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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커리어 마침표' 떠나면서도 롯데만 걱정한 김민성 "혼자는 못 바꾼다, 구단 전체가 함께 이뤄 나가야해"

작성일: 2026.10.10 00:15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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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성 ⓒ롯데 자이언츠
▲ 김민성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사직, 박승환 기자] "꿈을 갖고 롯데로 돌아왔었다"

롯데 자이언츠 김민성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시즌 15차전 홈 맞대결을 통해 20년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었다.

시작과 끝을 롯데에서 마무리하게 된 김민성이다. 김민성은 지난 2007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데뷔 초 롯데에서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 입단 4년째였던 2010시즌 중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 히어로즈로 이적하게 됐다. 그러면서 김민성이 꽃을 활짝 피웠다.

김민성은 2013시즌부터 2018년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등 주전 3루수로 성장했다. 그리고 2018시즌이 끝난 후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로 이적했고, 2023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KS)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다시 김민성이 돌아왔다.

김민성은 2023시즌이 끝난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손에 넣었고, 또 한 번의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고향팀' 롯데로 복귀하게 됐다.

롯데는 김민성이 주전은 아니더라도 백업으로서 팀에 보탬이 되고, 무엇보다 연령대가 낮아진 선수단을 이끌어 줄 수 있는 클럽하우스 리더로서의 역할을 기대했다. 김민성은 이 역할을 제대로 해줬다. 후배들이 더 잘할 수 있도록 조언을 건네고 용기를 불어넣을 때도 있었지만, 필요할 때에는 악역 역할도 도맡았다.

특히 김민성은 선수단 내부적으로는 물론 때로는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서도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곤 했다. 모든 것은 후배들이 다 잘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진심이 가득한 쓴소리였다.

▲ 김민성 ⓒ곽혜미 기자
▲ 김민성 ⓒ곽혜미 기자
▲ 김민성 ⓒ롯데 자이언츠
▲ 김민성 ⓒ롯데 자이언츠

이날 은퇴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민성은 "어렸을 때는 날 것이었다면, 트레이를 통해 많이 성숙해졌었다. 히어로즈에서는 주전 자리가 어느 정도 보장이 돼 있고,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앞만 보고 치열하게 전쟁했다. 그렇게 커리어를 쌓다가 LG로 넘어가면서는 전체적으로 팀을 바라보게 됐다. 개인의 욕심뿐만이 아닌 팀원, 구단과 팀워크가 어떻게 돼야 좋은 성적이 나오고,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지 느꼈다. 그래서 다시 롯데로 돌아왔을 때 감정이 남달랐다"고 말했다.

김민성은 LG에서 경험했던 것들을 롯데 후배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었던 모양새. 그렇기에 더 쓴소리도 하고, 목소리를 높여왔던 것이다. 하지만 선수 한 명이 선수단의 문화와 분위기를 모두 바꾸는 것은 쉽지 않았다. 김민성도 이 부분을 아쉬워 했다. 은퇴를 하면서도 롯데만 생각했다.

그는 "롯데 자이언츠로 다시 돌아오면서 꿈을 갖고 왔었다. 성적이 계속 안 나오고 있었고, 부족했다. 하지만 무조건 4강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팀이라 생각해서 넘어오게 됐다. 하지만 3년 동안 있으면서 느낀 게 많았다. 혼자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혼자 아무리 바꾸려고 해도 되는 게 아니다. 혼자만의 힘이 아니고, 선수를 비롯해 구단 전체가 함께 이루어 나가야 좋은 마무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조금씩 바뀌어가고 노력하고 있다는 게 김민성의 설명이다. "분명한 것은 우리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내년이든 그 이후든 지금보다 좋은 성적으로, 꾸준히 상위권에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 현역 은퇴를 선언한 김민성이 9일 경기에 앞서 롯데 자이언츠 동료들과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 현역 은퇴를 선언한 김민성이 9일 경기에 앞서 롯데 자이언츠 동료들과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 김민성 ⓒ롯데 자이언츠
▲ 김민성 ⓒ롯데 자이언츠

이어 "지금까지 온 것도 롯데에 대한 애정도 있었기 때문이다. 개인만 생각했다면, 시즌 초·중반 상관없이 구단과 면담하고 결정을 했을 것"이라며 후배들에게 조언도 해주고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던 것과 관련해 "그렇게 오고 가는 정이 생겼다. 좋은 소리만 하고 눈 감고 넘어갔다면 이정도 관계가 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선수들도 처음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었을 텐데, 생활을 하면서 이 선배가 어떤 선배인지를 느꼈을 것 같다. 서로 신뢰하다 보니, 쓴소리와 잔소리를 했을 때 진심으로 받아들인다고 느꼈다"고 미소를 지었다.

끝으로 김민성은 팬들을 향해 "내가 슈퍼스타급도 아니고, 최상위 클래스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팬분들께서 나만의 야구를 알아주신 것 같다. 이 선수가 야구를 어떻게 생각하고, 팀을 어떻게 생각하고, 그런 선수로 기억되는 것 같다. 그걸 알아주셔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떠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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