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퍼즐조각으로 남길"…3만 나그네와 함께 만든 '악뮤의 낙원'[종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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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그야말로 ‘악뮤의 낙원’이었다.
남매듀오 악뮤는 11일 KSPO DOME(구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2026 AKMU 콘서트 '소문의 낙원'을 개최했다. 지난 9일부터 10, 11일 사흘간 개최된 이번 공연에는 총 3만 명의 관객이 모였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해 8월 개최된 '2025 AKMU 스탠딩 콘서트 '악동들'' 이후 약 1년 2개월 만에 열린 단독 공연이다. 특히 악뮤가 오랜시간 몸담아온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소속사 영감의 샘터를 설립한 뒤 처음으로 선보이는 공연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날 악뮤는 콘서트 시작 전부터 색다른 기획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연장 외부에서 버스킹 공연을 연 것은 물론, 스태프들은 '안내자'라는 손글씨가 쓰인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무대 위 스태프들은 등산복을 입고 있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티켓 부스 역시 손글씨로 적어놔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찬혁, 이수현의 목소리에 라이브 밴드의 풍성한 사운드가 더해졌다. 이들은 장르와 분위기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음악적 구성으로 공연의 흐름에 생동감을 더했다.
무대 연출 역시 압도적이었다. 이번 공연은 360도 무대를 활용해 사방의 관객과 보다 가까이 호흡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악뮤는 무대 곳곳을 자유롭게 오가며 관객과 교감하는 공연을 선보였다. 이들은 360도 무대 한가운데서 아티스트와 관객이 함께 노래하고 호흡하는 순간을 통해 '소문의 낙원'이 지향하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구현했다.
악뮤는 오프닝부터 차를 타고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이들은 마을 사람들과 함께 낙원에서 뛰노는 것과 같은 모습을 펼쳤다. 특히 어린시절 몽골에서 자란 것으로 알려진 악뮤는 스크린 속 사막, 무대 위 텐트 등으로 공연장을 마치 몽골 초원으로 만들어 몰입감을 더했다.
악뮤는 등장과 동시에 "모두 일어나 주세요"를 외쳤고,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를 즐기며 '관객 참여형' 무대를 만들었다. 이들은 '봄 색깔', '벌레를 내고', '옳은 사람', '우아한 아침 식사'를 선보인 후 관객들과 함께 스트레칭 타임을 가지며 함께 몸을 풀기도 했다.
이수현은 "소문의 낙원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이곳 소문의 낙원에서는 다 함께 추는 춤이 있다"라고 말하며 관객들과 함께 안무를 했다. 콘서트에 앞서 악뮤는 '소문의 낙원' 안무를 SNS에 게재한 바 있다.
'햇빛 블레스 유', '소문의 낙원', '물 만난 물고기'를 선보인 이수현은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 무대에 앞서 "3일째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데 너무 행복하다. 소문의 낙원에서 함께하는 이 밤이 여러분의 삶에 예쁜 퍼즐조각으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수현은 "우리가 기쁜날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날도 있지 않나. 그런 여러분들에게 제가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고 말하며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을 열창했다.
또한 악뮤는 '낙하', '라면인건가', '러브 리', '200%', '후라이의 꿈'까지 히트곡 퍼레이드 무대를 펼쳤다. 이찬혁은 "막콘 짱이다. 잘 노는 사람 다 모였다"고, 이수현은 "저희는 내일이 없다. 오늘 걸어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오늘 여기서 걸어가는 사람은 없고 기어가는 사람만 있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악뮤는 '텐트', '어린 부부', '고래', '뱃노래', '프리덤', '에일리언',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 '멸종위기사랑', '다이노소어',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난민들의 축제', '에버레스트', '오랜 날 오랜 밤', '얼룩', '전쟁터', '히어로', '시간을 가자'까지 쉴틈없이 무대를 선보였다.
이수현은 "우리는 각자의 여정을 걷다가 다시 만나게 되어 있다. 우리 그때 또 같이 노래하고 춤추고 캠프파이어도 하자"며 "다시 만나서 인사도 하고, 평생 죽을 때까지 그렇게 살 것 아닌가. 그러기 위해 이제 각자의 텐트로 돌아가보자"라고 말했다.
이찬혁은 "서울에서의 3일 정말 대단했고, 너무 행복했다"며 "돌이켜보면 지난 1년간의 계획들이고, 이 전국투어도 오랫동안 계획한 플랜이었는데 지금 굉장히 기분이 이상하다. 감격스럽고 여러분이 없었으면 꾸지 못할 꿈을 저희는 꾸고 이뤄가고, 앞으로도 펼치기를 기대하고 있다. 너무 감사하다. 여러분과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4년 데뷔한 악뮤는 '200%', '기브 러브', '리-바이', '오랜날 오랜빔' 등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4월 발표한 정규 4집 '개화' 타이틀곡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으로 국내 음원차트 멜론 톱1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소문의 낙원', '봄 색깔', '햇빛 블레스 유', '벌레를 내고' 등 수록곡들도 순위권에 잇달아 이름을 올리며 이들은 12주년에도 변함없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 공연을 마친 악뮤는 강릉, 대구, 대전, 부산, 광주 등에서 전국투어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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