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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선 1㎞ 앞두고 충격 실신" 철인 여왕에게 닥친 잔혹한 운명…세계선수권 2연패 눈앞이었는데→갑자기 두 다리 풀렸다! 2억6000만원 상금 증발 "쓰러지고 또 쓰러져도 끝내 완주" 관중은 기립박수

작성일: 2026.10.13 00:00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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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르웨이 철인 여왕 솔베이 뢰브세트(흰색 상의)가 세계선수권 역사에 남을 잔혹한 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 '레퀴프' SNS 화면 갈무리
▲ 노르웨이 철인 여왕 솔베이 뢰브세트(흰색 상의)가 세계선수권 역사에 남을 잔혹한 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 '레퀴프' SNS 화면 갈무리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결승선까지 불과 1㎞였다. 2위와 격차를 1분 이상 벌리며 세계선수권 2연패를 향해 질주하던 '디펜딩 챔피언'이 갑자기 무너졌다. 달리기는커녕 걷는 것조차 버거워하다 끝내 바닥에 쓰러졌다.

그사이 뒤를 쫓던 경쟁자가 선두를 탈환해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을 확신하던 순간 찾아온 믿기 어려운 불운에 20만 달러(약 2억6000만 원)의 상금이 걸린 종합 챔피언 타이틀까지 물거품이 됐다.

노르웨이 철인 여왕 솔베이 뢰브세트가 세계선수권 역사에 남을 잔혹한 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글로벌 트라이애슬론 전문 매체 '트라이247'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코나에서 열린 여자 아이언맨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충격적인 반전이 펼쳐졌다. 뢰브세트가 경기 막판 급격히 무너지면서 테일러 크니브(미국)가 생애 첫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지난해와 놀라울 만큼 닮은 흐름이었다. 크니브는 고전했고 루시 찰스-바클리(영국)는 기권했다. 그사이 뢰브세트가 선두로 올라섰지만 마지막 1마일(약 1.6㎞)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말을 맞았다"고 전했다.

아이언맨 세계선수권은 수영 3.8㎞, 사이클 180㎞, 마라톤 42.195㎞를 연달아 소화하는 극한의 지구력 대회다. 총 226㎞에 이르는 거리를 쉼 없이 달리며 체력과 정신력의 한계를 시험한다.

올해 여자부 레이스는 출발부터 치열했다.

찰스-바클리가 수영 구간에서 가장 먼저 물 밖으로 나왔다. 코나 대회에 출전한 7차례 모두 수영 부문 선두를 차지하는 진기록을 이어갔다.

이후 사이클 구간에서는 크니브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였다. 두 선수는 수차례 선두 자리를 주고받으며 팽팽하게 맞섰다. 어느 한쪽도 쉽게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균형이 깨진 건 사이클 구간 막판이었다. 크니브가 마침내 격차를 벌리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마라톤 출발 당시 찰스-바클리는 크니브에게 3분 6초 뒤진 2위였다. 뢰브세트는 찰스-바클리보다 1분 42초 늦은 3위로 마지막 종목에 돌입했다.

하지만 마라톤이 시작되자 분위기가 급변했다.

디펜딩 챔피언 뢰브세트가 무서운 기세로 추격에 나섰다. 약 16㎞ 지점을 앞두고 찰스-바클리를 추월하며 2위로 올라섰다.

반면 찰스-바클리는 시간이 흐를수록 힘겨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약 28㎞ 지점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레이스를 중단했던 지점과 거의 일치했다. 이후 기권이 공식 확인되면서 2년 연속 같은 장소에서 우승 도전이 좌절되는 아픔을 겪었다.

트라이247은 "찰스-바클리는 지난해와 거의 똑같은 지점에서 경기를 마쳤다. 또 한 번 가슴 아픈 기권을 받아들여야 했다"고 설명했다.

선두를 달리던 크니브도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

극심한 체력 저하에 시달리며 달리는 도중 구토하는 듯한 모습까지 포착됐다. 그사이 뢰브세트가 빠르게 격차를 좁혔다.

결승선까지 약 8㎞를 남겨둔 시점이었다. 뢰브세트가 마침내 크니브를 따라잡았고 곧장 추월에 성공했다.

크니브도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잠시 뢰브세트의 속도에 맞춰 달리며 재역전을 노렸지만 오래 버티지 못했다. 뢰브세트가 다시 거리를 벌리며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해와 놀라울 만큼 닮은 흐름이었다. 당시에도 크니브와 찰스-바클리가 경기 초반부터 선두 경쟁을 주도했지만 마라톤 후반 가장 강한 체력을 뽐낸 선수는 뢰브세트였다.

올해도 같은 결말이 나오는 듯했다.

뢰브세트는 크니브와 격차를 1분 이상으로 벌렸다. 세계선수권 2연패가 손에 잡힐 듯 가까워졌다.

단순한 대회 우승 이상의 의미도 있었다. 정상에 오르면 아이언맨 프로 시리즈 종합 챔피언 타이틀까지 거머쥘 수 있었다. 종합 우승 상금만 20만 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뢰브세트는 대회 전부터 코나의 예측 불가능한 변수에 경계심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경기 전 방송 인터뷰에서 "이곳에서 처음 출전했을 때는 훌륭한 경험을 했지만 다음 대회에서는 끔찍한 시간을 보낸 선수들을 많이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해서 코나에서 어떻게 레이스를 운영해야 하는지 완벽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의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됐다.

결승선이 가까워질수록 뢰브세트의 얼굴에는 고통스러운 표정이 짙어졌다. 하지만 남은 거리가 1㎞에 접어들 때까지 우승은 그의 몫으로 보였다.

▲ 글로벌 트라이애슬론 전문 매체 '트라이247'은 12일"미국 하와이 코나에서 열린 여자 아이언맨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충격적인 반전이 펼쳐졌다. 솔베이 뢰브세트(사진)가 경기 막판 급격히 무너지면서 테일러 크니브가 생애 첫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다"고 보도했다.
▲ 글로벌 트라이애슬론 전문 매체 '트라이247'은 12일"미국 하와이 코나에서 열린 여자 아이언맨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충격적인 반전이 펼쳐졌다. 솔베이 뢰브세트(사진)가 경기 막판 급격히 무너지면서 테일러 크니브가 생애 첫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모든 것이 무너졌다.

뢰브세트가 갑자기 달리지 못했다. 걷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몸이 말을 듣지 않는 듯 힘겨운 발걸음을 이어갔다.

그사이 크니브가 뢰브세트를 지나쳤다.

또 한 번의 뼈아픈 준우승으로 끝나는 듯했던 레이스가 믿기 어려운 역전 우승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트라이247은 "뢰브세트는 결승선을 불과 1㎞ 남겨두고도 우승이 가능한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이후 레이스가 충격적인 속도로 무너졌다"며 "더는 달릴 수 없었고 걷는 것조차 힘겨워했다. 크니브가 그를 추월하면서 또 한 번의 좌절로 끝날 것 같았던 경기를 놀라운 승리로 바꿨다"고 묘사했다.

뒤이어 라우라 필리프(독일)도 뢰브세트를 추월했다.

필리프는 마라톤 출발 당시 10위에 머물렀지만 놀라운 뒷심으로 순위를 끌어올려 준우승을 차지했다.

코나 대회에 처음 출전한 줄리 데롱(스위스)도 뢰브세트를 제쳤다. 사이클 구간에서 앞선 선수를 지나치게 가까이 따라가는 드래프팅 규정 위반으로 3분 페널티를 받았음에도 3위로 시상대에 올랐다.

생애 첫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른 크니브는 결승선을 통과한 뒤 자신도 믿기 어렵다는 듯 충격에 휩싸인 표정을 지었다. 지난해와 완전히 뒤바뀐 운명이었다.

▲ 출처 프랑스 '레퀴프' SNS
▲ 출처 프랑스 '레퀴프' SNS

하지만 우승의 감격보다 더 큰 관심을 끈 건 뢰브세트의 몸 상태였다.

뢰브세트는 이미 바닥에 쓰러진 모습이 포착됐다. 가까스로 몸을 일으켜 다시 앞으로 나아가려 했지만 또다시 쓰러졌다.

경기를 지켜보던 이들의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뢰브세트는 포기하지 않았다.

놀랍게도 끝내 다시 일어섰다. 어디에서 마지막 힘이 나왔는지 알 수 없을 만큼 처절한 사투 끝에 결승선에 도달했다.

최종 순위는 8위였다.

하지만 뢰브세트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쏟아진 환호는 순위와 무관했다. 관중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디펜딩 챔피언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트라이247은 "뢰브세트는 놀랍게도 다시 일어나 어떻게든 결승선에 도달했다. 8위로 경기를 마쳤지만 관중들로부터 엄청난 환호를 받았다"며 "그가 겪은 모든 일을 고려하면 순위는 부차적인 문제에 불과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완주를 향한 뢰브세트의 집념은 코나가 상징하는 철인정신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동시에 마지막 순간까지 운명이 얼마나 빠르게 뒤바뀔 수 있는지도 일깨웠다"고 덧붙였다.

크니브에게 왕좌를 내준 뢰브세트는 세계선수권 2연패와 프로 시리즈 종합 우승이란 역사적인 '두 마리 토끼'를 눈앞에서 놓치긴 했지만 오래도록 기억될 완주 장면을 남겼다.

트라이247은 "뢰브세트는 놀라운 2가지 성과를 동시에 달성하기 직전까지 갔지만 끝내 무너졌다. 그럼에도 그의 마지막 완주는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아름다운 8등의 '갈지자(之) 투혼'을 조명했다.

▲ 라이벌에게 왕좌를 내준 솔베이 뢰브세트는 세계선수권 2연패와 프로 시리즈 종합 우승이란 역사적인 '두 마리 토끼'를 눈앞에서 놓치긴 했지만 오래도록 기억될 완주 장면을 남겼다.
▲ 라이벌에게 왕좌를 내준 솔베이 뢰브세트는 세계선수권 2연패와 프로 시리즈 종합 우승이란 역사적인 '두 마리 토끼'를 눈앞에서 놓치긴 했지만 오래도록 기억될 완주 장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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