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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인들만 테니스하나" 세계 톱10 출신 작심발언…아시안게임 동메달 따고도 벌금 위기, WTA에 직격탄

작성일: 2026.10.10 09:43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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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여자 테니스의 간판스타 알렉스 이알라가 뜻밖의 논쟁에 휘말렸다. ⓒ 알렉스 이알라 SNS
▲ 필리핀 여자 테니스의 간판스타 알렉스 이알라가 뜻밖의 논쟁에 휘말렸다. ⓒ 알렉스 이알라 SNS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조국을 위해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가 벌금을 물게 될 처지에 놓였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국제종합대회에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정작 돌아온 건 징계 가능성이었다.

필리핀 여자 테니스의 간판스타 알렉스 이알라(21)가 뜻밖의 논란에 휘말렸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의무 출전 대회인 차이나오픈 대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선택한 것이 발단이었다.

급기야 전 세계랭킹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던 안드레아 페트코비치(독일)가 공개적으로 WTA를 비판하고 나섰다.

테니스는 더 이상 미국과 유럽만의 스포츠가 아니라며 지나치게 서구 중심적인 규정을 손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 테니스 전문 매체 '테니스365'는 10일(한국시간) "페트코비치가 이알라의 차이나오픈 불참 논란과 관련해 WTA의 극단적인 서구 중심적 접근 방식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알라는 지난달 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WTA 1000시리즈 차이나오픈 대신 필리핀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길을 택했다"며 "그러나 차이나오픈은 의무 출전 대회인 만큼 랭킹 포인트 감점과 벌금 부과 가능성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이알라는 지난주 일본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조국의 명예를 걸고 나선 무대에서 시상대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지만 WTA 규정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아직 공식적인 징계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4년에 한 번 열리는 아시안게임 출전이 제재 사유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규정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쟁이 확산하고 있다.

페트코비치는 테니스 전문 팟캐스트 '더 빅 T(The Big T)'에 출연해 WTA가 달라진 시대적 흐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은 지나치게 서구 중심적"이라며 "아시안게임은 참가국들에 매우 중요한 대회다. 국가를 대표한다는 측면에서 WTA 투어에 출전하는 것만큼 중요하거나 어쩌면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테니스가 주로 미국과 유럽에서 열리던 시절에는 미국인과 유럽인들이 투어의 틀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달라졌다"며 기존 규정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 영국 테니스 전문 매체 '테니스365'는 10일 "안드레아 페트코비치(위 사진)가 알렉스 이알라(사진 오른쪽)의 차이나오픈 불참 논란과 관련해 WTA의 극단적인 서구 중심적 접근 방식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 영국 테니스 전문 매체 '테니스365'는 10일 "안드레아 페트코비치(위 사진)가 알렉스 이알라(사진 오른쪽)의 차이나오픈 불참 논란과 관련해 WTA의 극단적인 서구 중심적 접근 방식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아시아 테니스의 비약적인 성장세도 근거로 제시했다.

페트코비치는 "테니스는 이제 세계적인 스포츠다. 과거 리나(중국)를 비롯해 정친원(중국), 이알라 같은 선수들이 등장하면서 아시아에서도 크게 성장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전 세계를 무대로 운영되는 투어가 이처럼 극단적으로 서구 중심적인 접근 방식을 고수해서는 안 된다. 아시안게임이 아시아에서 얼마나 중요한 대회인지 고려하고 그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규정 역시 시대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게 페트코비치의 주장이다.

그는 "상황이 달라지면 규정도 개정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알라는 이런 변화를 상징하기에 적합한 선수다. WTA 투어에 엄청난 관심과 팬들의 유입을 이끌어낸 만큼 이번 일을 계기로 규정이 바뀐다면 아시아 테니스에도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출처 알렉스 이알라 SNS
▲ 출처 알렉스 이알라 SNS

팟캐스트를 함께 진행하는 영국 출신 테니스 지도자 마크 페치 역시 페트코비치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페치는 "이번 사안에서는 상식적인 판단이 내려져야 한다. 특히 새로운 테니스 팬들을 대거 끌어들이는 선수라면 예외를 허용할 필요가 있다"며 이알라를 옹호했다.

필리핀 테니스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도 제시했다.

그는 "2027년에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WTA 250 대회가 열린다. 이알라는 이미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차세대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TIME100 Next)'에 이름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이알라에게 '차세대'라는 표현을 붙이는 게 적절한지도 모르겠다. 현재 확보한 팬층과 영향력을 고려하면 이미 전 세계 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영향력 있는 스타 중 한 명"이라고 극찬했다.

페치는 아시안게임과 WTA 의무 출전 대회 일정이 겹칠 경우 선수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규정을 손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WTA가 이알라에게 '벌금도 없고 랭킹 포인트를 0점 처리하는 불이익도 없다'고 말해주길 바란다"며 "앞으로 아시안게임과 의무 출전 대회 일정이 겹친다면 아시안게임 참가 선수에게 제재를 가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명문화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다만 이알라가 실제로 징계를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을 수 있다.

필리핀테니스협회 토네트 멘도사 사무총장은 이알라가 차이나오픈에 불참했지만 WTA로부터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직 WTA 차원의 공식 확인은 이뤄지지 않았다.

테니스365는 "이알라는 다음 주 우한오픈을 통해 투어에 복귀할 예정이다. 현재 세계랭킹 19위인 그는 시즌 막판 좋은 성적을 거두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페트코비치 문제 제기가 이알라 개인의 징계 여부를 넘어 아시안게임 가치를 둘러싼 논쟁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아시아 테니스 위상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WTA가 기존 규정을 손질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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