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절단 위기→8개월 만에 美 국가대표 발탁 '충격'…"불혹의 스키 여제, 이미 4차례나 경이로운 복귀" 올림픽 악몽 딛고 '5번째 기적'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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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다리 절단 위기까지 내몰렸던 '스키 여제' 린지 본(41·미국)이 또 한 번 기적 같은 복귀를 꿈꾼다.
지난 2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끔찍한 사고를 당한 본이 2026-2027시즌 미국 알파인스키 월드컵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왼쪽 다리뼈가 산산조각 나고 심각한 합병증까지 겹쳐 선수 생명은 물론 일상생활마저 위협받았던 상황.
불과 8개월 만에 전해진 뜻밖의 소식에 본의 현역 복귀 가능성이 재차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탈리아 '스카이 스포츠'는 9일(한국시간) "미국스키협회가 이달 말 오스트리아 죌덴에서 개막하는 2026-2027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스키 월드컵 최정예 대표팀 명단에 본을 깜짝 포함했다"며 "올림픽에서 다리 절단까지 우려됐던 심각한 부상을 입은 본이 또다시 경이로운 복귀를 준비하는 모양새"라고 보도했다.
다만 당장 설원에 복귀할 수 있는 몸 상태는 아니다.
본은 오는 11월 또 한 차례 큰 수술을 앞두고 있다. 지난 2월 올림픽 활강 경기 도중 발생한 사고의 후속 치료다.
당시 본은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올림피아 델레 토파네 코스에서 경기 도중 크게 넘어졌다.
왼쪽 정강이뼈와 종아리뼈가 어긋나는 전위 골절상을 입었다. 설상가상으로 근육 내부 압력이 급격히 상승해 혈액순환과 신경 기능을 위협하는 '구획증후군'까지 발생했다.
자칫 다리를 절단해야 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본은 헬리콥터로 긴급 이송돼 이탈리아 트레비소 병원과 미국을 오가며 여러 차례 수술대에 올랐다. 부러진 뼈를 맞추고 고정하는 치료가 이어졌다.
다행히 현재 몸 상태는 뚜렷하게 호전되고 있다. 그러나 완전한 회복까지는 여전히 험난한 과정이 남았다.
스카이 스포츠는 "본은 11월 정강이뼈에 삽입한 금속 고정물을 제거하고 전방십자인대를 재건하는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며 "이후 실제 경기 복귀를 고려하기까지 약 9개월의 재활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미국 대표팀 발탁은 사실상 형식적인 조치로 보인다. 올 시즌 안에 복귀하기에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본의 재기를 섣불리 단정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그는 선수 생활 내내 의학적 예상을 뛰어넘는 회복력을 보여준 '불굴의 아이콘'이기 때문이다.
스카이 스포츠 역시 "본의 선수 경력은 회복력이라는 단어와 떼려야 뗄 수 없다"며 "알파인스키 역사상 그만큼 전설적인 복귀를 여러 차례 이뤄낸 선수도 드물다"고 조명했다.
실제 본은 2013년 오스트리아 슐라드밍 세계선수권대회 슈퍼대회전에서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와 내측측부인대가 파열되고 경골 고평부까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불과 7개월 만에 스키를 다시 신었지만 훈련 도중 같은 무릎의 십자인대가 재차 파열됐다.
끝내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을 포기하고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하지만 이듬해 보란 듯이 부활했다.
2014-2015시즌 월드컵 종합 우승과 활강·슈퍼대회전 종목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무려 35년간 깨지지 않았던 여자 월드컵 통산 최다 우승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2016년에도 믿기 어려운 투혼을 발휘했다.
안도라 솔데우에서 왼쪽 무릎에 피로골절을 입고도 불과 24시간 만에 보호대를 착용한 채 경기에 나섰다.
복합 종목에서 13위에 올랐고 슈퍼대회전 구간에서는 전체 선수 가운데 가장 빠른 기록을 작성했다.
같은 해 미국 코퍼마운틴 훈련 도중에는 오른쪽 위팔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손의 신경 기능까지 위협받을 만큼 심각한 골절이었다. 그러나 약 2개월 만에 복귀해 독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월드컵에서 정상에 섰다.
당시 본의 팔에는 금속판과 무려 20개의 나사가 박혀 있었다.
2019년 은퇴를 선언한 뒤에도 그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2024년 4월 무릎 부분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본은 다시 현역 복귀를 결심했다.
40대에 접어든 나이에도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하겠다는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결과는 놀라웠다.
지난해 12월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월드컵 활강 경기에서 이탈리아 간판스타 소피아 고자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알파인스키 월드컵 역사상 최고령 우승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웠다.
한때 은퇴했던 40대 선수가 인공관절을 안고 세계 정상에 다시 올라선 것이다.
이처럼 본은 수많은 부상과 수술을 겪으면서도 번번이 화려한 재기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상황이 더욱 엄중하다.
단순한 인대 파열이나 골절을 넘어 다리 절단 가능성까지 제기된 치명적인 부상이었다. 앞으로도 큰 수술과 장기간 재활을 견뎌야 한다.
미국 대표팀 발탁이 실제 출전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그러나 숱한 역경을 딛고 불가능을 현실로 바꿔온 본이기에 '5번째 미라클'을 기대하는 시선도 분명 존재한다.
스카이 스포츠는 "현실적으로 이번 시즌 복귀는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본은 과거에도 4차례나 기적 같은 회복으로 우리를 놀라게 한 선수"라며 드라마틱한 컴백 선언 여지는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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