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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안 갑니다" 외친 AG 대표팀과 사뭇 달랐다…2006년생 유럽파 윙어, 나고야행 불발 아픔 딛고 '깜짝 월반'→"태극마크 무게 얼마나 무거운지 안다" 기량과 마인드 동시 합격점

작성일: 2026.10.09 14:14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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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생 공격수 김민수(위 사진)가 생애 첫 성인 국가대표 발탁에 이어 A매치 데뷔까지 이뤄내며 한국 축구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 김민수 SNS
▲ 2006년생 공격수 김민수(위 사진)가 생애 첫 성인 국가대표 발탁에 이어 A매치 데뷔까지 이뤄내며 한국 축구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 김민수 SNS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선 외면받았다. 그러나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더 큰 배'에 승선하는 깜짝 기쁨을 누렸다.

2006년생 공격수 김민수(20·레인저스)가 생애 첫 성인 국가대표 발탁에 이어 A매치 데뷔까지 이뤄내며 한국 축구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스페인에서 홀로 공을 차며 꿈꿔온 태극마크를 마침내 가슴에 달았다. 막상 현실이 되자 유럽 전장에 처음 발을 내디뎠을 때보다 더 긴장됐다.

김민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리여서 더 떨렸다. 대표팀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잘 알고 있다"며 남다른 책임감을 드러냈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국가대표 친선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모레노호는 9~10월 A매치 4연전을 2승 1무 1패로 마무리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우루과이에 1-4로 완패한 데 이어 베네수엘라와도 무기력한 경기 끝에 0-0으로 비겼다. 

경기력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고 대표팀을 둘러싼 잡음까지 불거졌다.

특히 베네수엘라전 직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황인범(포르투)이 경기장 안팎에서 대표팀 내부 문제를 시사하는 발언을 남기면서 우려가 더욱 커졌다.

모레노 감독으로선 전술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선수단 내부 분위기까지 추슬러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그럼에도 분명한 수확은 있었다.

바로 김민수의 발견이었다.

이번 대표팀 발탁은 예상 밖이었다. 

김민수는 당초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연령별 대표팀에서조차 선택받지 못한 선수가 곧장 성인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반전이 펼쳐진 셈이다.

모레노 감독 안목은 조금 달랐다.

스페인 무대에서 꾸준히 성장한 데 이어 최근 스코틀랜드 명문 레인저스로 이적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 김민수 잠재성을 높이 평가했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선 외면받았다. 그러나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더 큰 배'에 승선하는 깜짝 기쁨을 누렸다. 김민수(사진 오른쪽)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리여서 더 떨렸다. 대표팀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잘 알고 있다"며 남다른 책임감을 드러냈다. ⓒ 김민수 SNS
▲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선 외면받았다. 그러나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더 큰 배'에 승선하는 깜짝 기쁨을 누렸다. 김민수(사진 오른쪽)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리여서 더 떨렸다. 대표팀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잘 알고 있다"며 남다른 책임감을 드러냈다. ⓒ 김민수 SNS

김민수는 지난 8월 27일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으며 또 한 번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2022년 스페인 지로나 유스팀에 합류해 유럽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24년 10월 스페인 라리가(1부) 데뷔에 성공했다.

이후 지난해 7월 스페인 2부리그 안도라로 임대돼 40경기에서 6골 4도움을 기록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측면 공격수와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이 강점으로 꼽힌다.

빠른 발과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 상대 수비를 끈질기게 압박하는 적극성 역시 갖췄다.

무엇보다 어린 나이에도 유럽 무대에서 쌓은 경험이 대표팀 경쟁력을 높일 자산으로 평가받았다.

마침내 기회가 찾아왔다.

김민수는 지난달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 평가전에서 생애 첫 A매치를 치렀다.

한국이 2-0으로 앞선 후반 29분 송민규(나시오날)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불과 20세의 나이에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것이다.

출발이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교체 투입 직후 상대의 강한 압박에 공을 빼앗기며 위험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성인 국가대표 무대 특유의 빠른 경기 속도와 거센 압박을 실감해야 했다.

하지만 위축되지 않았다.

김민수는 적극적으로 전방 압박에 가담했고 특유의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기 위해 애썼다.

아직 다듬어야 할 부문은 적지 않았지만 모레노호 공격진에 유능한 선택지가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경기 후 김민수 얼굴에는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제가 꿈꿨던 자리여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꿈만 같았다. 최대한 형들과 잘 어울리면서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특히 A매치 데뷔전이 주는 긴장감은 남달랐다.

김민수는 "데뷔전이라 긴장을 많이 했다. 유럽 무대 데뷔전보다 오늘이 더 긴장되고 떨렸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리인 만큼 책임감이 남달랐다"고 털어놨다.

모레노 감독과의 특별한 인연도 눈길을 끌었다.

어린 시절부터 스페인에서 성장한 김민수는 스페인어에 능통하다. 스페인 국적인 모레노 감독과 통역 없이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은 대표팀 적응에 적잖은 도움이 됐다.

김민수는 "감독님과 스페인어로 대화할 수 있어 정말 편했다. 팀 전술을 섬세히 설명해 주셔서 이해하기 쉬웠다"며 "윙어로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도 자세히 알려주셨다"고 설명했다.

첫 A매치 이후에도 김민수는 대표팀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쉴 새 없이 전방을 압박하며 원정국 4선을 괴롭혔고 기회가 찾아오면 과감하게 돌파를 시도했다.

당장 대표팀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평가하기는 이르다. 다만 첫 소집에서 보여준 '능동성'과 성장 가능성은 충분히 눈여겨볼 만했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김민수 역시 현재 위치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8일 개인 SNS를 통해 생애 첫 국가대표 소집을 마친 소회를 전했다.

"스페인에서 혼자 공을 차던 시절부터 늘 마음속에 그려왔던 순간이었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애국가를 들으며 서 있던 그 시간은 쉽게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적었다.

이어 "처음이라 모든 게 낯설었지만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형들 덕분에 금방 녹아들었다"며 "짧은 기간이었지만 정말 많이 배웠고 내가 어디까지 더 올라가야 하는지도 분명히 알게 됐다"고 돌아봤다.

태극마크를 달았다는 기쁨에만 머물지 않았다. 오히려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기 위해 얼마나 더 성장해야 하는지 확인한 시간이었다.

김민수는 에콰도르전 직후에도 "대표팀에 발탁되고 첫 경기부터 뛸 줄은 몰랐다. 앞으로 출전 시간을 늘리려면 항상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대표팀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잘 알고 있다. 더 노력해서 내 가치를 충분히 증명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탈락의 아쉬움은 어느덧 생애 첫 성인 국가대표 발탁이라는 반전으로 이어졌다.

스페인에서 홀로 축구공을 차던 소년은 이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윙어로 성장할 기회를 꽉 움켜쥐었다.

태극마크를 다는 꿈은 이뤘다. 하나 김민수에게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첫 A매치에서 느꼈던 긴장과 책임감, 그리고 스스로 확인한 부족함을 성장 양분으로 삼아야 한다.

모레노호의 첫 A매치 4연전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한국 축구는 2006년생 신예의 기량과 마인드를 '눈으로 확인하는' 의미 있는 소득을 얻었다.

▲ 대한축구협회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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