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포르투갈 금쪽이' 호날두, 결국 일냈다! 감독과 충돌→징계 자청하더니 통산 980호 골 폭발…'꿈의 1000골'까지 단 20골

작성일: 2026.10.10 13:33 박대현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출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SNS
▲ 출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SNS
▲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을 무단이탈해 거센 논란에 휩싸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위 사진)가 소속팀 복귀와 동시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 연합뉴스 / AFP
▲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을 무단이탈해 거센 논란에 휩싸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위 사진)가 소속팀 복귀와 동시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 연합뉴스 / AFP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을 무단이탈해 거센 논란에 휩싸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알나스르)가 소속팀 복귀와 동시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대표팀 감독과 출전 시간을 놓고 충돌한 끝에 스스로 짐을 싸서 떠나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켰지만 그라운드에 돌아오자마자 건재를 과시했다.

개인 통산 980번째 골이다. 축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1000골 고지까지 이제 단 20골만 남겨뒀다.

호날두는 10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알아왈 파크에서 열린 알디리야와 2026-2027시즌 사우디 프로리그 8라운드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터트리며 알나스르의 3-0 완승에 힘을 보탰다.

득점 장면부터 노련미가 돋보였다.

전반 23분 킹슬리 코망이 시도한 중거리 슈팅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혀 흘러나왔다. 순간 호날두가 문전으로 재빨리 쇄도했다. 상대 수비진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오른발로 공을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골이 터지자 호날두는 자신의 전매특허인 '호우 세리머니'를 펼쳤다. 홈 관중도 뜨거운 함성으로 화답했다.

이번 득점으로 호날두는 프로 무대에서 834골,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146골을 기록하며 개인 통산 980골을 완성했다.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득점 감각은 좀처럼 무뎌지지 않고 있다.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들었지만 전인미답의 1000골 고지를 향한 발걸음은 여전히 힘차다.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10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알아왈 파크에서 열린 알디리야와 2026-2027시즌 사우디 프로리그 8라운드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터트리며 알나스르의 3-0 완승에 힘을 보탰다. ⓒ연합뉴스 / AP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10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알아왈 파크에서 열린 알디리야와 2026-2027시즌 사우디 프로리그 8라운드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터트리며 알나스르의 3-0 완승에 힘을 보탰다. ⓒ연합뉴스 / AP

알나스르도 호날두의 선제골을 발판 삼아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전반 33분 사무 코스타가 추가골을 터트렸고 후반 32분에는 코망이 쐐기골을 뽑아냈다. 세 골 차 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무엇보다 이날 호날두의 득점이 눈길을 끈 건 최근 그를 둘러싼 대표팀 이탈 논란 때문이다.

호날두는 지난달 포르투갈 대표팀에 소집돼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 일정을 소화하던 도중 조르즈 제주스 감독과 출전 시간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지난달 25일 웨일스와 조별리그 첫 경기에 선발 출전해 67분을 뛰었지만 사흘 뒤 노르웨이전에서는 벤치만 지켰다.

단순한 결장이 문제가 아니었다.

호날두는 후반전 교체 투입을 준비하며 몸까지 풀었지만 끝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경기 종료 후에는 원정 팬들에게 인사하러 향하는 동료들과 달리 홀로 라커룸으로 직행했다.

공식전에서 호날두가 대표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건 2008년 이후 처음이었다.

갈등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제주스 감독이 덴마크와 3차전을 앞두고 호날두를 선발로 기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공개하자 상황은 급격히 악화했다.

결국 호날두는 지난 1일 대표팀 훈련 캠프를 스스로 떠났다.

20년 넘게 포르투갈 축구를 상징해 온 슈퍼스타의 돌발행동에 현지 여론은 발칵 뒤집혔다.

일부 팬들은 제주스 감독에게 등을 돌리고 호날두를 지지하는 광고판까지 내걸었다. 반면 주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지닌 선수가 출전 시간에 불만을 품고 대표팀을 이탈한 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호날두는 마침내 침묵을 깼다.

지난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무려 10페이지에 달하는 장문의 글을 올려 대표팀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핵심은 제주스 감독이 자신과의 약속을 두 차례 어겼다는 주장이었다.

호날두는 노르웨이전을 앞두고 애초 출전하지 않기로 했지만 경기 당일 제주스 감독이 30분 정도 뛸 수 있는지 물었다고 밝혔다.

이에 하프타임부터 몸을 풀며 출전을 준비했으나 끝내 교체 투입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호날두는 "감독이 나를 노르웨이전에 출전시키지 않으면서 첫 번째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기 후 제주스 감독과 면담을 통해 당시 상황을 기자회견에서 사실대로 설명하기로 합의했지만 이 약속마저 지켜지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오히려 감독이 언론 앞에서 자신을 공격하는 발언을 내놓았다는 게 호날두의 설명이다.

그는 "제주스 감독이 경기 뒤 언론 인터뷰에서 나를 향해 공격적인 말을 하면서 두 번째 약속까지 어겼다"며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다만 자신의 행동까지 정당화하지는 않았다.

대표팀을 떠난 결정과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하지 않은 행동에 대해서는 명백한 잘못이었다고 인정했다.

호날두는 "경기가 끝난 뒤 팬들에게 인사하지 않은 건 내 책임이다. 그렇게 행동해서는 안 됐다"며 자신의 태도를 반성했다.

대표팀 동료들에게도 고개를 숙였다.

그는 "대표팀 캠프를 떠난 것에 대해 동료들에게 사과한다. 대표팀 이탈의 책임은 전적으로 나에게 있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나아가 포르투갈축구협회가 자신에게 징계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았다.

호날두는 "내 행동은 축구협회로부터 평가받고 처벌받아야 한다. 특히 나는 대표팀 주장이기 때문에 더 무거운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대표팀 은퇴 가능성에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징계를 모두 마치고 나면 언제나 그랬듯 대표팀을 위해 경쟁하고 승리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며 포르투갈 유니폼을 다시 입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 연합뉴스 / AFP
▲ 연합뉴스 / AFP

흥미로운 점은 제주스 감독 역시 호날두와 완전히 결별할 생각이 없다는 사실이다.

제주스 감독은 지난 5일 노르웨이를 2-1로 꺾고 UNL 8강 진출을 확정한 뒤 호날두의 복귀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

AFP 통신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그는 "호날두가 다음 대표팀 소집 때 알나스르에서 정상적으로 경기를 뛰고 있다면 다시 부를 수 있다"며 "그가 원한다면 대표팀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밝혔다.

11월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다시 대화할 의향도 내비쳤다.

제주스 감독은 "호날두는 대표팀 생활을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어떻게 끝낼지는 본인이 결정할 문제"라며 존중의 뜻을 전했다.

이어 "첫 소집 당시 호날두에게 '나는 네가 필요하다. 경기에 뛰든 뛰지 않든 내 곁에 있어 달라'고 말했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대표팀 동료들도 호날두를 감싸 안았다.

호날두가 떠난 뒤 주장 완장을 넘겨받은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포르투갈 방송 RTP3와 인터뷰에서 호날두가 존중받으며 대표팀 생활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르난드스는 "호날두가 포르투갈 국민에게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다. 그가 경솔하게 대표팀을 완전히 떠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호날두가 대표팀을 떠나는 날은 모두가 축하하는 날이어야 한다. 국민이 서로 분열되는 방식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호날두가 포르투갈 축구 역사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호날두는 에우제비우, 루이스 피구와 함께 포르투갈 축구를 이전까지 도달하지 못했던 수준으로 끌어올린 위대한 인물"이라며 "포르투갈 국민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선수이자 모든 사람에게 존중받을 자격이 있는 존재"라고 치켜세웠다.

▲ 연합뉴스 / REUTERS
▲ 연합뉴스 / REUTERS

다만 호날두의 부재에도 포르투갈 대표팀은 흔들리지 않았다.

덴마크를 4-2로 꺾은 데 이어 노르웨이마저 2-1로 제압했다. 조별리그 첫 4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가장 먼저 UNL 8강 진출을 확정했다.

호날두 없이 치른 3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는 점은 대표팀이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고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노르웨이전에서 득점한 주앙 칸셀루 역시 "호날두는 우리의 주장이자 포르투갈이 배출한 최고의 선수다. 분명 가장 좋은 방식으로 대표팀 생활을 마무리할 것"이라면서도 "지금 중요한 건 우리가 4연승을 거뒀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호날두는 2003년 18세 나이로 포르투갈 성인 대표팀에 데뷔했다.

이후 23년 동안 A매치 234경기에 출전해 146골을 터트렸다. 출전 경기와 득점 모두 남자 축구 A매치 세계 최다 기록이다.

월드컵 무대도 여섯 차례 밟았다. 포르투갈 축구의 살아 있는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든 지금, 대표팀에서의 마지막을 둘러싸고 뜻밖의 논란에 휩싸였다.

호날두는 앞서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마친 뒤 대표팀 은퇴를 고려했고 실제로 포르투갈 국민에게 전할 작별 편지까지 작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포르투갈축구협회장의 만류와 새로운 대표팀 체제 출범을 계기로 마음을 바꿨다.

이런 가운데 소속팀 알나스르 팬들은 논란에 휩싸인 호날두를 향해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알디리야전을 앞두고 관중석에는 '위대함은 쟁취하는 것, CR7, 축구 역사상 역대 최다 득점자'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이 등장했다.

대표팀에서는 감독과 충돌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지만 소속팀에서는 여전히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호날두도 골로 화답했다. 복귀 첫 경기부터 통산 980호 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이름값을 입증했다.

이제 관심은 두 갈래로 나뉜다.

하나는 축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개인 통산 1000골 달성 여부다. 다른 하나는 포르투갈 대표팀으로 돌아가 23년 넘게 이어온 국가대표 경력을 어떤 방식으로 마무리하느냐다.

대표팀 무단이탈이라는 오점을 남겼지만 득점 본능만큼은 여전했다.

41세 호날두는 다시 골을 넣었고, 꿈의 1000골까지 남은 숫자는 이제 단 20이다.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등번호 7)를 향한 관심은 이제 두 갈래로 나뉜다. 하나는 축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개인 통산 1000골 달성 여부다. 다른 하나는 포르투갈 대표팀으로 돌아가 23년 넘게 이어온 국가대표 경력을 어떤 방식으로 마무리하느냐다.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등번호 7)를 향한 관심은 이제 두 갈래로 나뉜다. 하나는 축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개인 통산 1000골 달성 여부다. 다른 하나는 포르투갈 대표팀으로 돌아가 23년 넘게 이어온 국가대표 경력을 어떤 방식으로 마무리하느냐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