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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쓰리고 아파" 분해서 헬멧 4번이나 내려쳤다…동점포 도둑맞은 마차도 "진짜 간발의 차이"

작성일: 2026.10.08 17:32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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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니 마차도
▲ 매니 마차도

[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당사자에겐 두고두고 기억날 아쉬운 장면이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매니 마차도(34)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선승제) 4차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 3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4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2연패 후 1승으로 시리즈 전적 1승2패에 처해 있던 샌디에이고는 4차전서 1-3으로 패해 씁쓸함을 삼켰다. 밀워키가 샌디에이고를 꺾고 LA 다저스가 기다리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선승제) 진출을 확정했다.

경기 후반 마차도가 팀을 구할 뻔한 순간이 있었다. 1-3으로 뒤처진 8회말, 밀워키 투수 애브너 유리베가 등판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볼넷, 잭슨 메릴의 헛스윙 삼진으로 1사 1루. 다음 타자였던 마차도는 유리베의 2구째, 약 160km/h 싱커를 강타해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 매니 마차도의 홈런성 타구를 낚아챈 개럿 미첼 ⓒ연합뉴스/AP
▲ 매니 마차도의 홈런성 타구를 낚아챈 개럿 미첼 ⓒ연합뉴스/AP

그러자 밀워키 중견수 개럿 미첼이 이 타구를 쫓아갔다. 미첼은 담장 앞에서 침착하게 이 공을 포구해냈다. 타구를 잡으려는 외야 관중들과 겹치기도 했지만 흔들림 없는 수비로 밀워키에 아웃카운트를 선물했다.

만약 이 타구가 넘어갔다면 샌디에이고는 3-3 동점을 이루고 경기 후반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올 수 있었다. 하지만 미첼이 공을 낚아채자 마차도는 헬멧을 벗은 채 크게 좌절했다. 이후 더그아웃으로 들어가 헬멧으로 벤치를 약 4차례 내려치기도 했다.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이 장면에 관해 "잔인한 데자뷔 속 마차도의 동점 홈런이 무산됐다"고 표현했다.

▲ 매니 마차도
▲ 매니 마차도

MLB.com은 "때로는 아주 근소한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것이 포스트시즌이다. 마차도의 타구는 조금만 더 뻗어 나갔다면 동점포가 될 수 있었다"며 "스탯캐스트 기준 비거리는 406피트(약 123.7m)로 담장을 넘기기엔 부족했다. 탈락 위기에 몰렸던 샌디에이고의 2026시즌은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미첼이 공을 잡지 못했더라도, 펫코 파크를 제외한 다른 19개 구장에서는 홈런이 됐을 만큼 깊숙한 타구였다"며 "마차도는 이런 상황이 어떤 기분인지 잘 알고 있다. 9년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미국 대표팀) 애덤 존스가 거의 똑같은 위치에서 (도미니카공화국 대표팀) 마차도의 홈런성 타구를 낚아채 대회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를 연출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MLB.com에 따르면 마차도는 "정말 속이 쓰리고 아프다. 우리 팀은 올 한 해 치열하게 싸웠고 많은 어려움을 함께 겪으며 이겨냈다"며 "물론 지금은 상황이 힘들지만 동시에 우리 선수들이 이뤄낸 성과와 올 시즌 우리가 함께했던 멋진 순간들을 떠올리게 된다. 아쉽게도 결과는 우리 뜻대로 되지 않았지만 말이다"고 입을 열었다.

▲ 매니 마차도
▲ 매니 마차도

8회말 타구에 관해서는 "더 강하게 쳐야 했다. 홈런까지 정말 아슬아슬한 차이였다. 불과 몇 인치 차이로 홈런이 될 수도 있었던 타구다"며 "정말 간발의 차이였다. 야구란 게 원래 그런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마차도는 "우린 결정적인 한 방을 터트리지 못했고 상대는 해냈다. 그것도 야구의 일부다. 난 그게 야구의 가장 큰 매력이라 생각한다"며 "패배 속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찾자면 올 한 해가 우리 선수들에게 정말 특별했다는 것이다. 이 팀으로서 다시는 겪지 못할 순간들이었다. 우리는 갈수록 점점 끈끈해졌고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게 정말 멋졌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팀으로서 이렇게 하나로 뭉치는 경험은 처음인 것 같다. 그래서 더 각별하게 느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차도는 덤덤한 표정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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