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가 얼마나 대단한 거야… 日 슬러거, ‘27타수 16삼진’이라니, “굴욕적인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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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 2년간 모두 100패 이상을 기록하며 리그의 ‘승리 자판기’ 취급을 받았던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올 시즌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내며 큰 성공을 거뒀다.
그 중심에는 올 시즌을 앞두고 2년 3400만 달러에 계약한 무라카미 무네타카(26)가 있었다. 기대만큼의 계약을 제안받지 못한 채 화이트삭스와 단기 계약을 하며 승부를 건 무라카미는 한때 아메리칸리그 홈런 레이스를 주도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예상대로 타율은 떨어지고, 삼진은 많았지만 압도적인 홈런 파워로 모든 것을 상쇄했다. 무라카미는 전반기 60경기에서 타율은 0.232로 높지 않았으나 20개의 홈런을 터뜨렸고, 많은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율도 0.371을 유지했다. 전반기 OPS(출루율+장타율)는 0.911에 이르렀다. 대박 성적으로, 연장 계약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런 무라카미는 전형적인 용두사미 시즌을 보냈다. 화이트삭스는 11일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패하며 시즌이 끝났다. 먼저 2승에 선착하며 챔피언십시리즈가 코앞에 있는 것 같았는데, 충격적인 역스윕 패배로 땅을 쳤다.
무라카미도 4타수 4삼진으로 부진했다. 포스트시즌 전반적으로 부진하며 이 긴장감 넘치는 무대에서 고개를 숙였다. 무라카미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그리고 디비전시리즈까지 총 7경기에 모두 출전했으나 타율 0.185(27타수 5안타)에 그쳤다. 홈런도 하나였고, 반대로 삼진은 무려 16개를 당했다.
삼진은 타자로서는 최악의 이벤트다. 인플레이타구가 나오면 운이라도 기대할 수 있지만, 그 자체를 막아버리기 때문이다. 많은 비관론자들이 무라카미를 비판할 때 가장 많이 써 먹은 레퍼토리가 ‘삼진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다. 무라카미는 전반기 당시 많은 홈런으로 많은 삼진을 만회했지만, 상대 팀의 최고 투수들이 ‘각을 잡고’ 나오는 포스트시즌은 달랐다.
문제는 이 부진이 후반기 부진으로부터 쭉 이어졌다는 것이다. 무라카미는 한창 페이스가 좋을 무렵인 5월 말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전반기 막판에 돌아왔지만 이전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무라카미의 후반기 67경기 성적은 타율 0.185, 15홈런, OPS 0.751로 뚝 떨어졌다. 9월에는 25경기에서 타율 0.167, OPS 0.703에 그치는 등 계속 하락 곡선을 그렸다.
그 하락 곡선이 포스트시즌에는 바닥을 뚫고 내려간 셈이다. 무라카미는 올해 정규시즌 127경기에서 35개의 홈런과 77타점, OPS 0.825를 기록하며 전체적으로는 괜찮은 성적을 냈지만 이 하락세를 바라보는 시선은 복잡할 가능성이 있다. 메이저리그의 분석이 끝났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 일본 ‘도쿄스포츠’ 또한 “무라카미는 4타수 4삼진의 굴욕적인 결과로 끝났고, 챔피언십시리즈의 길은 비정하게 닫혔다”고 총평했다.
디비전시리즈 진출 당시 다소 술이 취한 듯한 유쾌한 인터뷰로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던 무라카미지만, 디비전시리즈 종료 후는 달랐다. 무라카미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져서 미안하지만 이것도 좋은 경험이 된다. (올해 성과가) 내년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시카고에서 포스트시즌 경기가 생겨 기뻤다”고 올 시즌을 ‘행복했다’고 정의했다.
이어 무라카미는 오프시즌 계획에 대해 “(내년에는)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을 대전제로 두고 오프시즌을 보내고 트레이닝하고 싶다”며 더 철저한 몸 관리를 예고한 뒤 “아직 높은 쪽 패스트볼이나 낮은 쪽 변화구의 파악에서 레벨을 높일 부분들이 있다”고 보완점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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