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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현·윤효빈, 디비전리그 '일타 강사' 변신…엘리트와 생활체육 잇는다

작성일: 2026.10.09 07:00 정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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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강현(오른쪽 두번쨰)이 생활체육 탁구인들의 일타 강사로 변신했다.
▲ 박강현(오른쪽 두번쨰)이 생활체육 탁구인들의 일타 강사로 변신했다.

[스포티비뉴스=안양, 정형근 기자] 한국 탁구를 대표하는 박강현과 윤효빈(이상 미래에셋증권)이 생활체육 탁구인들의 '일타 강사'로 변신했다.

두 선수는 탁구 디비전리그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직접 레슨을 진행하며 자신들의 기술과 경험을 전했다. 엘리트 선수들이 생활체육 동호인들과 만나 탁구의 재미를 나누고 디비전리그의 활성화를 돕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평소 국가대표와 프로 무대에서 경쟁하는 두 선수에게도 동호인들을 직접 가르치는 경험은 특별했다.

박강현은 "디비전리그에 참가하시는 분들을 직접 모시고 알려드릴 수 있는 기회는 처음이었다. 뜻깊고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효빈 역시 "선수들에게 이런 기회가 거의 없다. 이런 자리가 마련돼 저에게도 뜻깊었고 정말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두 선수가 공통으로 놀란 것은 참가자들의 실력과 열정이었다.

T7 등급 참가자 3명을 지도한 박강현은 "세 분 모두 T7이라고 하셨는데 생각보다 훨씬 잘하셨다. 디비전리그 참가자들의 수준이 생각보다 높다는 걸 느꼈다"고 평가했다.

윤효빈은 동호인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에 주목했다.

그는 "선수들보다 더 많은 열정을 가지고 계신 것 같다"며 "저는 누군가를 가르쳐 본 적은 없고 계속 배우기만 해왔다. 이번에 직접 가르쳐 보면서 가르치는 것도 정말 어렵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윤효빈은 두 명의 참가자를 지도하면서 조언을 빠르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에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는 "탁구는 머리로 이해한다고 바로 몸으로 되는 운동이 아니다. 그런데 두 분 모두 피드백을 정말 빨리 받아들이고 이해하셨다"며 "그런 부분은 선수들보다도 빠르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했다.

레슨에서는 정상급 선수들의 실전 경험이 담긴 조언도 이어졌다.

박강현은 서비스와 드라이브, 백드라이브 과정에서 나타나는 동호인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을 짚었다.

그는 "서비스에서는 타이밍이나 공을 띄우는 위치 같은 부분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알려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호인 분들은 드라이브나 백드라이브를 많이 배우고 싶어 하신다. 회전을 많이 주려고 하다 보니 회전 자체에 너무 집중하는 경우가 있다"며 "그러면서 라켓 각도 등이 선수들과 많이 달라진다. 그런 부분도 많이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화려한 기술이나 단기간에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특별한 비법보다 두 선수가 강조한 것은 기본이었다.

박강현은 "짧은 시간 안에 바로 좋아지는 건 쉽지 않다. 선수들도 많은 시간을 들여 연습한다"면서 "그래도 미스를 줄이고 상대보다 공을 하나라도 더 넘기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윤효빈 역시 "동호인 분들은 아무래도 경기에서 이기는 재미를 중요하게 생각하신다"며 "결국 더 많이 이기기 위해서는 기본기 연습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두 선수의 조언은 탁구 실력 향상을 위한 기본 원칙과 맞닿아 있다. 선수와 동호인의 경기 수준에는 차이가 있지만 꾸준한 연습과 기본기의 중요성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 미래에셋증권 윤효빈(가운데)과 디비전리그 참가자들.
▲ 미래에셋증권 윤효빈(가운데)과 디비전리그 참가자들.

이번 레슨은 탁구 디비전리그가 추구하는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의 연결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대한탁구협회가 운영하는 탁구 디비전리그는 참가자의 경기 수준에 따라 T1부터 T7까지 단계를 나눈 전국 단위 리그 시스템이다.

시·군·구 단위 리그에서 출발해 시·도 대회와 전국대회로 이어지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비슷한 수준의 상대와 지속적으로 경쟁하면서 실력을 높이고 상위 단계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상위 단계에는 현역 선수들도 참가할 수 있어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을 하나의 경쟁 체계 안에서 연결한다.

단발성 대회에서 순위를 가리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실력에 맞는 상대와 꾸준히 경쟁할 수 있다는 점도 디비전리그의 강점이다. 동호인에게는 지속적으로 탁구를 즐길 기회를 제공하고, 실력 향상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도 만들어준다.

박강현은 이러한 경쟁 구조를 디비전리그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비슷한 실력의 분들이 서로 겨루면서 한 단계씩 더 성장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디비전리그는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디비전리그 활성화를 위해서는 참가자의 저변을 넓히는 노력과 함께 엘리트 선수와 생활체육 동호인의 접점을 확대하는 일도 중요하다.

정상급 선수들이 직접 동호인들을 지도하는 '일타 레슨'은 그 접점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동호인에게는 평소 경기장에서 지켜보던 선수들의 기술을 가까이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이고, 선수에게는 자신들을 응원하는 팬들과 직접 교감할 수 있는 자리다.

윤효빈은 "먼저 선수들을 응원해 주시는 마음이 정말 감사했다"며 "선수와 동호인이 함께할 수 있는 이런 자리가 앞으로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박강현은 엘리트 선수들의 경기력이 생활체육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선수들이 먼저 좋은 경기와 결과를 보여주면 팬분들이 더 많이 생긴다. 그런 관심이 자연스럽게 생활체육으로도 이어지는 것 같다"며 "그래서 선수들이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두 선수는 최근 프로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박강현은 지난 7월 열린 프로리그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연이어 정상에 오르며 상승세를 탔다. 그는 "한 번 우승하면서 마음이 편해졌고 부담 없이 플레이할 수 있었다. 그런 흐름이 다음 대회 우승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윤효빈도 무릎 부상과 수술로 약 1년 동안 어려운 시간을 보낸 뒤 다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남녀 단체전 동반 우승에 기쁨을 나타낸 그는 결과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경기를 즐기는 방향으로 마음가짐을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박강현은 앞으로도 국가대표로서 오랫동안 국제무대에서 경쟁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윤효빈은 부상을 극복하며 꾸준히 활약하는 선수로 남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두 선수는 생활체육 팬들에게도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박강현은 "프로리그가 시작된 뒤 경기장을 직접 찾아주시는 팬들이 정말 많아졌다. 그럴 때마다 힘이 된다"며 "영상으로 보는 것보다 현장에서 직접 보면 탁구가 더 재미있다. 저도 항상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엘리트 선수들의 경험이 동호인들에게 전해지고, 생활체육 현장에서 높아진 관심이 다시 프로탁구의 인기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는 한국 탁구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다.

박강현과 윤효빈의 '일타 레슨'은 그 가능성을 보여준 자리였다. 선수와 동호인이 함께 탁구를 즐기고 성장하는 기회가 많아질수록 디비전리그의 저변도 더욱 넓어질 수 있다. 두 선수의 레슨은 대한탁구협회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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