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LG 방출 후 ‘꿈의 연봉’ 찍나 했는데… 퇴직금마저 헐값, LG도 이제는 관심이 없다

작성일: 2026.10.12 00:17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올 시즌 부진으로 2027년 구단 옵션이 실행되지 않을 것이 확실시되는 디트릭 엔스
▲ 올 시즌 부진으로 2027년 구단 옵션이 실행되지 않을 것이 확실시되는 디트릭 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디트릭 엔스(35)는 2024년 시즌을 앞두고 LG와 총액 100만 달러(보장 90만 달러·인센티브 1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일본프로야구 경력도 있는 선수라 신규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을 꽉 채웠다.

메이저리그 레벨에서는 보잘 것 없는 연봉이지만, 엔스로서는 기본적으로 경력에서 소중한 연봉이었다. 2017년 미네소타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엔스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고, 2021년 탬파베이에서 9경기 출전에 그친 뒤 방출됐다. 이후 메이저리그 무대보다는 해외 쪽으로 눈을 돌렸다.

해외에서 좋은 활약을 하면 더 좋은 조건으로 빅리그의 부름을 받을 수도 있고, 현실적으로 당장 손에 넣을 수 있는 연봉이 더 많았다. 엔스는 2022년 일본 진출 전에는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을 받았다. 당시는 57만 달러 수준이었다. 그러나 일본으로 가면서 연봉 1억 엔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일본에서 2년간 활약하며 2억 엔 이상(약 17억 원)을 벌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KBO리그에서 100만 달러를 받았다. 환율을 고려하면 경력에서 가장 많은 연봉이었다.

엔스는 KBO리그에서 롱런하지 못했다. 2024년 30경기에서 167⅔이닝을 던지며 13승6패 평균자책점 4.19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으나 재계약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만한 성적도 아니었다. 결국 2025년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탓에 역시 연봉은 76만 달러 수준에 그쳤다. 한국에서 받던 것보다 못했다.

▲ 엔스는 2027년 350만 달러의 구단 옵션이 있었지만, 올해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팀 전력 구상에서 빠지면서 이 꿈의 연봉은 날아갔다
▲ 엔스는 2027년 350만 달러의 구단 옵션이 있었지만, 올해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팀 전력 구상에서 빠지면서 이 꿈의 연봉은 날아갔다

하지만 빅리그는 역시 기회의 땅이었다. 2025년 볼티모어 이적 후 1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14의 호투를 펼친 뒤 재계약까지 골인했다. 올해 연봉 262만5000달러(약 35억 원)를 받았다. 개인 경력 최고치였다. 여기에 2027년 구단 옵션이 실행될 경우 350만 달러(약 47억 원)를 보장받는 1+1년 계약이었다. 350만 달러라고 하면, 그간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꿈의 연봉이었다.

그러나 그 꿈은 산산조각났다. 엔스는 올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에는 발에 감염병을 앓는 등 악재도 있었다. 시즌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한 뒤 5월 말 양도선수지명(DFA)된 뒤 마이너리그로 이관됐다. 이후 한 번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볼티모어도 아까운 돈을 날렸다. 2027년 구단 옵션 실행은 당연히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저리그 이적시장 소식을 주로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 또한 엔스의 옵션 실행 가능성에 대해 “엔스는 해외 리그에서 수년간 뛴 후 (미국으로 돌아와) 2025년에 괜찮은 시즌을 보냈다. 오리올스는 그가 2026년까지 그 활약을 이어갈 것이라 기대하고 베팅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고 엔스의 2026년을 총평했다. 볼티모어의 투자가 실패로 돌아갔다고 단언한 것이다.

▲ 현지 매체에서는 볼티모어가 엔스에 바이아웃 금액을 주고 계약을 정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현지 매체에서는 볼티모어가 엔스에 바이아웃 금액을 주고 계약을 정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매체는 “엔스는 올해 첫 16이닝 동안 15.7%의 볼넷 비율을 기록했고, 작년의 7.5%에 비해 두 배 이상 폭증한 수치다. 삼진 비율 역시 24.5%에서 18.6%로 떨어졌다”고 투수 근본적인 영역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한 뒤 “평균자책점이 낮아진 이유는 홈런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이는 지속 가능하지 않은 조건이다”고 올해는 운이 따랐음을 주장했다.

이어 “그는 5월 말에 26인 로스터에서 마이너리그로 계약이 이관됐고, 그후 트리플A에서 5.8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는 확실히 바이아웃 처리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엔스의 바이아웃 금액은 12만5000달러(약 1억7000만 원)다. 바이아웃 금액마저도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

문제는 앞으로다. 올해 메이저리그는 물론 트리플A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까닭에 내년 전망이 어둡다. 좌완이라는 이점은 있으나 나이도 30대 중반이고,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제안할 팀이 없어 마이너리그 스플릿 계약을 하고 다시 빅리그에 도전해야 할 판이다. 꿈의 연봉은 날아간 가운데, 일단 빅리그 진입이 용이한 팀과 계약을 하는 것 자체가 중요해졌다. 엔스는 LG의 보류선수명단에 포함됐으나 LG 또한 엔스의 재영입에는 큰 관심이 없을 법하다.

▲ 마이너리그 스플릿 계약으로 새로운 둥지를 찾아야 할 것으로 예상되는 디트릭 엔스
▲ 마이너리그 스플릿 계약으로 새로운 둥지를 찾아야 할 것으로 예상되는 디트릭 엔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