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 역사가 살아 숨 쉰다, 전국체육대회(6)
작성일: 2017.09.06 09:50
신명철 편집 위원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신명철 기자] 1920년 5월 16일 용산 연병장(오늘날 국립 중앙박물관 일대)에서 열린 조선체육협회(일본인들이 조직한 단체) 주최 육상경기대회는 트랙과 필드를 합쳐 모두 15개 종목에 이르러 당시로서는 나름대로 규모를 갖춘 대회였다. 이 대회에는 일본인들뿐만 아니라 조선인 선수들도 서울은 물론 함흥, 평양, 밀양, 수원 등지에서 적지 않게 참가했다. 경성[서울] 일주 10마일 마라톤(당시에는 장거리 경기를 통상적으로 마라톤이라고 했다)에서 인력거꾼 최홍석이 1위를, 오사카시보 배달원인 김상동이 2위, 동아경제 배달원인 김용만이 3위를 차지했다.
우리 민족 손에 조직된 육상경기대회는 조선체육협회 주최 대회가 열린 직후인 1920년 5월 29일 서울YMCA 주최 사립중학교연합대회가 처음이었나 그 뒤 이어 나가지 못했다.
1923년 11월 3일 연희전문은 자기네 운동장에서 제1회 전조선중등학교육상경기대회를 열었다. 이 대회와 다음 해인 1924년 조선체육회가 시작한 전조선육상경기대회는 연희전문 주최 전조선중등학교육상경기대회와 함께 육상경기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조선체육회는 육상경기대회를 개최할 경기장으로 학교 소유주인 민영휘가 1923년 계동궁의 절반을 사서 마련한 휘문고보 운동장을 사용하기로 했다. 운동장 넓이를 측정해서 그 넓이에 알맞은 트랙을 앉혔으며 설계는 근대 육상경기의 발상국인 영국에 유학했던 서병희가 맡았다. 육상경기대회 준비로 조선체육회 사무실인 계명구락부는 한동안 분주했다. 그때까지 체육회가 각종 경기 대회를 열어 모아 둔 기금이 5,000원 가량 됐다. 체육회는 이 돈으로 육상경기대회 개최에 필요한 허들 기구와 필드 종목의 기구 모두를 사들였다.
경기장 한가운데에 100m 직선 코스를 마련하고 트랙은 한 바퀴가 333m였다. 1924년 6월 14일부터 이틀 동안 근대식 육상경기 시설을 갖춘 휘문고보 운동장에서 조선체육회가 주최하는 첫 전조선육상경기대회가 열렸다.
제1회 전조선육상경기대회 경기 종목은 *트랙 종목=100m, 200m, 400m, 800m, 1500m, 5000m, 마라톤, 400m 릴레이, 1600m 릴레이, 110m 높은 허들, 200m 낮은 허들 *필드 종목=높이뛰기, 멀리뛰기, 세단뛰기, 장대높이뛰기, 창던지기, 포환던지기, 원반던지기 등 18개 종목이었다.
그때 참가 자격에는 ‘평상시 다리 힘을 쓰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참가할 수 없다’는 제한 규정이 있었다. ‘다리 힘을 쓰는 직업’이란 인력거꾼, 우편 배달원, 신문 배달원 등을 가리킨다. 지금 시각으로 보면 어처구니없는 제한 규정이었으나 당시만 하더라도 다리 힘을 쓰는 직업을 지닌 사람이 육상경기에 참가하는 것은 아마추어리즘에 위배된다고 생각했다.
이 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400여명의 선수들이 몰려들었다. 소속 단체별로 보면 양정고보, 청년학관, 휘문고보, 경성상업, 선린상업, 협성실업, 제2고보, 보성전문, 중앙고보, 동래고보 그리고 강계, 평양 등지에서 은행원, 상인, 실업인들도 많이 출전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명철 편집 위원 기자 smc@spotvnews.co.kr
관련 추천 기사
일반 관련 기사
-
'미쳤다!' 韓 여자 배드민턴, 역대급 조합 탄생 예감!...세계 1위와 풀게임 접전 '석패', 김혜정-이연우가 보여준 잠재력
2026-09-27
-
일본 역대 2위 '대형사고'..."휠체어에 실려 빠져나갔다" 폭우 악재에 기권...아쉽게 대회 마무리
2026-09-27
-
'세계랭킹 1위' 안세영까지 작심 비판 "당황스러워" 7시간 사이에 2경기 소화...남자부는 자정쯤 경기 마무리 사태
2026-09-27
-
한국 최강자 만나고 싶다더니 10-2 압승…"학원 때문에 하루 1시간 훈련" 日 11세 천재의 강심장 "별로 긴장 안 했다"
2026-09-27
-
포르쉐서 10년 뛴 베테랑이 왜 '신생팀' 제네시스 택했나…"韓 브랜드 최초 르망, 역사의 첫 줄 쓰고 싶었다"
2026-09-27
-
[나고야 NOW] 김영범 "이제 좀 거슬리는 선수 됐구나" 자신감…'0.02초' 벌써 2주 뒤 목표 설정 "아시아 신기록 깨겠다"
2026-09-26
추천 콘텐츠
-
[나고야 NOW] 日 꺾은 강이슬·이해란이 말한 12년 만의 金…“팀 스포츠의 힘 보여줬다”
2026-09-27
-
한국 최강자 만나고 싶다더니 10-2 압승…"학원 때문에 하루 1시간 훈련" 日 11세 천재의 강심장 "별로 긴장 안 했다"
2026-09-27
-
포르쉐서 10년 뛴 베테랑이 왜 '신생팀' 제네시스 택했나…"韓 브랜드 최초 르망, 역사의 첫 줄 쓰고 싶었다"
2026-09-27
-
[나고야 NOW] ‘24점’ 日 폭격한 이해란…“커리어에서 가장 기쁜 순간”
2026-09-26
-
[나고야 NOW] “우리도 조금은 의심했다”…강이슬, 12년 만의 金으로 증명한 ‘원팀'의 힘
2026-09-26
-
[나고야 NOW] 김영범 "이제 좀 거슬리는 선수 됐구나" 자신감…'0.02초' 벌써 2주 뒤 목표 설정 "아시아 신기록 깨겠다"
2026-09-26
많이 본 기사
-
정말 선수 맞아? 실력만큼 외모도 뜨겁다 "눈을 둘 데가 없다, 정말 환상적"…日서 외모-성공 관계까지 갑론을박
2026-09-05
-
이럴 수가! 안세영을 이겼는데도 우승 없었다…"정말 성공했나" 중국, '올림픽 금메달' 천위페이에 냉정하다 '세계선수권 무관 탓'
2026-08-30
-
'홍명보가 남긴 아쉬움' 손흥민 끝내 작심 발언 "대한민국, 더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었어"
2026-09-04
-
"유니폼 살짝 비치는 데 마음에 든다", "꽉 끼네" 유명 인플루언서, 사이클 3대 그랜드 투어 대회서 외설적 질문→활동 제한 조치
2026-08-31
-
中 절망 "안세영 잡으려고 3년 연구했는데 모두 폐지"… 공포증 살아났다 "우리는 녹슨 삽"
2026-08-28

아시안게임