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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비하 미안합니다" AG '부실 도시락' 논란에 태국 공식 사과…"조회수 노린 영상" 막말 아니었나

작성일: 2026.10.10 11:17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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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 막을 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의 '부실 식단' 논란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번지고 있다. ⓒ 태국테크볼협회 SNS
▲ 지난 4일 막을 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의 '부실 식단' 논란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번지고 있다. ⓒ 태국테크볼협회 SNS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부실한 도시락을 지적했더니 "차라리 일본에 오지 말았어야 했다"는 막말이 돌아왔다. 일본 지방자치단체장의 거친 발언에 태국 여론이 들끓었고 급기야 태국 종목단체 수장이 직접 고개를 숙이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지난 4일 막을 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의 '부실 식단' 논란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번지고 있다.

태국 테크볼 대표팀이 선수들에게 제공된 식사의 양과 질을 문제 삼는 영상을 공개하자 개최지 최고 책임자가 "SNS 조회수를 노린 행동"이라며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일본 내부에서도 부적절한 발언이란 비판이 쏟아진 가운데 태국 협회장이 공식 사과하고 대표팀 감독까지 해명에 나서면서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일본 'Qoly'는 10일 "아시안게임 식사 영상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자 태국 테크볼협회장이 공식 사과했다"며 "대표팀 감독은 해당 영상이 불만을 제기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선수단에 웃음을 주기 위해 촬영한 것이라 해명했다"고 보도했다.

논란은 지난달 중순 태국 테크볼 대표팀이 SNS에 올린 영상에서 시작됐다.

영상에는 대회장에서 식사하는 태국 선수단 모습이 담겼다. 대표팀 코치는 성인 선수들이 먹기에는 음식의 양이 턱없이 부족하고 매일 제공되는 식단도 흰쌀밥과 채소 위주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영상은 빠르게 확산했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선수들에게 제공되는 식사가 지나치게 부실하단 지적이 잇따르면서 대회 운영을 둘러싼 논란에 불을 지폈다.

하나 개최지 책임자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위원장을 겸하는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가 태국 대표팀 관계자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일본 유력 일간지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오무라 지사는 대회 폐막 이후 기자회견에서 해당 영상을 문제 삼으며 "(게시자가) 조회수를 벌기 위해 온 것인가 싶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이런 사람이라면 일본에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선수단 식사 문제를 지적한 행위를 대회 운영에 대한 정당한 문제 제기가 아닌 SNS 조회수를 노린 관심 끌기로 받아들인 셈이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태국에서는 즉각 거센 반발이 터져 나왔다.

태국 유력 일간지 '카오솟'은 "아이치현 지사가 식사 문제로 태국 선수를 비난했다"며 관련 논란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특히 일본 내부에서도 오무라 지사 발언이 지나치게 공격적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태국 누리꾼들 반응은 더욱 격렬했다.

현지 SNS에서는 "거만하고 오만하다. 이런 사람은 태국에도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일본인은 스스로를 돌아보기 전에 남 탓부터 한다"는 등 개최지 책임자의 고압적인 태도를 비판하는 글이 잇따랐다.

문제는 태국 대표팀의 불만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선수단의 숙소 입실 거부와 이동 버스 지연 등 크고 작은 운영 차질이 잇따랐다. 태국 측은 대회 기간 여러 불편을 겪으며 불만이 누적된 상태였다.

여기에 부실한 식단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개최국의 대회 운영 능력을 둘러싼 의문이 커졌다.

다만 테크볼은 다른 정식종목과 운영 방식에 차이가 있었다.

곡선형 특수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축구공을 주고받는 테크볼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요청으로 추가된 종목으로, 관련 운영과 준비는 종목 관계자들이 책임지는 조건이었다. 개최국 일본은 해당 종목의 운영 업무를 직접 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 역시 지난달 식단 논란이 불거지자 "문제가 된 식사는 조직위가 직접 제공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 일본 'Qoly'는 10일 "아시안게임 식사 영상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자 태국 테크볼협회장이 공식 사과했다"며 "대표팀 감독은 해당 영상이 불만을 제기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선수단에 웃음을 주기 위해 촬영한 것이라 해명했다"고 보도했다. ⓒ 일본 'Qoly'
▲ 일본 'Qoly'는 10일 "아시안게임 식사 영상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자 태국 테크볼협회장이 공식 사과했다"며 "대표팀 감독은 해당 영상이 불만을 제기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선수단에 웃음을 주기 위해 촬영한 것이라 해명했다"고 보도했다. ⓒ 일본 'Qoly'

그럼에도 뒷맛은 썩 개운치 않다. 식사 제공 주체를 둘러싼 설명이 나온 상황에서 오무라 지사의 감정적인 발언이 논란을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일본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Qoly에 따르면 현지 SNS에서는 식사 제공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차분히 설명했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일본 변호사 기토 마사키 역시 개최국을 대표하는 인사라면 발언에 더욱 신중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오무라 지사는 지난 7일 밤 자신의 SNS를 통해 해명에 나섰다.

그는 문제가 된 발언이 태국 대표팀 전체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영상을 촬영하고 게시한 특정 인물을 향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태국 측에서도 뜻밖의 움직임이 나왔다.

피야팟 자른퐁 태국 테크볼협회 회장이 지난 8일 공식 사과한 것이다.

피야팟 회장은 협회와 코치진, 선수단을 대표해 해당 영상으로 의도치 않게 불쾌감을 안겼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대표팀 감독도 직접 진화에 나섰다.

레왓 파프촘푸 감독은 문제의 영상이 선수단의 기분 전환과 웃음을 위해 촬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회 운영에 공식적으로 불만을 제기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는 주장이다.

그는 오무라 지사가 영상 전체를 시청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해당 발언을 일반적인 비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조회수가 아니라 금메달이었다"는 취지로 해명하며 SNS에서 관심을 끌기 위해 영상을 제작했다는 의혹에 선을 그었다.

숙박과 식사 등 대회 기간 제공받은 지원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세심한 대우를 받았다고 인정했다.

당초 부실한 식단을 지적하는 영상에서 시작된 논란이 개최지 책임자 막말과 태국 여론 반발을 거쳐 결국 종목단체 수장의 공식 사과로 이어진 것이다.

다만 협회장 사과와 감독의 해명에도 개최지 책임자 발언이 적절했는지를 둘러싼 논쟁은 별개로 남았다.

대회 운영에 관한 문제 제기가 나왔을 때 책임 소재를 설명하고 사실관계를 바로잡기보다 당사자를 공개적으로 비난한 대응이 불필요한 갈등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결국 아시안게임 기간 불거진 운영 논란이 대회 폐막 이후에도 여진을 남기고 있다.

선수단 식사 문제에서 비롯한 갈등이 일본-태국의 여론 충돌로 번진 데 이어 양측 책임자들 해명과 사과까지 이어지면서 국제종합대회 운영의 또 다른 논란거리로 남게 됐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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