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일 무단 결근' 송민호, 사과했지만 여론 돌리기 쉽지 않은 과거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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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지호 기자] 그룹 위너 송민호가 사회복무요원 복무 중 무단결근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뒤 뒤늦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송민호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 있는 삶을 약속했지만, 병역 의무를 둘러싼 논란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은 만큼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앞서 그는 지난 9일 개인 SNS에 직접 작성한 편지를 공개하며 병역법 위반 사건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복무 부실 의혹이 불거진 이후 법원의 판단까지 나온 상황에서 자신의 심경과 반성의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사과문을 통해 "저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고개 숙어 사과드린다"며 죄송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특히 "병역의 의무를 성실히 다하고 계신 청년분들을 비롯해 저를 누구보다 아껴주신 팬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려 너무 죄송하다. 하루하루 후회가 길었다. 책임감 없던 지난 선택이 부끄럽고 미웠다"며 거듭 사과했다.
입장 표명이 늦어진 데 대해서도 미안함을 드러냈다. 송민호는 보다 일찍 자신의 생각을 전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오랜 시간 기다리게 한 점을 사과했다.
이어 지난 선택들을 돌아보며 후회와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리석었던 과오를 회피하지 않고 반성하겠다. 앞으로 남은 절차들과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 이번 일을 잊지 않고 마음에 새기며, 더욱 책임감 있는 자세로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사과의 진정성과 별개로 그가 저지른 병역법 위반 행위는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문제라는 점에서 논란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서울서부지법 형사10단독 성준규 판사는 지난 1일 병역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송민호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송민호는 2023년 3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서울 마포구의 한 시설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는 동안 정당한 사유 없이 반복적으로 출근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이 파악한 무단결근 일수는 총 102일이다.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실제 근무 대상일 약 430일 가운데 상당한 기간 동안 복무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이다. 전체 근무 대상일의 약 24%에 해당하는 기간으로, 근태 불량으로 보기 어려운 규모라는 점에서 사안의 심각성이 부각됐다.
재판부 역시 병역 의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가의 존립과 직결되는 국민의 의무인 만큼 사회복무요원에게도 성실한 복무가 요구된다는 취지로 유죄 판단을 내렸다. 다만 송민호가 재판 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한 점, 장기간 정신과 치료를 받아온 건강 상태가 범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 점, 남은 복무를 이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점 등은 양형에 반영됐다.
송민호는 1심 판결에 항소하지 않았다. 법정에서도 병역 의무를 끝까지 성실하게 수행하지 못한 사실을 인정하며 재복무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문제는 이번 논란이 개인의 실수나 일회성 행동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는 데 있다. 병역은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공통으로 부과되는 의무다. 현역 복무뿐 아니라 사회복무요원 역시 정해진 규정과 근무 시간을 지켜야 한다는 점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
특히 송민호는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유명 연예인이라는 점에서 더욱 엄격한 시선을 받고 있다. 많은 청년이 학업과 직장, 개인적인 활동을 중단하거나 조정하면서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현실에서 장기간의 무단결근 사실은 상대적 박탈감과 형평성 논란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물론 재판부가 인정한 건강상의 사정 역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정신건강 문제로 치료를 받아온 사실 자체를 비난하거나 개인의 어려움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그러나 건강상의 어려움에 대한 이해와 법적으로 정해진 복무 의무를 지키지 않은 행동에 대한 책임은 구분해서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송민호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발표했음에도 비판적인 여론을 단 시간 내 바꾸기 어려운 이유다.
사과의 시점도 아쉬움을 남긴다. 송민호는 논란이 제기된 뒤 상당한 시간이 흐르고 1심 유죄 판결까지 나온 후에야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한편 사과문 공개 이후에는 송민호와 오랜 친분을 이어온 배우 변요한의 SNS 반응까지 또 다른 논쟁으로 번졌다. 변요한은 송민호의 자필 사과문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고 하트 이모티콘 세 개를 댓글로 남겼다.
두 사람이 약 10년 동안 친분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진 만큼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친구에게 위로와 응원의 뜻을 전한 행동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개인적인 친분에 따른 격려까지 비판할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나왔다.
반면 병역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당사자의 사과문에 공개적으로 하트를 남긴 것이 적절했는지를 두고는 다른 의견이 제기됐다. 민감한 사안인 만큼 사적인 응원과 공개적인 반응은 구분했어야 한다는 취지다. 그럼에도 이러한 논쟁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송민호의 병역 문제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얼마나 예민한지를 보여준다.
송민호는 위너의 멤버이자 솔로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오랜 활동을 통해 쌓은 인지도와 팬들의 지지가 병역 의무 위반에 대한 책임까지 덜어줄 수는 없다. 뒤늦게 전한 사과가 대중의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앞으로 송민호가 보여줄 책임 있는 행동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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