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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전 국민 분노 샀던 '노쇼 사건'의 주인공 호날두, 이번엔 스스로 '대표팀 무단이탈'→최대 6개월 출전 제한

작성일: 2026.10.11 09:00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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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결국 포르투갈축구협회(FPF)로부터 잠정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다. 국가대표팀 소집 도중 무단으로 캠프를 떠난 데 따른 조치다. 최종 징계 수위에 따라 최대 6개월까지 출전이 제한될 수 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10일(현지시간) "포르투갈축구협회 징계위원회가 호날두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사안은 긴급 건으로 분류됐으며, 호날두에게 잠정 출전정지 조치가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FPF는 지난 9일 징계 절차를 시작했으며, 10월 7일 보고된 사실이 징계 대상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사건을 징계조사위원회에 회부했다. 정식 징계 절차가 개시되기 전 적용됐던 자동 잠정 출전정지와 별개로 추가적인 예방적 출전정지 조치도 내려졌다.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는다.

포르투갈축구협회 규정에 따르면 정당한 사유 없이 대표팀 훈련이나 경기에 불참하거나 소집 도중 무단 이탈한 선수에게는 1개월에서 최대 6개월의 출전정지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 프로 선수에게는 벌금도 부과될 수 있다. 다만 아직 최종 징계 수위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호날두와 포르투갈 대표팀의 갈등은 지난달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기간 불거졌다. 호날두는 9월 노르웨이전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출전하지 못했다. 이후 조르제 제주스 감독과의 갈등이 깊어졌고, 결국 지난달 30일 대표팀 캠프를 떠났다. 이탈로 인해 호날두는 A매치 기간 남은 두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사태의 전말은 호날두가 직접 공개한 장문의 입장문을 통해 드러났다. 호날두는 제주스 감독이 자신에게 출전 시간을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당초 체력 관리를 위해 일부 경기에서 출전 시간을 조절하기로 했으나, 노르웨이전 당일 감독이 계획을 바꿔 약 30분간 뛰게 하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호날두는 실제로 후반 시작부터 몸을 풀었지만 끝내 교체 투입되지 않았다. 그는 감독이 약속을 어겼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경기 이틀 뒤 진행된 면담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호날두는 자신과 제주스 감독이 당시 상황을 기자회견에서 설명하는 방식에 합의했지만, 감독이 이후 공개적으로 다른 입장을 내놓으면서 신뢰가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반면 제주스 감독은 호날두가 주장하는 형태의 합의가 있었다는 점을 부인했다.

호날두는 대표팀을 떠난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는 책임을 인정했다. 그는 동료 선수들과 팬들에게 사과하면서도 감독과의 신뢰가 깨진 것이 이탈의 원인이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징계를 피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호날두는 "내 행동의 결과는 포르투갈축구협회가 평가하고 징계해야 한다"며 "나는 평범한 선수가 아니라 대표팀 주장이다. 이는 오히려 가중 요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의 지위와 관계없이 규칙은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는 취지다.

다만 대표팀 은퇴에는 선을 그었다. 호날두는 징계를 받은 뒤에도 소속팀에서 꾸준히 뛰고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한다면 다시 대표팀을 위해 경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표팀에서 자신의 마지막을 장식할 기회도 여전히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투갈축구협회 역시 호날두와의 관계를 완전히 정리할 생각은 없다는 입장이다. 페드루 프로엔사 FPF 회장은 10일 "지금은 차분함과 평정심을 유지해야 할 때다. 우리는 모두 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징계 절차는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며 관련 기관이 독립적으로 상황을 평가할 것"이라면서도 "축구협회는 무엇보다 주장이 가능한 한 빨리 우리와 다시 함께하기를 강하게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스 감독 역시 호날두가 신체적으로 뛸 준비가 돼 있다면 대표팀에 복귀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엔사 회장은 대표팀이 최근 A매치 4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포르투갈은 노르웨이와 두 차례 맞붙었고 웨일스, 덴마크를 상대로도 승리를 거뒀다. 감독 교체와 호날두의 이탈이라는 혼란 속에서도 경기력에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대표팀의 성적과 별개로 호날두에 대한 징계 절차는 이어질 전망이다.

호날두는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A매치 234경기에 출전해 146골을 기록한 남자 축구 역대 A매치 최다 득점자다. 오랜 기간 대표팀의 상징이자 주장으로 활약한 만큼 이번 사태는 단순한 선수와 감독의 갈등을 넘어 대표팀 내 리더십과 규율 문제로도 번졌다. 징계 수위가 높아질 경우 향후 대표팀 일정에도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호날두의 이번 행동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이유는 한국 팬들에게 남긴 과거의 기억과도 무관하지 않다. 그는 2019년 7월 유벤투스 소속으로 방한했을 당시 K리그 올스타와의 친선경기에 출전하지 않아 이른바 '노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출전 기대를 품었던 국내 팬들은 거센 실망감을 드러냈고, 관련 손해배상 소송까지 이어졌다.

그랬던 호날두가 이번에는 자신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자 대표팀 캠프를 떠났고, 결국 징계 절차까지 밟게 됐다. 당시 한국 팬들이 기대했던 출전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던 것과 이번 대표팀 사태를 동일하게 볼 수는 없지만, 자신이 출전하지 못한 상황에서 팀을 떠난 행동을 두고 비판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대표팀 주장이라는 지위에 걸맞은 책임 있는 행동이었는지가 이번 논란의 핵심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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