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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20년 팬들도 등돌려 "팬들 헌신 당연하게 여겨" 작심 비판 왜?

작성일: 2026.10.10 09:26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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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뱅 탑. ⓒ스포티비뉴스DB
▲ 빅뱅 탑.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김지호 기자] 그룹 빅뱅 출신 가수 겸 배우 탑(최승현)을 데뷔 초기부터 응원해온 대표 팬사이트가 20년 만에 운영 종료를 선언했다. 

탑의 팬사이트 '최승현닷컴(CHOIDOT)'은 지난 9일 공식 SNS를 통해 "사이트 운영을 마무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006년 8월 24일 문을 연 이후 약 20년 동안 탑의 활동을 지켜온 팬사이트라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더욱 눈길을 끈다.

운영진이 밝힌 종료 이유는 아티스트의 사생활이나 일시적인 감정 변화가 아닌, 오랜 기간 누적된 소통 부재와 소속사 운영 방식에 대한 실망이었다.

최승현닷컴 측은 "탑과 소속사 탑스팟픽쳐스(TOPSPOT PICTURES)가 팬들의 요구를 충분히 살피지 않았으며, 팬들의 자발적인 노력에 지나치게 의존해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아티스트와 팬의 관계를 바라보는 인식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음악을 제작하고 발표하는 것은 아티스트의 활동이며, 이를 소비하고 응원할지는 팬들이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는 것이다.

운영진은 "앨범 발매가 팬들에게 베푸는 특별한 혜택처럼 여겨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오랜 시간 기다려온 팬들의 응원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기보다 그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취지였다.

이 같은 비판은 탑의 솔로 앨범 '다중관점'을 둘러싼 아쉬움으로도 이어졌다. 팬사이트 측은 "탑이 앨범을 팬들을 위한 작품으로 소개했지만, 정작 팬들이 기대했던 공연 무대와 직접적인 교류는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새로운 음악을 발표하는 것만큼이나 그 음악을 팬들과 공유하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앨범 활동 전반에서 팬들과의 접점을 넓히려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느꼈다는 설명이다.

소속사의 팬 관리 시스템에 대해서는 더욱 구체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최승현닷컴 측에 따르면 소속사는 팬들의 서포트를 받으면서도 공식 문의를 접수할 수 있는 채널이나 팬 커뮤니티, 이메일 등 기본적인 소통 수단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국내 팬은 물론 해외 팬들의 각종 문의까지 개별 팬사이트로 몰렸고, 운영진이 사실상 회사와 팬들 사이의 연락 창구 역할을 맡게 됐다는 것이다.

팬사이트 측은 아티스트를 응원하는 자발적인 활동과 소속사가 책임져야 할 업무는 분명히 구분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소속사가 필요할 때는 팬사이트에 게시물 수정이나 사진 삭제를 요청하면서도, 정작 팬들이 제기한 문제에는 충분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소속사 관계자와 주고받았다는 메시지와 이메일 내용도 공개했다. 운영진의 설명에 따르면 이들은 공연 운영에 관한 개선 의견을 전달하거나 팬 이벤트 관련 자문에 응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아티스트의 활동을 지원해왔다.

자비를 들여 진행한 앨범 홍보 광고에 대해서도 소속사의 디자인 수정 의견을 반영하는 등 협조를 이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처럼 팬사이트가 여러 실무에 참여하는 동안 소속사 차원의 공식적인 소통 체계는 충분히 구축되지 않았다는 것이 운영진의 주장이다.

이번 운영 종료 선언에는 최근 무산된 팬 전시회 문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최승현닷컴은 당초 탑을 위한 전시 행사를 준비했으나, 예상보다 적은 참여 신청으로 인해 계획을 철회했다.

운영진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전시회는 관람객 300명을 기준으로 약 900만 원의 예산을 책정해 준비됐다. 입장료 수입으로 약 750만 원을 충당하고 부족한 금액은 운영자 두 명이 직접 부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첫 주 신청자는 약 20명에 머물렀다. 이후 신청 기간을 기존 2주에서 4주로 늘렸음에도 예약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참여 인원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운영진이 개인적으로 부담해야 할 비용은 600만 원을 넘어섰다. 이후 추가적인 예약 취소까지 발생하면서 예상 부담액이 약 700만 원에 이르자 더 이상 행사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공교롭게도 전시회 준비가 어려움을 겪던 시기에 탑과 배우 나나의 열애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부에서는 팬들의 이탈이 공개 연애에 대한 반발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팬사이트 측은 이러한 시각에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운영진은 상당수 팬이 공식 발표 이전부터 두 사람의 관계를 알고 있었지만 아티스트의 사생활을 존중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예약을 취소한 사람마다 개인적인 사정이 다를 수 있는 만큼, 모든 취소가 열애 소식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팬사이트 운영 종료와 전시 취소를 연애 사실에 실망한 팬들의 집단적인 반발로 단순화하는 것은 실제 문제를 왜곡하는 해석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탑이 가수이자 배우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소속사에서는 팬 소통 등 이 같은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적절한 대응으로 사안을 조기 진화할 수 있었음에도 20년 간 그의 곁을 지킨 팬들까지 등돌리게 만든 것은 화를 자초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향후 아티스트와 소속사의 대응에도 관심이 모인다.

한편 탑은 지난 2일 배우 나나와의 교제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두 사람은 뮤직비디오 촬영을 계기로 인연을 맺었으며, 지난 6월께 연인 관계로 발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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