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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누군가에겐 추억, 누군가에겐 간절한 꿈…한화 옛 홈구장의 특별한 하루

작성일: 2026.10.12 08:05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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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배정호 기자] 10일 오전 10시 대전한화생명볼파크 옆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옛 한밭야구장). 오후 5시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를 앞두고 이곳에서는 조금 특별한 야구 경기가 펼쳐졌다.

'2026 야구 스포츠클럽 디비전리그 D3' 경기였다.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이어지는 이번 대회에는 전국 12개 시·도 대표팀이 참가해 기량을 겨루고 있다.

경기장 분위기는 프로야구 못지않았다.

KT 위즈 장내 아나운서로 활동하는 박수미 아나운서가 마이크를 잡았고, 전문 스포츠채널 방송사의 카메라 8대가 그라운드 곳곳을 비췄다. 한화 이글스가 오랫동안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곳에서 선수들은 모처럼 특별한 경험을 누렸다.

낯익은 얼굴들도 눈에 띄었다.

한화 출신 양성우와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했던 정수민, LG 트윈스 출신 한선태 등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한때 프로 무대에서 경쟁했던 선수들이 유니폼을 바꿔 입고 다시 야구공을 잡았다.

은퇴 이후에도 야구를 놓지 않은 이들에게 이날 경기는 동료들과 함께 땀 흘리며 야구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자리였다.

또 프로입단의 큰 꿈을 위해 활약하는 선수도 있다. 대전 대표로 출전한 손정민이 그 중 한명이다.

대전제일고를 거쳐 부산과학기술대에 진학한 손정민은 군 복무로 학업과 선수 생활을 잠시 중단한 상태다. 복학을 앞둔 그는 디비전리그를 통해 꾸준히 야구를 이어가고 있다.

손정민은 "군대에 가면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나 기회가 많지 않다. 그런데 D3에서는 훈련도 하고 실제 경기도 뛸 수 있어 정말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 팀은 물론 우리 팀에도 프로 출신 선수들이 많다. 궁금한 점을 직접 물어볼 수도 있고 배울 점도 많다.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디비전리그는 단순한 아마추어 대회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한 젊은 선수들에게는 프로 진출을 향한 또 한 번의 기회를 제공하고, 프로 구단에서 방출된 선수들에게는 재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 취지다.

▲ 김건국 ⓒ곽혜미 기자
▲ 김건국 ⓒ곽혜미 기자

실제 프로 무대로 돌아간 성공 사례도 있다.

롯데에서 방출된 뒤 부산 대표로 디비전리그에 참가했던 김건국은 이후 KIA 타이거즈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이어갔다. 김승일 역시 디비전리그를 거쳐 한화에 재입단했다.

학교 졸업이나 프로 구단 방출 이후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쉽지 않은 국내 야구 현실에서 디비전리그는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을 연결하는 새로운 통로로 주목받고 있다.

나아가 각 시·도를 대표하는 팀들의 활성화를 통해 지역 기반의 시민야구단 창단을 촉진하고, 궁극적으로는 전국체육대회 일반부 편입까지 이끌어내겠다는 목표도 담겨 있다.

특히 이날 경기가 열린 장소는 의미를 더했다. 과거 수많은 프로야구 스타들이 팬들의 함성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누볐던 한화 이글스의 옛 홈구장이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야구를 즐기기 위해, 누군가는 다시 프로 무대에 서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저마다 다른 목표를 품고 나선 D3 준결승전은 승패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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