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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KIA 위즈덤, 홈런왕 했는데 연봉 고작 10% 인상 예고… 라우어처럼 버티기? 도장 안 찍어도 문제

작성일: 2026.10.08 00: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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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화려한 마이너리그 성적을 거둔 패트릭 위즈덤은 내년 연봉 협상에서 대박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올 시즌 화려한 마이너리그 성적을 거둔 패트릭 위즈덤은 내년 연봉 협상에서 대박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KIA에서 뛰며 막강한 홈런 파워를 뽐냈으나 결국 여러 가지 문제로 재계약 제안을 받지 못한 패트릭 위즈덤(35·시애틀)은 올해 마이너리그 최고 타자 중 하나였다. 홈런 하나는 기가 막히게 쳤다.

시즌을 앞두고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위즈덤은 올 시즌 퍼시픽코스트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느라 다른 경쟁자보다 출전 경기 수가 현격하게 적었는데도 대단한 홈런 파워를 뽐냈다. 올해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타코마에서 뛴 위즈덤은 81경기에서 타율은 0.278로 그렇게 높지 않았으나 35개의 홈런을 때리며 OPS(출루율+장타율) 1.038의 호성적을 거뒀다.

트리플A 홈런왕이라는 꽤 근사한 타이틀을 단 위즈덤이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이었다. 마이너리그에서 뛰려고 미국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었다. 20대 초반도 아니고, 30대 중반의 선수라면 더 그렇다. 메이저리그에서 능력을 보여줘 최대한 오랜 기간 살아 남는 게 목표였다. 이 목표에는 제대로 가지 못했다.

트리플A 성적과 메이저리그 성적의 간극이 너무 컸다. 메이저리그에서는 19경기에서 타율 0.106, 1홈런, OPS 0.351에 그쳤다. 결국 시즌 막판까지 메이저리그 팀의 부름을 받지 못하면서 마이너리그에서 대다수 시간을 보냈다. 마이너리그 계약 선수로 40인 로스터에 포함됐다는 점은 하나의 성과였지만, 내년 거취를 장담할 수 없는 불완전한 신분이다.

▲ 위즈덤은 올해 트리플A에서 35개의 홈런을 치며 홈런왕에 올랐지만, 정작 메이저리그에서는 19경기 출전에 그쳤다
▲ 위즈덤은 올해 트리플A에서 35개의 홈런을 치며 홈런왕에 올랐지만, 정작 메이저리그에서는 19경기 출전에 그쳤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내년 거취다. 위즈덤은 시즌 마지막까지 팀의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어 있었다. 연차는 마이너리그 FA 선언 자격의 해당 사항이 되지만, 40인 로스터에 있었기에 FA를 선언할 수는 없다. 위즈덤은 올해가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 연봉조정 신청이다. 시애틀이 위즈덤을 소속 선수로 데려간다고 하면, 연봉은 협상을 해야 한다.

예전보다 더 적은 연봉을 받을 것이 확실시된다. 위즈덤은 시카고 컵스 소속이었던 2024년 처음으로 연봉조정자격을 얻어 272만5000달러를 받았다. 그러나 2025년 KIA로 이적하면서 한 차례 흐름이 끊겼고, 올해는 스플릿 계약을 했다. ‘스포트랙’에 따르면 올해 위즈덤은 메이저리그로 승격할 때 1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었다. 승격은 했으니 100만 달러 수준의 연봉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메이저리그 이적 시장 소식을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TR)는 최근 시애틀의 연봉조정자격 대상자들의 2027년 연봉을 예상했다. MLTR은 위즈덤의 2027년 연봉으로 110만 달러를 예상했다. 올해보다 10만 달러, 10% 정도 오른 수치다. MLTR의 이 데이터는 그간의 결과로 봤을 때 상당히 신뢰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하다는 평가도 일리는 있지만, 사실 메이저리그 연봉조정에 있어 마이너리그 성적은 그렇게 큰 고려 대상이 아니다. 어쨌든 메이저리그에서 19경기 출전에 그쳤고, 그렇다면 팀 공헌도가 미비해 연봉이 크게 오를 선수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는 내년 위즈덤의 연봉으로 올해보다 10만 달러 오른 110만 달러를 예상했다
▲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는 내년 위즈덤의 연봉으로 올해보다 10만 달러 오른 110만 달러를 예상했다

위즈덤으로서는 자신의 첫 연봉조정 당시 200만 달러 이상을 받았던 만큼, 이 기준으로 협상 출발선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다. 실제 올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연봉조정을 했던 에릭 라우어(LA 다저스)가 그 주장을 놓고 구단과 첨예하게 부딪힌 선수였다. 하지만 라우어는 그 논리 싸움에서 지면서 연봉조정서 패배했다.

라우어는 KIA에 가기 전, 자신의 최고 연봉(2023년 507만5000달러)을 기준점으로 삼은 반면 토론토는 지난해 라우어의 연봉(220만 달러)을 기준점으로 잡았다. 엄청난 격차에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청문회까지 갔지만 토론토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올해 연봉은 440만 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좋은 활약을 하고도 라우어가 원하는 연봉(575만 달러)보다 100만 달러 이상 낮은 금액에 사인해야 했다. 이는 구단과 앙금으로 이어졌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위즈덤의 경우는 라우어만한 실적도 없는 상황이라 청문회에 가면 극히 불리하다. 그냥 구단의 제시액에 도장을 찍거나 잘해봐야 중간 지점에서 사인을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시애틀이 위즈덤을 내년 전력으로 생각하는지부터 확인해야 하는 가운데, 만약 재계약 제안을 받지 못한다면 내년에도 마이너리그 계약이 불가피해 보여 대박의 꿈은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 연봉 협상에서 여러모로 불리한 조건에 놓이게 된 패트릭 위즈덤
▲ 연봉 협상에서 여러모로 불리한 조건에 놓이게 된 패트릭 위즈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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