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표팀서 218분 뛰었는데' 이강인 깜짝 고백에 스페인도 발칵…"발목은 계속 안 좋았어요" 아틀레티코, 맨유전 앞두고 촉각→개인상 4개 휩쓴 '신형 엔진' 첫 피트인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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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스페인 무대를 뒤흔들던 이강인(25·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발목에 적신호가 켜졌다.
아틀레티코 이적 후 눈부신 활약으로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지만 정작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뒤 예상치 못한 부상 악재와 마주했다.
더욱 우려스러운 대목은 일시적인 통증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강인은 발목 상태가 오래전부터 좋지 않았다고 직접 털어놨다.
소속팀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당장 10일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와 리그 경기는 물론 향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 여부까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8일(이하 한국시간) "아틀레티코가 알라베스전을 앞두고 이강인 몸 상태를 우려하고 있다"며 "한국 대표팀에 소집됐던 이강인은 최근 우즈베키스탄과 친선경기에서 발목에 불편함을 느껴 하프타임에 직접 교체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강인이 아틀레티코로 복귀해 팀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지만 코칭스태프는 발목 상태를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이강인은 올여름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은 뒤 빠르게 팀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적 초기부터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신뢰를 얻었고 꾸준히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키웠다.
말라가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려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세비야를 상대로는 도움을 기록하며 공격포인트를 추가했다.
아틀레틱 빌바오와 레알 소시에다드전에서 잠시 주춤했지만 오사수나전에서 다시 날아올랐다.
시즌 2호 골을 작렬하며 아틀레티코의 4-0 대승에 힘을 보탰다. 이어진 레알 마드리드와 '마드리드 더비'에서도 인상적인 경기력을 뽐내며 2-1 승리에 기여했다.
활약은 개인상으로 이어졌다.
이강인은 지난 2일 아틀레티코 팬들이 직접 뽑은 9월 이달의 선수에 선정됐다.
줄리아노 시메오네, 조너선 데이비드, 알레한드로 그리말도, 조니 카르도주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팬들의 선택을 받았다.
앞서 8월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달의 골을 수상했고 경기 최우수선수에도 두 차례 선정됐다.
이적 후 불과 두 달여 만에 개인상 4개를 수집했다. 새로운 리그와 팀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일각의 우려를 실력으로 잠재웠다.
현지에서도 찬사가 쏟아졌다.
특히 최근 한국을 찾았던 베네수엘라 국가대표 미드필더 양헬 에레라(레알 소시에다드)는 이강인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에레라는 지난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선수"라며 "한국에서 어느 정도 위상을 지녔는지 잘 알고 있다. 훌륭한 커리어를 쌓아왔고 소속팀 선수 명단만 봐도 어떤 수준의 선수인지 알 수 있다"고 호평했다.
그러나 정작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 A매치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 대표팀 소집 기간 이강인은 에콰도르전을 체력 문제로 결장했다. 이후 우루과이와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선발 출전했지만 아틀레티코에서 보여준 날카로운 공격력을 재현하지 못했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전반 45분만 소화하고 벤치로 물러났다.
당초 전술적인 교체로 보였지만 경기 후 뜻밖의 사실이 밝혀졌다. 이강인이 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직접 교체를 요청한 것이다.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대표팀 감독은 "이강인이 전반전이 끝난 뒤 몸에 불편함을 느껴 교체를 요청했다. 원래 내 계획에는 없던 교체였다"고 설명했다.
이강인 역시 부상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발목은 계속 좋지 않았던 부위다. 꽤 오래됐다"며 "그래도 감독님이 잘 배려해 주셔서 첫 경기부터 마지막 경기까지 관리하면서 뛸 수 있었다.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상이 심각한 정도는 아니다. 다만 오래된 부상인 만큼 앞으로도 잘 관리하면서 경기를 치러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강인 스스로 심각한 부상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아틀레티코로서는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빡빡한 경기 일정이 부담이다.
스페인 스포츠 일간지 '아스'는 "이강인이 알라베스전을 앞두고 팀 훈련에 복귀할 예정이지만 아틀레티코 코칭스태프는 그의 몸 상태를 세심하게 점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UCL 경기가 예정돼 있는 만큼 알라베스전에서는 이강인에게 휴식을 부여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부상 변수와 별개로 대표팀에서 보여준 경기력 역시 현지 언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이강인은 아틀레티코에서 보여준 최고의 경기력을 되찾고자 한다. 한국 대표팀에서는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한국에서 엄청난 기대를 받았던 이강인은 이번 A매치 기간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총 218분을 뛰었다. 그러나 아틀레티코에서 보여준 인상적인 출발과 비교하면 존재감이 크게 떨어졌다"고 짚었다.
다만 부진의 원인을 선수 개인에게만 돌리지는 않았다.
모레노 감독의 전술적인 활용 방식이 이강인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는 분석도 내놨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이강인은 대표팀에서도 오른쪽 측면을 맡았지만 아틀레티코에서 뛰었을 때보다 움직임의 자유가 제한됐다"며 "모레노 감독의 전술이 이강인 특유의 창의성을 억제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맡은 역할의 차이가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다.
이강인에게는 여러모로 중요한 시점이다.
아틀레티코 입단 후 가파르게 상승하던 기세를 이어가려면 우선 발목 상태부터 회복해야 한다. 장기간 이어진 통증이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급선무다.
여기에 대표팀에서 남긴 아쉬움까지 털어내야 한다.
팬 투표로 이달의 선수에 선정될 만큼 소속팀에서는 확실한 입지를 구축했다. 이제는 건강한 몸으로 다시 그라운드에 서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할 차례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알라베스전 출장 여부는 복귀 후 훈련 과정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아틀레티코의 '신형 엔진'으로 떠오른 이강인이 발목 부상이라는 돌발 악재를 딛고 재차 오름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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