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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물론 두산 팬에게도 허리 숙인 레이예스 "선수로서 해야 할 모습"…그런데 '특별 선물'까지 안겼다

작성일: 2026.10.13 00:16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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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터 레이예스 ⓒ연합뉴스
▲ 빅터 레이예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211안타로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경신함과 동시에 역대 2번째 안타왕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팬에게 뜻깊은 선물까지 안겼다.

레이예스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16차전이자 정규시즌 최종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레이예스는 정규시즌 막판 최원준(KT 위즈)과 최다안타 타이틀을 놓고 경쟁했다. 레이예스에게 조금 더 많은 경기가 남아있었던 만큼 타격감이 갑작스럽게 바닥을 찍는 것이 아니라면, 타이틀은 레이예스의 몫이 될 것이 유력했다. 하지만 최원준의 방망이가 불을 뿜고 있었기에 마지막까지 안심할 순 없었다.

이날 안타는 최원준이 먼저 쳤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뽑아냈다. 반면 레이예스는 좌익수 뜬공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이로 인해 두 선수의 격차는 1개에 불과해졌다. 그런데 최원준이 안타를 쳤다는 소식을 접한 것일까. 레이예스가 두 번째 타석부터 그야말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레이예스는 2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두산 박치국을 상대로 안타를 쳐 다시 격차를 2개로 벌렸다. 그러자 최원준이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이에 레이예스는 4회 잭 로그에게 두 번째 안타를 뽑아내며 다시 달아났는데, 최원준이 세 번째 안타까지 폭발시키면서, 마지막까지 최다안타 타이틀의 행방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 빅터 레이예스가 211번째 안타를 완성하고 교체되는 과정에서 3루 롯데 자이언츠 팬들과 1루 두산 베어스 팬들에게도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 빅터 레이예스가 211번째 안타를 완성하고 교체되는 과정에서 3루 롯데 자이언츠 팬들과 1루 두산 베어스 팬들에게도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가 2026년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4안타를 쳐 KBO 최초 211안타를 완성하며, 최다안타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3년 연속 최다안타는 1999~2001년 이병규 이후 25년 만이며, 외국인 선수로는 역대 최초다. ⓒ연합뉴스
▲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가 2026년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4안타를 쳐 KBO 최초 211안타를 완성하며, 최다안타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3년 연속 최다안타는 1999~2001년 이병규 이후 25년 만이며, 외국인 선수로는 역대 최초다. ⓒ연합뉴스

하지만 이변은 없었다. 레이예스가 6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 최승용에게 솔로홈런을 폭발시키며 210안타 고지에 올라서더니, 8회 정규이닝 마지막 타석에서 두산 김영현에게 또 하나의 안타를 뽑아내면서 4안타 경기를 완성, 최원준과 격차를 3개로 벌렸다. 그리고 같은 시간 최원준의 경기가 종료되면서, 마침내 레이예스의 3년 연속 최다안타가 만들어졌다.

롯데 벤치는 레이예스가 네 번째 안타를 쳐내자, 그를 더그아웃으로 불러들였다. 이 과정에서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롯데와 두산 팬들은 뜨거운 기립박수를 보냈다. 레이예스도 3루 롯데 팬들은 물론 1루 관중석의 두산 팬들에게도 허리 숙여 고마운 마음을 전달했다. 레이예스가 더그아웃으로 돌아오자 김태형 감독은 함박미소를 지었고, 동료들도 아낌없는 축하를 보냈다.

레이예스의 211안타는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안타이며, 3년 연속 최다안타는 1999~2001년 이병규 이후 25년 만의 역대 2번째로 역사에 이름이 새겨지게 됐다. 게다가 외국인 타자로서는 역대 최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동료들의 축하는 이어졌다. 롯데 선수들은 경기 종료 후 3루 더그아웃 앞에서 레이예스의 211안타를 축하하는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등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가 2026년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4안타를 뽑아내며 KBO리그 최초로 211안타를 만들어냈다. 이로써 레이예스는 1999~2001년 이병규 이후 무려 25년 만에 3년 연속 최다안타, 외국인 선수로서 최초의 업적을 달성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후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가 2026년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4안타를 뽑아내며 KBO리그 최초로 211안타를 만들어냈다. 이로써 레이예스는 1999~2001년 이병규 이후 무려 25년 만에 3년 연속 최다안타, 외국인 선수로서 최초의 업적을 달성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후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 빅터 레이예스가 210번째 안타가 된 홈런볼을 돌려준 팬에게 이전에 사용했던 사인 배트를 선물했다. ⓒ롯데 자이언츠
▲ 빅터 레이예스가 210번째 안타가 된 홈런볼을 돌려준 팬에게 이전에 사용했던 사인 배트를 선물했다. ⓒ롯데 자이언츠

레이예스는 취재진과 만남에서 "최다안타를 하게 돼 너무 기분이 좋다. 나만의 목표가 3년 연속 144경기는 다 뛰자는 것이었는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 그리고 건강하게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다"며 3년 동안 무려 600안타를 생산한 것과 관련해 "너무 기쁘다. 비시즌 때 준비를 잘 해왔다는 증거인 것 같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이어 3루 롯데를 비롯해 1루 두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넨 것에 대한 물음에 "두산 팬분들께서도 응원을 많이 해주셨던 것 같다. 팬 분들께 너무 감사하는 마음으로 인사를 드렸다. 그게 선수로서 해야 할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레이예스는 경기 후 한 팬에게 특별한 선물을 건넸다. 바로 210번째 안타가 홈런이 됐는데, 이 볼을 습득한 팬이었다. 해당 팬은 레이예스의 역사적인 홈런-안타 볼을 흔쾌히 롯데 구단에 전달했다. 이에 레이예스는 해당 팬에게 사인 배트를 전달했다.

롯데 관계자는 "배트는 210번째 공을 습득하신 팬분께 전달드릴 예정"이라며 "오늘 타석에서 사용했던 배트는 아니고, 이전에 사용했던 배트"라고 밝혔다.

올해도 포스트시즌과 연이 닿지 못하면서, 레이예스의 위대한 시즌도 12일로 종료됐다. 하지만 레이예스는 내년에도 롯데에서 뛰고자 하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내년에도 뛰고 싶다. 첫 시즌부터 선수단이 가족처럼 너무 잘 대해줬다. 다시 와서 뛰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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