도 역시 몸값에 영향을 미친다.
2023년 NC에서 KBO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활약을 하고 메이저리그로 돌아간 에릭 페디(33·시카고 화이트삭스) 또한 그런 운이 다소 부족한 선수였다. 페디는 2024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성공적인 계약으로 보였다. 여기에 2024년 맹활약하며 추후 FA 시장에서의 대박을 기대케 했다.
2024년 화이트삭스와 세인트루이스에서 활약하며 31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가 177⅓이닝을 던지며 9승9패 평균자책점 3.30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화이트삭스는 페디를 단 21경기만 쓰고도 1500만 달러에 근접하는 가치를 뽑아냈을 뿐만 아니라, 그를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하며 유망주까지 챙기는 등 쏠쏠한 장사를 했다.
하지만 페디는 2025년 32경기(선발 24경기)에서 4승13패 평균자책점 5.49의 부진한 성적에 그쳤다. 하필이면 FA 자격 행사를 앞두고 부진했던 것이다. 만약 2024년과 2025년 성적이 바뀌었다고 하면 페디는 선발 시장에서 큰 관심을 모을 수 있었지만, 정작 성적은 상고하저였다.
결국 시즌을 앞두고 NC 복귀설이 나돌기도 하는 등 고전한 끝에 화이트삭스와 1년 150만 달러에 계약하며 사실상 재수를 선언했다. 그런 페디는 올해 반등에 성공했다. 시즌 33경기(선발 15경기)에서 141이닝을 던지며 8승9패 평균자책점 3.83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전체 경기의 절반 정도가 선발 등판이었지만, 벌크가이로 등판한 경우가 많아 실질적으로는 선발 요원으로 활용된 경기가 많았다. 여기에 포스트시즌에서도 강속구를 던지며 꽤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시즌 뒤 다시 얻을 FA 자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현지에서의 시선은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다. 메이저리그 이적시장을 주로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TR)는 7일(한국시간) 올해 FA 시장 선발진을 분석하면서 페디가 1년 정도의 계약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것도 홈구장 규격이 큰 팀에 매력이 있을 것이라 다소간 의문부호를 붙였다.
MLTR은 페디의 이번 시장 전망에 대해 “페디는 KBO리그에서 복귀했을 때 보여준 뛰어난 성적을 계속 유지하지 못했다. 올해 14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하기는 했으나 탈삼진 비율이 떨어졌고 볼넷 허용 비율은 평균 수준이었으며 피홈런 비율은 매우 높았다”고 평가했다.
페디의 올해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6.32개로 리그 평균을 한참 밑돌았고, 볼넷 비율은 지난해(4.28)보다 나아진 3.32개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특급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탈삼진-볼넷 비율은 투수 본연의 능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평균자책점의 선행 지표로 불린다. 즉, MLTR은 페디의 올해 평균자책점에는 운이 많이 따랐다고 판단한 것이다.
여기에 1.47개의 9이닝당 피홈런 개수는 구장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다. 이에 MLTR은 “홈구장이 넓고 저렴하게 하위 선발 이닝을 채워줄 투수가 필요한 팀이라면 그에게 적당한 수준의 1년 계약을 제시해 볼 만하다”고 짚었다. 일단 구장 규격이 커 피홈런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팀이 4~5선발 자리를 채우기 위해 페디에 1년 계약을 제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 평균 금액은 시장이 열려봐야 알겠지만, 기본적으로 1년 계약은 팀 페이롤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유망주들의 성장을 기다리면서 100이닝 이상을 던져줄 수 있는 다목적 카드를 찾는다면 페디가 징검다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어쨌든 시장은 페디의 대박을 예상하지 않는 가운데, 실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두껑을 열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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