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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가장 놀란 건 따로 있었다" 8경기 만에 선발 제외→그런데 33분 만에 기회 창출 3회! 아틀레티코 4연승+이달의 선수 '겹경사'

작성일: 2026.10.11 05:41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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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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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목이 다소 불편해도 이강인 경기력은 편안했다.
▲ 발목이 다소 불편해도 이강인 경기력은 편안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발목 부상 여파로 8경기 만에 선발 명단에서 빠졌지만 짧은 출장 시간에도 존재감은 출중했다. 

열성적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서포터즈가 뽑은 '9월의 선수'다웠다.

아틀레티코는 10일(한국시간) 스페인 비토리아가스테이스의 에스타디오 데 멘디소로사에서 열린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와 2026-2027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8라운드 원정에서 2-1로 이겼다.

경기 막판 터진 극적인 결승골로 승점 3점을 거머쥐었다. 전반 선제골을 터트리고도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허용해 고전했지만 후반 42분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천금 같은 헤더골로 승부를 갈랐다.

파죽의 리그 4연승이다. 아틀레티코는 6승 1무 1패 승점 19를 기록하며 리그 2위에 자리했다. 선두 바르셀로나(승점 21)와 격차를 단 2점으로 좁히며 시즌 초반 우승 경쟁에 불을 지폈다.

한국 축구 팬들 시선은 이강인에게 쏠렸다.

최근 아틀레티코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이강인은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지난 8월 라리가 개막전이었던 말라가전 이후 처음이다. 

앞선 7경기에서 연속 선발 출전하며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두터운 신뢰를 받았지만 이번에는 숨을 골랐다.

이유가 있었다. 이강인은 최근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빡빡한 A매치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지난 6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는 전반 종료 후 발목에 불편함을 호소해 교체됐다.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까지 겹친 상황이었다. 시메오네 감독으로서는 핵심 자원으로 발돋움한 이강인을 무리하게 기용할 이유가 없었다.

아틀레티코는 4-4-2 대형을 가동했다. 조너선 데이비드와 아데몰라 루크먼이 최전방에 섰고 파블로 바리오스, 코케, 조니 카르도소, 줄리아노 시메오네가 중원을 구성했다.

백4는 알레한드로 그리말도, 로뱅 르노르망, 크리스티안 로메로, 마르코스 요렌테가 꾸렸다. 골키퍼 장갑은 얀 오블락이 꼈다.

▲ 연합뉴스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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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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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은 순탄하지 않았다. 아틀레티코가 점유율을 높이며 주도권을 잡았지만 정작 날카로운 장면은 알라베스에서 나왔다.

전반 6분 앙헬 페레스가 빠른 공격 전환을 활용해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파고들었다. 곧바로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공은 골문 옆그물을 때렸다.

좀처럼 상대 수비를 허물지 못하던 아틀레티코는 전반 33분 마침내 균형을 깼다.

상대 수비수가 걷어내려던 공이 애매한 방향으로 흐르자 데이비드가 재빨리 반응했다. 침투하는 그리말도에게 절묘한 원터치 패스를 건넸고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그리말도가 침착한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르노르망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토니 마르티네스를 잡아 넘어뜨렸다는 판정이 나왔다. 알라베스에 페널티킥이 주어졌고 키커로 나선 루카스 보예가 실수 없이 오블락을 꿰뚫었다.

전반전은 1-1로 끝났다.

▲ 연합뉴스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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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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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가 절실했던 시메오네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승부수를 던졌다. 데이비드와 루크먼을 불러들이고 훌리안 알바레스, 알렉스 바에나를 투입했다. 

1선에 대대적인 변화를 줘 분위기 반등을 꾀했다.

후반 12분에는 이강인까지 호출했다. 바리오스를 대신해 피치를 밟은 이강인은 우 측면을 중심으로 팀 공격 전개에 가담했다.

약 33분 동안 특유의 장점을 드러냈다. 상대 압박을 침착히 벗겨내며 공을 지켰고 동료 움직임을 살리는 패스로 시메오네호 공격 물꼬를 텄다.

특히 후반 28분에는 195㎝ 장신 공격수 알렉산데르 쇠를로트를 겨냥해 날카로운 얼리 크로스를 공급했다. 

후반 34분에는 코케와 유기적인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상대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비록 공격포인트를 수확하진 못했지만 제한된 출전 시간에도 공격 활로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돋보였다.

축구 통계 전문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이날 패스 성공률 약 85%(22/26), 크로스 성공률 67%(2/3), 상대 페널티박스 안 터치 3회 등을 기록했다.

기회 창출 3회를 쌓으면서도 단 한 차례 실책을 기록하지 않았단 점이 눈길을 끌었다.

짧은 시간에도 공을 안정적으로 소유하면서 동료에게 득점 기회를 제공하는 플레이메이커로서 면모를 여실히 보여줬다. 풋몹은 이강인에게 평점 7.2를 부여했다.

▲ 연합뉴스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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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레티코에는 후반 16분 결정적인 호재까지 찾아왔다.

알라베스의 페레스가 거친 태클로 상대 선수 발목을 가격했다. 주심은 처음엔 옐로카드를 꺼냈지만 비디오판독(VAR)에 따른 온필드 리뷰를 거쳐 판정을 번복했다. 결국 페레스에게 레드카드가 주어졌다.

수적 우위를 확보한 아틀레티코는 거세게 몰아붙였다.

후반 17분 알바레스가 정교한 프리킥으로 골문을 겨냥했지만 공이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21분에는 그리말도 컷백을 받은 요렌테가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이후에도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알바레스-그리말도가 연이어 슈팅을 시도했지만 좀처럼 알라베스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막판에는 아찔한 실점 위기까지 찾아왔다.

후반 39분 알라베스 공격수 마리아노 디아스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어 결정적인 역전골 찬스를 잡았다. 

슈팅 페이크로 수비수까지 따돌렸지만 마지막 슈팅이 골문 위로 크게 벗어났다.

원정 응원석을 찾은 다수 관중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리고 불과 몇 분 뒤 승부가 갈렸다.

후반 42분 왼 측면에서 공을 잡은 바에나가 절묘한 오른발 아웃프런트 크로스를 올렸다.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로메로가 특유의 '캥거루 헤더'로 연결했고 공은 그대로 알라베스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경기 종료를 불과 몇 분 남겨놓고 터진 극적인 결승골이었다. 더구나 로메로가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고 터트린 첫 골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아틀레티코는 남은 시간 홈팀의 마지막 반격을 막아내며 2-1 진땀승을 확정했다. 경기 막판 이강인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넘어져 페널티킥을 주장하는 장면도 있었지만 주심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 연합뉴스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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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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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에게도 의미 있는 경기였다. 대표팀에서 불거진 발목 부상 우려 속에 선발 명단에서는 제외됐지만 후반 교체 출전으로 실전 감각을 점검했다.

이적 후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는 이강인은 최근 아틀레티코에서의 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10일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팬 투표로 선정되는 '9월 이달의 선수(후가도르 신코 에스트레야스)' 영예를 안았다고 전하며 그의 수상 소감을 소개했다.

이강인은 "내게 정말 특별한 상이다. 이 상을 받은 건 처음이라 무척 기쁘다. 트로피도 기쁘지만 우리가 함께 해온 노력에 더 큰 의미가 있다"며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함께 노력한 덕분에 운 좋게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빠른 적응의 비결로도 동료들을 꼽았다.

그는 "솔직히 적응이 상당히 빨랐다. 동료들과 구단의 모든 구성원이 정말 많이 도와준 덕분"이라며 "물론 아직 적응하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팀도 더 발전할 수 있고 나 역시 더 나아질 수 있다. 계속 열심히 노력한다면 조금씩 모든 것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아틀레티코 특유의 끈끈한 분위기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강인은 "가장 놀라운 건 정말 가족 같은 구단이라는 점이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모든 직원은 물론 팬들까지 서로 무척 가깝다"며 "모두 엄청난 열정을 지녔고 팀에 보탬이 되려고 한다. 그런 에너지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든든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선수들에게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을 향해 뜨거운 성원을 보내는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우선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선수로서 계속 발전하고 팀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지금처럼 좋은 흐름이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다짐했다.

이강인은 지난여름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은 뒤 빠르게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시메오네 감독의 전술에 녹아들며 공격 전개 핵심으로 자리 잡았고 팬들의 직접 투표로 개인상까지 거머쥐었다.

특히 이번 수상은 새 팀에서 보내는 첫 시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단순히 개인 기량을 인정받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팬들 마음까지 사로잡았다는 방증으로 읽히는 탓이다.

이제 시선은 '유럽대항전'으로 향한다.

아틀레티코는 오는 14일 안방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2차전을 치른다.

발목 부상 우려 속에서도 알라베스전에서 실전 감각을 점검한 이강인이 이번에는 선발로 돌아와 유럽 최고 싸움터에서 재차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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